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증세 반대·대통령 퇴진" 시위 확산...경찰, 최루탄·물대포로 대응

케냐 "증세 반대·대통령 퇴진" 시위 확산...경찰, 최루탄·물대포로 대응

2024.06.21. 오전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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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수도 나이로비 등 각지에서 정부의 세금 인상 추진에 항의하는 대규모 집회가 이어졌습니다.

거리로 나온 젊은이 수천 명은 거리를 행진하며 세금 인상안을 담은 정부 법안을 철회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이들은 또 '경제 독재에 반대한다'는 플래카드를 흔들며 윌리엄 루토 케냐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습니다.

현지 언론 '더 스탠더드'는 이번 시위 소식을 전하면서 특정 시민단체나 정당이 아니라 SNS를 통해 결집한 케냐 젊은이들이 주도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경찰은 물대포와 최루탄을 동원해 시위 해산에 나섰으며 이 과정에서 시위 참가자 300명 이상을 체포했습니다.

케냐 정부는 애초 빵 등의 상품에 대한 부가가치세 인상안이 거센 저항에 직면하자 몇몇 증세안을 철회했습니다.

하지만 재무부가 예산 삭감으로 2천억 실링, 우리 돈으로 약 22억 원이 부족할 것이라고 경고하자 정부는 다른 세금을 인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정부의 증세 방침이 알려진 뒤 시위 참가자들은 "정부가 빵에 부과하던 세금을 다른 곳에 추가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분노를 드러냈습니다.

루토 대통령은 세수를 늘리고 차입금을 줄인다는 명분으로 최근 자동차세 2.5%와 빵에 대한 부가가치세 재도입 등을 담은 재정법안에 서명해 의회로 넘겼습니다.

의회는 법안 통과 시한을 사흘 앞둔 오는 27일 최종 법안을 표결할 예정입니다.

지난해에도 케냐 정부가 소득세와 건강보험료를 인상하고 석유제품에 대한 부가가치세를 8%에서 16%로 올리자 전국적인 반대 시위가 이어져 수십 명이 숨지거나 다쳤습니다.





YTN 이경아 (ka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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