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내 시리아 난민 노린 집단 폭력 확산...주택 등 습격 470여 명 체포

튀르키예 내 시리아 난민 노린 집단 폭력 확산...주택 등 습격 470여 명 체포

2024.07.03. 오전 0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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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에서 시리아 난민을 겨냥한 집단 폭력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튀르키예 국영방송 TRT하베르 등 현지 언론은 현지시간 1일 저녁 튀르키예 중부 카이세리에서 주민들이 시리아 난민이 사는 집과 가게에 돌을 던지고 차에 불을 질렀다고 보도했습니다.

시리아 난민을 노린 폭력은 튀르키예 최대 도시인 이스탄불 외곽과 안탈리아 등 각지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이번 폭력 사태는 지난달 30일 카이세리의 시리아인 남성이 7살 아동을 성추행한 사건이 발단이 됐습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주민들은 범인을 색출한다며 시리아 난민이 모여 사는 지역에 몰려와 집과 가게를 급습하고, 경찰이 용의자를 검거한 뒤에도 집단 폭력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알리 예를리카야 튀르키예 내무장관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시리아인을 겨냥한 집단 폭력 혐의로 현재까지 474명을 구금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시리아인에 대한 폭력이 이어지자 튀르키예군이 주둔한 시리아 서북부 군 기지 앞에서는 현지 주민들의 항의 시위도 벌어졌습니다.

로이터통신은 일부 시위대가 튀르키예 번호판이 달린 차량에 불을 지르는 등 과격 양상을 보이자 튀르키예 측이 바브알하와 등 주요 국경 검문소 일부를 폐쇄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이번 사태에 대해 "외국인 혐오와 난민에 대한 적개심을 조장하는 것은 무익하다"고 비판했습니다.

유엔난민기구는 내전을 피해 튀르키예에 정착한 시리아 난민을 360만 명으로 집계하고 있지만 실제는 40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YTN 이경아 (ka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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