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폭로자' 어산지 14년 도피 종지부...미국과 형량 합의

'세기의 폭로자' 어산지 14년 도피 종지부...미국과 형량 합의

2024.06.26. 오후 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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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군의 전쟁 범죄 등을 폭로해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위키리크스 창립자, 줄리언 어산지가 14년 만에 자유의 몸이 됐습니다.

어산지는 미국 검찰과 협상을 통해 유죄를 인정한 뒤 곧바로 풀려났습니다.

유투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바그다드의 민간인을 겨냥해 무차별 사격을 가하는 미군의 아파치 헬기,

희생자 중엔 로이터통신 기자 2명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지난 2010년 위키리크스 창립자, 어산지가 공개해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영상입니다.

어산지는 미 육군 정보분석가로부터 수십만 건의 기밀을 입수해 폭로했습니다.

[줄리언 어산지 / 위키리크스 창립자 (지난 2010년) : 이 자료들이 6년간의 전쟁이 어땠는지에 대한 이해를 돕고 전쟁의 진로를 바꿔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할 것입니다.]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스파이방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어산지가 미국령 사이판에서 재판을 받고 풀려났습니다.

최고 175년의 징역형이 가능했지만, 미국 검찰과의 합의에 따라 유죄를 일부 인정하는 대신 징역 5년 2개월을 선고받았습니다.

지난 2019년부터 영국에서 복역한 기간이 그대로 인정돼 곧바로 석방된 겁니다.

동시에 성폭행 혐의에 따른 수배와 정치적 망명, 미국 송환을 피하기 위한 법정 공방으로 이어졌던 14년간의 도피 생활도 막을 내렸습니다.

어산지의 행보는 그동안 언론 자유와 국가 안보 등 예민한 가치를 둘러싸고 세계적인 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스텔라 어산지 / 아내 : 줄리언은 진실과 정의를 의미합니다. 여전히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줄리언의 자유는 새로운 시작입니다.]

어산지의 모국인 호주 정부는 적극적인 중재로 극적 합의를 끌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앤서니 앨버니지 / 호주 총리 : 어산지의 계속된 수감으로 얻을 수 있는 건 전혀 없으며, 우리는 어산지를 호주로 데려오기를 원합니다.]

그동안 어산지의 석방을 요구해왔던 유엔 인권사무소와 '국경 없는 기자회' 등은 일제히 환영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YTN 유투권입니다.


영상편집;한경희


YTN 유투권 (r2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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