"영토 보전" 80개국 서명했지만...종전엔 '역부족'

"영토 보전" 80개국 서명했지만...종전엔 '역부족'

2024.06.17. 오전 06:38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우크라이나 종전 방안을 협의하기 위해 스위스에서 열린 평화회의에서 80개국이 공동성명에 합의하고 마무리됐습니다.

하지만 전쟁 당사국인 러시아가 빠진 데다 참가국 전체 공감대를 이끄는 데 실패해 3년째 이어지는 전쟁을 멈추기엔 역부족이란 평가가 나옵니다.

정유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우크라이나 종전을 논의하기 위한 국제 평화회의가 처음으로 스위스에서 열렸습니다.

전체 100여 개국 대표단이 참석한 가운데 80여 개국이 공동성명에 합의하고 폐막했습니다.

러시아의 행위가 국제법을 어긴 전쟁 행위라며 평화적 해결을 촉구했습니다.

[비올라 암헤르트 스위스 대통령 : 중요한 것은 우크라이나 평화를 향한 길은 국제법, 특히 (무력 사용 자제 등) 유엔 헌장에 근거해야 합니다.]

또, 러시아가 점령 중인 자포리자 원전 통제권을 우크라이나에 다시 돌려주고, 흑해 항을 통한 자유로운 농산물 운송을 보장해야 한다는 내용도 명시됐습니다.

이와 함께 전쟁 포로 교환과 러시아에 억류된 민간인 석방을 촉구하는 문구도 포함됐습니다.

획기적인 종전 구상은 없었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평화를 위한 첫 단추라고 강조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 평화를 위한 행동이 준비되고 모든 단계가 해결되면, 2차 회담을 통해 정의롭고 지속적인 평화의 길이 열릴 것입니다.]

하지만 전쟁 당사국인 러시아가 빠진 데다, 중국도 불참해 한계가 분명합니다.

무엇보다 참가국 만장일치 합의에 실패해 폭넓은 공감대를 끌어내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브라질과 인도, 사우디 등 러시아와 가까운 10여 개국이 공동성명에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러시아는 회의 기간 우크라이나 남동부 자포리자의 한 마을을 점령했다며 압박하고 나섰습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군이 철수하고, 나토 가입을 포기하면 휴전하겠다며 역제안하기도 했습니다.

서방은 푸틴의 휴전 카드를 평가절하하고, 후속 회의에 러시아 참여도 열려 있다는 입장입니다.

[제임스 설리반/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 어떤 국가도 러시아 제안이 평화를 위한 기초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유엔 헌장에 위배되고. 기본적인 도덕성, 상식에도 어긋납니다.]

3년째 계속된 전쟁 휴전과 러시아 압박을 위해 국제사회 힘을 모아보려 했지만, 2차 회의 개최지도 정하지 못해 서방 외교 한계점을 드러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YTN 정유신입니다.




YTN 정유신 (yusin@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유튜브 구독자 450만 달성 축하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