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초 만에 고꾸라져...'중국판 스페이스-X'의 굴욕?

中 재사용 우주로켓 ’텐룽-3호’ 시험 발사 실패
직경 3.8m·탑재중량 17t…스페이스-X 팰컨9 동급
"깊은 산중에 떨어져"…민간 거주지와 가까워

[앵커]
중국의 민간 기업이 재사용 로켓 발사 시험에 나섰다가 실패했습니다.

미국 스페이스-X의 독점 기술을 따라잡으려다 무리수를 둔 걸까요?

베이징 강정규 특파원입니다.

[기자]
불을 뿜으며 하늘로 치솟는 로켓, 약 20초 만에 고꾸라지고 맙니다.

추락하자마자 화염과 함께 굉음이 터져 나옵니다.

(쾅!) 우왓!

중국 민간 업체가 개발한 재사용 우주 로켓 톈룽-3호 시험 발사에 실패한 겁니다.

직경 3.8m 탑재 중량 17t 등으로 미국 스페이스-X의 팰컨9과 동급으로 평가됩니다.

깊은 산중에 떨어졌다는 발표와 달리, 수많은 주민이 추락 장면을 찍었을 만큼 가까웠습니다.

'중국판 스페이스-X' 사업에 민간 회사들까지 앞다퉈 뛰어드는 과정에서 나온 사고입니다.

[목격자 / 허난성 궁이시 주민 : 거기까지 10km쯤 떨어져 있던 것 같아요. 건물이 흔들리고, 여러 집의 유리창이 깨졌어요.]

그러나 지난달 23일 중국 국영기업은 재사용 로켓의 12km 수직 이착륙에 성공하기도 했습니다.

상용화의 기준인 고도 300km까진 갈 길이 멀지만, 무시할 수 없는 수준입니다.

[중국 관영 CCTV (지난달 23일) : 이번 실험은 국내에서 독자적으로 진행한 겁니다. 후속 개발팀은 재사용 발사체 70km 수직 이착륙 시험도 전개하여…]

스페이스-X의 팰컨9는 300번 넘게 재사용에 성공하면서 우주 발사 비용을 80%나 줄였습니다.

최근엔 사흘에 한 번꼴로 쏘아 올리며 저궤도 위성 통신망을 선점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스타링크'에 맞서 중국도 저궤도 통신위성 13,000개를 띄우겠단 '궈왕 계획'을 내놨습니다.

재사용 로켓 기술 추격전에서 과속 페달을 밟게 되는 배경입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정규입니다.


YTN 강정규 (live@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