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vs 트럼프 첫 TV토론 격돌

바이든 vs 트럼프 첫 TV토론 격돌

2024.06.28. 오후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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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하린 앵커
■ 출연 :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 실장, 민정훈 국립외교원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NOW]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미국 대선 TV토론의 주요 이슈 전문가 두 분과자세히 분석해 보겠습니다.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 실장, 민정훈 국립외교원 교수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TV토론 방금 끝났는데 어떻게 보셨는지 점수를 매겨볼까요. 각 후보에게 점수 어떻게 주시겠어요?

[민정훈]
지켜봐야 되겠지만 생각보다 두 후보가 토론회다운 토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2016년, 2020년 워낙 혼란한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끼어들기라든지 여러 고성이 오가면서 혼란스러운 그런 모습이었는데. 이번에는 그런 모습을 포멧 자체에서 배제하고 어느 정도 후보들이 존중하는 모습을 보였어요. 그렇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는 두 후보 다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고. 좀 더 구체적으로 들어가본다면 이미지 정치, 즉 후보가 어떻게 보여지느냐. 고령 리스크를 안고 있기 때문에 후보가 어떻게 보여지느냐 부분에서는 트럼프 후보가 좀 더 점수를 받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뭔가 혈색이라든지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처음부터 목 상태가 보도에 나온 것처럼 좋지 않은 그걸 저희가 쉰목소리라고 하잖아요. 그런 모습도 나오고 더듬는 부분도 보였기 때문에. 물론 90분 동안 토론을 서서 진행하는 데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크게 고령 리스크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았을 수 있겠지만 두 후보를 딱 놓고 봤을 때 미국 유권자들이 봤을 때 이미지 정치에서 누가 더 대통령 같아 보이느냐, 이 부분에 있어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점수를 더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고요.

또한 전체 선거 프레임이나 메시지를 봤을 때 경제, 낙태, 남북 국경 문제, 전쟁, 민주주의, 기후변화 여러 가지 논의가 됐는데 아무래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세우는 선거 프레임은 바이든 행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예요. 심판이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 계속 강조했던 거고. 특히 이민 문제를 강조했던 거고 바이든 대통령 같은 경우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민주주의 위협 그리고 미래지향적인 정책, 공약을 내세우는 부분이었는데. 오늘 진행된 토론을 봤을 때 아무래도 여전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세우는 국정운영 평가, 이 부분에 방점이 찍히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좀 더 점수를 가져가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앵커]
몇 점 주시겠어요?

[민정훈]
하나만 더 말씀드리면 마지막으로 그러나 디테일로 들어가보면 바이든, 트럼프 대통령의 디테일을 봤을 때 바이든 대통령이 선전을 더 많이 했어요. 디테일하게 얘기하고 뭔가 대통령으로서 미래를 보여주는 모습을 보였고.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탓을 하면서 자기가 위대하고 잘했다, 이 부분을 강조했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아직까지 시간을 두고 봐야 되겠습니다마는 전반적으로 봤을 때는 트럼프 대통령이 좀 더 우세한 모습을 보였다. 그래서 55:45 정도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실장님은 어떻게 보셨어요? 누구에게 점수를 더 주셨어요?

[김열수]
저는 50:50 정도 된다고 봐요. 지금 이 교수님 말씀하신 데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사실상 이미지 정치 면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조금 불리한 측면이 있다고 봐요. 예를 들어서 정면을 바라보지 않고 가끔씩 트럼프를 바라본다든지 그렇지 않으면 얼굴 모양에서 입이 잠시 벌어진 상태로 지속된다든지. 그리고 바이든 대통령 같은 경우는 얼굴 혈색이 굉장히 불그스름하게 나와서 열정적이고 정력적으로 보이는데, 저기는 너무 하얀색으로 나와서 오히려 건강하지 못한 모습으로 보여서 그런 면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이 교수님 말씀하신 대로 바이든 대통령은 데이터를 중심으로 해서 자신이 해온 4년간의 업적 그리고 미래에 대한 그림을 그려냈다는 차원에서 굉장히 잘했다고 보거든요.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 같은 경우에는 굉장히 공격적이고 그리고 자신한테 불리한 질문이 오면 계속 그것을 회피해 나가는 그런 전략을 썼고요. 바이든 대통령 같은 경우에는 공격을 받으면 굉장히 차분하게 방어적으로 여기에 대한 답변을 하면서 그리고 반격을 한 그런 모습이었다고 봅니다. 제가 생각할 때는 50:50 정도 될 것 같습니다.

[앵커]
50:50으로 비겼다고 평가해 주셨습니다. 그러면 미 대선 첫 TV토론의 내용 키워드로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첫 번째 키워드 보여주시죠. 빈 종이와 펜, 물 한 병. 토론 규칙이 바뀌었죠. 트럼프가 제시한 조건이라고 하던데요. 이 부분이 트럼프에게 유리하게 작동한 게 맞을까요?

[민정훈]
아무래도 김열수 실장님 말씀해 주신 것처럼 바이든 대통령 같은 경우는 참모진들과 함께 데이터를 바탕으로 해서 많은 준비를 리허설을 통해서 했다고 알려지고 있고. 공개일정 없이 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은 토론의 달인이기 때문에 별다른 준비 없이 평소처럼 들어가겠다, 이런 부분을 강조한 건데요. 사실 노트, 펜, 물 한 병만 허용한 이런 부분은 2020년에 해프닝이 있었어요.

가짜뉴스, 허위 주장이었다는 게 밝혀지기는 했지만 바이든 후보하고 트럼프 후보가 2020년에 토론을 할 때 바이든 후보가 이어폰을 끼고 뭔가 정보를 주고받았다, 토론회 생방송 할 때. 그렇기 때문에 이것이 문제가 있는 것이다, 이러한 부분이 보수, 극우 진영에서 문제가 제기되고. 나중에 허위로 밝혀지긴 했습니다마는 한동안 해프닝이 된 적이 있었어요. 그래서 이런 부분을 트럼프 캠프 입장에서 부각시키면서,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이 갖고 있는 즉흥적인 임기응변이라고 할까요. 토론의 달인 모습을 강조하려고 했는데 모두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들어가서 디테일을 보니까 아무래도 디테일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더 강했거든요. 그렇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과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요청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인가, 이건 의구심이 든다고 말씀드립니다.

[앵커]
말씀하신 4년 전 토론회를 미국 국민 7만 3000여 명이 생중계로 지켜봤다고 하고요. 2016년에는 8400만여 명이 시청했다고 하는데 실제 미국에서 토론회가 영향을 많이 주나요?

[김열수]
사실상 이번 토론회 같은 경우 예년하고는 다르잖아요. 통상 전당대회가 7, 8월달에 끝나고 나면 전당대회 이후에 토론회를 이렇게 두세 번 정도 개최하거든요. 그런데 이번 같은 경우에는 전당대회 하기도 전인데 지금 토론회를 개최한 거잖아요. 그런 차원에서 보면 이것이 아마 미국 유권자들한테 미치는 영향이 클 거라고 저는 생각을 해요. 그래서 어느 정도 인원들이 이걸 볼 거냐는 것은 이미 여론조사에서 나왔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다 보겠다.

[앵커]
68% 정도가 전체를 시청하겠다는 답변이 나왔고.

[김열수]
전체적으로 그 정도 나오고, 요약해서 해 주는 부분도 있잖아요. 그 부분도 많이 시청한다고 하니까 아무래도 결정하지 못한 분들이 많이 있거든요. 결정하지 못한 분들한테 오늘의 이 토론은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그분들의 표 행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죠.

[앵커]
미국 대선 토론 두 번째 키워드로 내용 이어가겠습니다. 화면 보여주시죠. 약점을 공략하라. 당연한 얘기겠지만 오늘 토론에서 두 후보가 서로의 약점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었습니다. 먼저 트럼프 후보,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서 미국의 악화된 경제상황을 꼬집으면서 포문을 열었는데요. 그 모습 먼저 보고 토론 이어가겠습니다.

[앵커]
어마어마한 인플레이션이 바이든 책임이다라고 트럼프가 말했고요. 트럼프의 부자감세 때문에 부채가 많아졌다라고 바이든이 주장했고요. 어떻게 보셨어요, 경제에 관련해서?

[민정훈]
가장 중요한 이번 선거의 이슈가 경제거든요. 경제에 들어가보면 인플레이션하고 물가거든요. 인플레이션, 물가, 생활비가 증가했기 때문에 서민들이 진짜로 살기 어려운 게 미국의 현실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바이든 행정부에서 일자리가 증가하고 해외 투자가 증가하고 첨단 제조기술을 미국 내 유치하는 그런 성과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부분을 유권자들이 체감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그 부분에 대해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격을 하는 건데 제가 생각할 때는 생각보다 공격이 약했어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강조했지만 계속 토론 내내 제가 생각할 때는 물고 늘어질 거다라고 생각했는데 이 경제 부분보다는 경제 부분에서도 불법이민 문제를 연관시키면서 지속적으로 불법이민 문제를 강조하는 모습을 보여줬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모습은 지지층을 결집하는 데는 도움이 될 수 있어요. 왜냐하면 공화당 지지층이 가장 중시하는 이번 대선의 이슈가 이민 그다음에 경제이기 때문에 지지층을 결집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으나 무당파라든지 결정을 못한 중도층 유권자들은 이민보다는 물가, 경제를 훨씬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거든요. 그런 부분을 본다면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반면에 바이든 대통령 입장에서는 한숨 돌릴 수 있는 그런 상황을 맞이했다. 그리고 이러한 미국 경제의 어려운 부분을 트럼프 행정부의 유산으로 보고 자신이 노력해서 물가를 많이 잡고 앞으로도 노력해 나갈 것이다, 이렇게 얘기한 건 말씀드린 것처럼 현재 바이든 행정부의 국정운영 평가가 주된 키워드인 상황에서 바이든 대통령으로는 굉장히 선방을 한 모습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민자 문제 말씀하셨는데요. 미국은 이민자의 나라다, 아니다. 너무 국경을 개방해서 테러리스트들이 미국으로 몰려왔다, 국경 개방을 두고도 치열한 공방이 이어졌는데요. 보고 오겠습니다.

[앵커]
언어가 자극적이에요. 이 부분에 있어서 테러리스트, 정신병원을 탈출한 환자들, 또 교도소 탈옥범들이 미국으로 몰려오게 됐다, 바이든 때문에. 이렇게 주장하고 있는데요. 트럼프가 이 부분을 공략하려고 작정한 것 같죠.

[김열수]
그렇죠. 미국은 사실상 이민의 나라잖아요. 이민자들이 없으면 미국이 하루도 돌아갈 수 없을 정도의 그런 나라가 바로 미국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런데 여기에 대해서 트럼프 대통령 당시에는 국경 장벽도 세우고 그랬잖아요. 물론 바이든 대통령이 들어서면서 없앴지만. 여기에 대해서 집요하게 트럼프 대통령이 공격을 한 거죠. 그 공격의 핵심이 교도소에서 탈출한 사람, 테러리스트 그리고 정신병원에서 나온 사람들이 불법이민자로 들어와서 지금 미국에 있는 시민들을 불안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죽이고 있지 않느냐. 그리고 그들의 직업조차도 빼앗아가고 있고 일자리도 없애고 있지 않느냐라고 공격을 하는 거죠. 그런데 바이든 대통령은 기본적으로 합법적인 이민은 받아들인다라고 하는 거고요. 그리고 불법이민자는 40%나 감소되었고 테러리스트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 네가 있을 때 그 문제가 생겼지, 내가 있을 때 그 문제는 없었다, 이렇게 반박을 한 것이죠.

[앵커]
불법이민자 문제, 그리고 일자리 문제와 연관돼서 굉장히 예민한 문제 같은데 실제로 미국 유권자들의 생각은 어떤가요?

[민정훈]
아무래도 국경 문제거든요. 이민 문제이긴 하지만 불법이민 그리고 보다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남부 국경 문제. 남부 국경의 위기다. 왜냐하면 너무나 많은 불법이민자들이 남부 국경으로 몰려오는 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망명을 신청해서 미국으로 들어오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 바이든 행정부에서 너무 관대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미국 유권자들 대다수가 공감하는 부분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민자들을 받아들이지 말아야 될 것이냐, 아니면 들어온 사람들을 모두 돌려보낼 것이냐, 이 부분에 대해서는 공화당을 지지하느냐, 민주당을 지지하느냐에 따라서 의견이 나뉘고 있습니다마는 전반적인 여론을 봤을 때 불법이민자들이 너무 많이 폭증하는 것에 대해서는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서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는 게 사실이거든요.

그런 부분을 트럼프 전 대통령이 포인트로 잡아서 공격하고 있는 건데. 문제는 말씀을 하신 것처럼 너무 자극적인 언어로 자신의 지지층을 결집하는 캠페인에서는 그런 언어가 적절할지 모르겠지만 이건 전 국민이 보는, 특히 중도나 무당파들도 보고 있는. 그분들이 아직까지 표심을 결정하지 못한 부분들이 많거든요. 그분들의 표심을 움직이려면 너무 자극적인 언어는 거부감을 일으킬 수 있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경선 과정에서 보여준 것처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변 없이 승리하긴 했습니다마는 니키 헤일리 전 대사의 지지층을 끌어안지 못하는 그런 모습을 보여줬거든요. 중도 확장성을 못 보여줬는데 그런 부분이 다시 드러났기 때문에 과연 불법이민 문제를 강조한 것이 얼마만큼 무당파나 중도층의 표심을 가져오는 데 이번 토론회가 작용했는지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이민 문제에 대해서 짚어봤고요. 미국 대선 토론 세 번째 키워드 보겠습니다. 화면 주시죠. 스트롱 아메리카. 이번 토론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미국의 역할 공방도 이어졌는데요. 트럼프는 푸틴이 바이든을 얕잡아 보지 않았다면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렇게 얘기했고요. 결국 러시아가 미국을 무시해서 전쟁을 일으켰다는 트럼프의 주장인데 어떻게 보셨어요?

[김열수]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은 그거였죠. 내가 있었으면 전쟁 안 일어났을 것이다. 너같이 유악한 바이든 이 새끼 때문에 전쟁이 일어난 거 아니냐, 이렇게 얘기를 한 건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전혀 그렇게 얘기를 안 하는 거죠. 사실상 이게 트럼프 대통령이 있을 때 나토가 2% 이상 국방비 증액하지 않으면 러시아가 어떤 행동을 하든지 나 관여하지 않겠다. 그러니까 그런 문제로 인해서 결국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가 침공한 거 아니냐, 이렇게 보고 있는 거거든요.

그래서 나토가 우리보다 훨씬 더 돈 많이 냈는데 오히려 미국이 더 많이 냈다고 트럼프 대통령이 거짓말하고 있다. 더더군다나 문제가 되는 것은 이렇게 우리가 하지 않으면 사실은 폴란드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도 러시아가 이렇게 침공할 것이다. 거기에 대해서 어떻게 할 거냐. 그러니까 전 세계가 여기에 대해서 대응해야 되는 건데 그것을 우리가 하고 있는 거고 여기에 한국을 포함해서 수많은 나라들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있지 않은가, 이렇게 반론을 편 거죠.

[앵커]
결국 돈 문제였는데. 동맹국에 대한 방위비 분담금을 두고도 두 사람은 상반된 주장을 했는데요. 그 부분도 듣고 오겠습니다.

[앵커]
어떻게 보면 해묵은 논쟁이에요. 바이든은 너무 나약하다는 주장, 바이든은 동맹국에서 우리의 힘이 나오는 것이다라는 주장이 상반되고 있는데 어떻게 보셨어요?

[민정훈]
말씀해 주신 것처럼 오래된 논쟁이고요. 두 후보의 상반된 동맹관을 보여준 것이죠. 잘 보여준 것처럼 바이든 대통령 같은 경우에는 전통적인 미국의 동맹관에 기반해서 동맹시스템이 미국이 자랑하는 전략 자산이고. 이 전략 자산을 바탕으로 해서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을 유지해야 한다. 그리고 이렇게 동맹시스템을 유지하는 것이 미국에게도 궁극적으로 이익이 된다. 이러한 전통적인 워싱턴 엘리트 정책결정자들의 시각을 공유하고 있는 것이고. 반면에 트럼프 전 대통령 같은 경우에는 거래 중시의 동맹관을 가지고 있어서 아무래도 미국이 세계 경찰로서 행동하기보다는 미국민의 이익을 위해서 행동해야 되고 그리고 미국의 이익을 위해서 국제문제에 개입할 때도 아무래도 동맹국이나 파트너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역할이 있어야 된다. 이걸 통해서 미국이 담보해야 된다, 이런 모습을 다시 반복한 건데요.

문제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 얘기가 되면서 논의가 나왔는데 사실 우크라이나 전쟁은 바이든 대통령의 아픈 손가락이에요. 전쟁이 오래되면서 미국 내의 여론이 전쟁 피로도가 증가했기 때문에 우크라이나를 도와줘야 된다는 여론에는 근본적으로 변함이 없지만 그럼 얼마나 도와줘야 되고 어떻게 도와줘야 되지 이 부분에 대해서는 많이 지지라든지 흥미가 감소한 상황이기 때문에 전쟁을 계속 끌고 가는 바이든 대통령 입장에서는 굉장히 어려운 국면이거든요. 이러한 부분이 많이 부각돼서 그리고 재정적인 문제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격한 것은 바이든 대통령에게는 아픈 부분이었고 그 부분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좀 더 긍정적인 평가를 받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푸틴 대통령이 미국을 무시해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것이다, 이 의견에 대해서 미국 내 여론은 어떤가요?

[민정훈]
얼마나 많은 유권자들이 그 부분을 받아들이겠습니까? 그런데 김 실장님이 말씀해 주신 것처럼 이건 그 사실 자체가 중요한 건 아니고요. 바이든이 들어왔기 때문에 푸틴이 미국을 무시한 거고. 왜냐하면 푸틴과 민주당, 특히 바이든과의 관계가 좋지 않기 때문이 그 부분을 강조하는 거고 자신이 만약에 집권을 했고 재선에 성공했으면 푸틴과의 관계가 좋았기 때문에 전쟁이 안 일어났을 것이다. 그러니까 그 부분은 바이든의 문제다. 그러니까 개인적인 선호, 역량을 강조하는 것이지 이것은 국가 간의 문제로 보지는 않는 것이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 유권자들이 크게 반응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어쨌든 우리의 관심은 한국이잖아요. 트럼프는 늘 한국은 부자 나라니까 방위비 더 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만약에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이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전망하세요?

[김열수]
더 내라고 할 수 있겠죠.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을 어떤 관점에서 보냐가 중요하잖아요. 바이든 대통령 같은 경우 이것을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또는 법치 이런 것들을 지키기 위해서 나 혼자 안 되니까 그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 가치연대를 통해서 우리와 같이 그걸 지키고 권위주의에 대항하자. 이런 생각이거든요.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은 뭐라고 하냐면 동맹을 권위적 관점에서 대하고 있다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나토에 대해서 얘기한 것도 문제는 있는데 내가 2% 안 올리면 러시아가 나토 어느 국가를 침공하든 나는 관계하지 않겠다, 그러다 보니까 지금 전부 다 나토가 2% 이상 방위비를 올리려고 하고 있지 않느냐, 이렇게 주장을 했지만 실제로는 만일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지 않았으면 여기에 있는 나토국가들이 방위비를 2% 전부 다 일률적으로, 그 이상으로 올리려고 노력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하는 거고요.

[앵커]
트럼프 참모들을 중심으로 한반도 핵무장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데요.

[김열수]
그 부분 말씀을 드릴게요.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다면 우리한테도 이걸 더 요구할 가능성이 있거든요. 과거에 트럼프 대통령이 제1기 행정부 때 우리한테 요구했던 것이 5배 요구했어요. 지금 우리가 1조 3500억 정도 될 텐데 이 정도 되면 미군 주둔 비용, 그러니까 미군의 급여를 제외한 주둔 비용의 54% 정도를 아마 우리가 내고 있을 겁니다. 그래서 트럼프가 더 이상 요구한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주둔 비용의 100% 정도는 낼 수 있으니까 100%를 내고 그 대신에 우리가 바랄 수 있는 거, 그러니까 어떻게 하면 핵억제를 더 강화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다양한 옵션들이 있거든요. 거기에 대한 것들을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받아낼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하죠.

[앵커]
이 부분은 여권, 당권주자들 사이에서도 지금 이슈가 되고 있잖아요. 앞으로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예상했던 대로 이번 토론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후보의 사법리스크를 직격했는데요. 그 내용 듣고 오겠습니다.

[앵커]
바이든 대통령이 성추행 사건 얘기 꺼내니까 트럼프 전 대통령의 표정 보셨어요?

[민정훈]
모두에 말씀드린 것처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법리스크는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선거 프레임을 전략으로 갖고 있는 민주주의 위협, 이게 미국 국내적으로 민주주의 위협이 낙태 문제, 여성들의 신체를 자기 신체에 대해서 의사와 함께 결정할 수 있는 권한, 자유와 더불어서 의회 폭동사건이라든지 이 부분에 연관돼 있는 부분이거든요. 그래서 트럼프가 재선되면 미국의 민주주의가 위협을 받을 것이다. 이런 프레임을 내세우고 있기 때문에 가장 포인트를 맞추고 바이든 대통령이 공격을 해야 되는 이런 포인트거든요. 그런데 지금 방송에 나온 걸 보면 어떤 느낌이 드냐면 그냥 일반적인 바이든 대통령이 질문을 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그 부분에 대해서 대답을 하는데 어떻게 끌고 가냐면 정치적 이슈로 묻어버리기 위해서 정적 탄압, 표적수사 이렇게 끌고 가버렸거든요.

[앵커]
오히려 반론의 기회를 준 것처럼 하네요.

[민정훈]
주면서 그걸 물타기가 들어갔다고 생각이 들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 바이든 대통령 캠프 쪽에서는 아쉽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들고. 반면에 트럼프 전 대통령 입장에서는 선방을 했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고요. 하나만, 아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이 되면 한반도 핵무장, 이런 얘기가 나오는데. 이 부분은 워싱턴에서도 다양한 얘기가 나옵니다. 왜냐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되게 되면 대북관계에 있어서 급격한 변화가 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시나리오들이 검토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한반도 핵무장 같은 부분에 대해서는 여전히 워싱턴 정가에서는 부정적인 인식이 크고요. 그러니까 아무래도 NCG라든지 현재 미국의 확장억제력을 한국과 함께 공유함으로 해서 실질적으로 억제력을 증대하는 이 부분에 방점을 두고 있고. 이외에 핵공유라든지 전략 배치라든지 말씀하신 것처럼 한국의 자체 핵무장, 이런 얘기가 나오는데. 이러한 부분들은 소수의 의견이고 트럼프가 재선됐을 때 북미 대화가 재개되면서 한국이 불안을 느낄 수 있다. 군축협상이 이뤄지면서. 이 부분에 대한 대응의 하나로 나오는 거기 때문에 크게 우려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바이든도 사법리스크가 있잖아요.

[김열수]
바이든 큰 아들은 전쟁터에 희생돼서 결국 죽었고. 둘째 아들이죠. 헌터 바이든이라고, 그 친구가 사실상 불법무기 소지한 혐의로 이것도 유죄 평결을 받았거든요. 이것도 판결을 앞두고 있는데. 트럼프 전 대통령 입장에서 보면 이것도 같이 올려서 나도 이런 거 있지만 너희도 그런 게 있다고 해서 묻어가려고 했던 거거든요.

[앵커]
굳이 따지자면 누구의 리스크가 큰 건가요?

[김열수]
이건 전혀 차원이 다르죠. 하나는 개인적인 문제고 하나는 물론 자식의 문제이긴 하지만 사실상 이 문제에 대해서 바이든 대통령이 저는 제대로 짚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이 폭도를 불러들인 거 아니냐. 그리고 그 폭도들에 대해서 오히려 모두 좋은 사람들이라고 표현하지 않았느냐. 그리고 그때 당시에 부통령이 뭔가 조치를 취해야 된다고 트럼프 대통령한테 얘기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것도 조치 취하지 않았느냐. 내가 그때 대통령 후보자가 돼서 당신한테 전화해서 이거 조치 취하라고 했는데 너도 안 하지 않았느냐. 그리고 나서 지금 너 무슨 소리하고 있느냐, 거짓말하고 있지 않느냐, 이런 얘기거든요. 아마 이 부분은 미국의 유권자들이 제대로 이해를 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이번 토론에서 트럼프 후보, 바이든 대통령의 최대 약점인 건강 부분도 놓치지 않고 공격했습니다. 그 모습도 보고 오겠습니다.

[앵커]
누가 골프를 더 잘 치냐. 키가 얼마냐, 몸무게가 얼마냐. 이런 걸로 지금 논쟁하고 있는데요. 유권자들은 어떻게 봤을까요?

[민정훈]
좀 굉장히 실망을 많이 했을 것 같아요. 고령 리스크에 대해서는 유권자들이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한 부분이고 그 부분을 전달하는 부분에서 개인적인 건강 문제, 특히 골프 문제. 트럼프 대통령이 골프를 좋아하는 건 다 아는 사실이고요. 그 부분에서 강조한 것은 어떻게 본다면 바이든 대통령 입장에서는 고령 리스크가 굉장히 부담이었을 건데 그런 부분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히려 주목도를 떨어뜨린 그런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굉장히 안심을 한 부분이 아니었나 생각을 하고 있고요. 그렇지만 어쨌든 이번 90분 동안 여타의 도움 없이 물 한 병, 노트 하나 놓고 90분 동안 서서 완주하는 모습을 바이든 대통령이 보여줬기 때문에 특히 바이든 대통령을 둘러싼고렁 리스크에 대한 그런 우려는 상당히 떨쳐낼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고령 리스크 다 떨쳤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광고에서도 이 부분을 이용했잖아요, 트럼프가.

[김열수]
트럼프 측에서 하는 것이 바이든 대통령이 이렇게 발 잘못 짚어서 넘어지는 것, 자전거에서 넘어지는 것, 그리고 방향을 오른쪽으로 가야 될지 왼쪽으로 가야 될지 몰라서 헤매는... 그런 부분들을 의도적으로 광고로 만들어서 한 거거든요. 재킷을 잘못 입는 것도 나왔네요. 그럼에도 민 교수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견뎌냈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요.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한테 역공을 취할 수 있었던 것이 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미국의 경제를 세계에서 최고로 잘 나가는 경제로 만들었고 인플레이션이라는 문제는 있지만 실업률은 최하로 내리지 않았느냐. 그리고 주가는 역대 최고로 좋지 않느냐. 투자 유치도 많이 했다. 이게 나이하고 무슨 관계가 있느냐. 그리고 러시아하고 우크라이나 문제, 그 외교 문제도 내가 제대로 하지 않았느냐. 그러니까 이건 나이와 관계없이 내가 어떻게 세상을 바라보고 어떻게 미래를 꾸려내 나갈 것인가가 관계 있는 것이지 육체적인 나이하고 무슨 관계가 있느냐라고 당당하게 얘기했거든요. 그런 부분도 아마 미국 유권자들이 평가하지 않겠는가,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오늘 첫 토론이었는데 크게 이변은 없었던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예측 가능한 범위 내에서 대답을 했다고 볼 수도 있겠는데 앞으로 두 번의 토론이 더 남았잖아요. 어떤 부분이 변수가 될까요?

[민정훈]
경제입니다. 이번 대선을 가로지를 가장 중요한 이슈는 경제고요. 특히 인플레이션과 물가거든요. 그러니까 미국의 경제가 계속 나아지고 있고 인플레이션도 낮아지고 물가도 조금씩 잡히고 있는데 여전히 그게 굉장히 속도가 더디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 유권자의 불만이 지속되고 있는데 향후 대선까지 남은 몇 개월 동안 얼마만큼 경제지표가 나아져서 그 부분에 대한 유권자들의 인식이 개선될 수 있느냐,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고 만약 그 부분이 개선돼서 유권자들 인식이 좋아진다면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더 좋아질 거고 그렇게 된다면 향후 남은 대선 토론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보다 적극적으로 공격을 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이렇게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오늘 미 대선 첫 TV토론,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 민정훈 국립외교원 교수와 함께 나눠봤습니다. 두 분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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