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이나에 무기 제공 시 한러 관계 치명적"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이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살상무기를 제공한다면 한러관계가 치명적인 결과를 맞게 될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습니다.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자하로바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러시아와 한국의 관계에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한국의 성급한 조치에 대해 경고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발언은 지난 19일 북한과 러시아가 체결한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과 관련해 한국 대통령실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살상무기 지원 문제를 재검토할 수 있다고 발표한 것을 언급하며 나온 것입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러시아는 한국 무기와 군사장비가 러시아 영토 공격과 평화로운 민간인 살해를 위해 우크라이나의 '신 나치'에게 넘어가는 것을 무관심하게 지켜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한국 정부를 향해 "미국에 대한 광적인 의존에서 벗어나 한반도에서 최근 형성된 상황을 현실적으로 평가하라"고 말했습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동북아시아에서 미국과 그 동맹의 군사 활동이 증가하고 있으며 미국이 대화 대신 대결의 길을 택하면서 한반도 상황이 위험한 경계선 위에서 흔들리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모든 회원국이 긴장 완화에 진지하게 관심을 두고 있다면 되도록 빨리 대북 제재를 수정하는 것이 효과적인 조치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러시아가 북한, 이란과 체결한 협정과 관계없이 미사일기술통제체제, MTCR 참여국으로서 함께 만든 책무와 한도의 틀 안에서 행동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랴브코프 차관은 또 북러 조약에 대해 "침략이 발생할 경우 서로를 도울 것이지만 아무도 공격하지 않으면 이 조항은 발동되지 않는다"며 서방은 모든 것을 두려워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러시아는 북한에 이어 이란과도 곧 새로운 조약을 체결하기 위해 관련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YTN 김도원 (dohwon@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