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추적 앱 보고 엉뚱한 집 방화해 5명 살해한 美 남성 60년형

아이폰 추적 앱 보고 엉뚱한 집 방화해 5명 살해한 美 남성 60년형

2024.07.03. 오전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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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추적 앱 보고 엉뚱한 집 방화해 5명 살해한 美 남성 60년형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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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을 도난당해 추적하다가 엉뚱한 집에 보복성 방화를 저질러 일가족 5명을 숨지게 한 미국의 20대 남성이 징역 60년형을 선고받았다.

2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콜로라도주 법원은 1급 살인과 방화 등 혐의로 기소된 남성 케빈 부이(20)에게 이날 징역 60년형을 선고했다.

베트남 출신 이민자의 아들인 부이는 2020년 8월 5일 콜로라도 덴버의 한 주택에 불을 질러 집 안에 있던 세네갈 출신 이민자 여성 하산 디올(당시 25세)과 그의 2세 딸, 디올의 오빠(29세)와 그의 아내(23세), 이들 부부의 22개월 된 딸 등 일가족 5명을 숨지게 했다.

용의자로 체포된 부이는 범행을 인정했다. 그는 아이폰과 돈, 신발을 도둑맞은 뒤 아이폰을 추적하는 앱을 이용해 해당 주택에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불을 질렀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하지만 범행 이후 화재로 숨진 이들이 자신의 아이폰을 훔친 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그의 아이폰이 실제로 어디에 있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당시 사건으로 아내와 딸을 잃은 유족 아마두 베예는 "언젠가 신이 정의를 내려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베예는 사건 당시 세네갈에서 미국 이주를 위한 비자 발급을 기다리고 있었다. 사건 이후에는 미국으로 넘어와 이사업체에서 일하고 있다.

부이와 함께 범행에 가담한 딜런 시버트(당시 14세)는 지난해 소년원 구금 3년과 주립교도소 청소년 수감 프로그램 수용 7년을 선고받았으며, 또 다른 공범 개빈 시모어(19)는 유죄 인정 후 징역 40년형을 선고받았다.

경찰은 사건 직후 피해 주택 주변의 감시카메라 영상에서 용의자 3명의 모습을 확인했지만, 이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어 누구인지 몇 달간 파악하지 못했다. 이후 해당 주택의 집 주소를 구글에서 검색한 IP 주소를 추적하는 방법을 통해 용의자 3명을 특정했다.

디지털뉴스팀 이유나 기자

YTN 이유나 (ly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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