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유세장 피격...미 대선 어떻게 흘러가나?

트럼프 유세장 피격...미 대선 어떻게 흘러가나?

2024.07.14. 오후 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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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박석원 앵커
■ 출연 : 민정훈 국립외교원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24]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앞서 여러 차례 전해 드리고 있습니다.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펜실베이니아주 유세장에서 총격을 받았는데 오른쪽 귀를 스치는 총상을 입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틀 뒤 열리는 공화당 전당대회도 참석하겠다며 건재를 과시했습니다. 넉 달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 이번 사건으로 큰 격랑이 예상되고 있는데요. 민정훈 국립외교원 교수를 전화로 연결해 이번 사건의 자세한 경위 그리고 대선 전망까지 알아보겠습니다. 민 교수님, 나와 계십니까?

[민정훈]
안녕하세요.

[앵커]
이번 사건, 여러 차례 전해 드리고 있습니다. 오른쪽 귀에 총상을 입었는데 하마터면 이게 정말 전 세계에 혼란을 줄 수 있는 사건이었습니다. 사건 경위부터 짚어볼까요?

[민정훈]
그렇습니다. 보도에서 많이 나온 것처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의 주요 경합주죠, 러스트밸트 펜실베이니아에서 유세를 하던 도중에 갑자기 총격이 울리면서 말씀해 주신 것처럼 오른쪽 귀를 스치는 총상을 입었습니다.
그래서 7~8발 정도가 발사됐다고 알려지고 있고요. 그 총격으로 인해서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을 입은 그런 끔찍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그렇지만 불행 중 다행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른쪽 귀를 스치는 가벼운 총상만 입고 현재는 건강에 큰 이상은 없고 치료를 받고 퇴원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앵커]
제가 앞서 속보로 전하기도 했는데 FBI가 피의자의 신원을 공개했습니다. 앞서 CNN 보도를 통해서는 펜실베이니아에 사는 20대 남성이다, 이렇게까지 보도가 나왔었는데 방금 FBI가 밝힌 신원에 따르면 총격 피의자는 20살 토머스 매튜 크룩스라는 소식이 새로 들어왔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어떤 범행동기가 있다고 보십니까?

[민정훈]
글쎄요, 상황을 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미국 언론이 초기에는 총격범이 아시안이 아니냐, 이런 오보도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충격을 줬었는데 나중에는 백인 남성으로 정정보도가 나와서 한숨 돌린 부분이 있기는 한데요. 펜실베이니아에 거주하는 20대 백인 남성이라고 했고 그리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민정책, 남국경과 관련한 연설을 하던 도중에 총격이 일어났기 때문에 그 두 가지가 어떤 연관성이 있는 건가, 이 부분에 대해서 많은 의구심이 들고 있습니다마는 아직까지 확인된 건 없습니다. 그리고 20세 젊은 백인 남성이 총격을 했다는 걸 보면 아무래도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불만을 가지고 있다든가, 정치적으로 서로 일면식이 있는 것이 아니고요.

정치적인 신념이라든지 생각에 있어서 차이를 가지고 있는 그러한 백인 남성이고 정치적 고관여자가 아닌가 생각이 들고. 그러한 불만을 실질적으로 행동으로 옮긴 것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자세한 것은 좀 더 나와봐야 알겠지만 과연 이 남성의 정치적 성향이 어떤 성향인가. 특히 민주당을 지지하느냐, 아니면 공화당을 지지하느냐. 그리고 과거에 어떠한 발언을 했느냐, 이런 부분을 통해서 자세하게 알 수 있겠습니다마는 만약에 민주당을 지지하고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자다, 이런 보도가 나오고 그것이 확인된다면 앞으로 대선 과정에서 이 부분이 굉장한 정치적인 논란거리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저희가 앞서 지역적인 특성도 한 번씩 짚어봤었는데 펜실베이니아주입니다. 경합주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이번 피의자도 펜실베이니아주에 거주하는 20대 남성이라고 알려지고 있는데 이러한 지역적 특성에 따른 유추할 수 있는 대목들은 없습니까?

[민정훈]
경합주에 살고 있는 백인 남성이고요. 그리고 펜실베이니아에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교육 수준도 봐야 되겠고 직업도 봐야 되겠고 이런 부분들이 있겠습니다마는 아무래도 백인 남성이기 때문에 인구 통계학적인 특성 가지고 특정하기 쉬운 건 아닙니다. 왜냐하면 펜실베이니아라든지 러스트밸트 지역 같은 경우에는 이민자도 많이 있고요. 그리고 백인 노동층도 많기 때문에 사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민에 대해서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백인 노동자들에게는 굉장히 친화적인 메시지를 내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 일관된 패턴을 찾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20세 백인 남성이 백인 남성임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민정책에 대해서 반감을 가지고 있었는지, 아니면 개인적으로 어떤 이유가 있다든지 어떤 개인적 사유로 인해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어떠한 불만을 갖고 있었는지, 이런 부분은 추후에 조사를 통해서 알려질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마는 지금까지는 펜실베이니아 거주 20세 남성이라고 해서 유추해 볼 수 있는 그러한 범행동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앵커]
트럼프 캠프에서도 신속하게 입장을 내고 있는데 입장 중의 하나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현지 시각 15일에 밀워키에서 열리는 전당대회 그대로 진행하겠다. 참석하겠다 이런 입장 밝히고 있거든요. 미 대선 4개월 남은 지금 이 상황에서 이러한 트럼프 캠프의 입장, 혹은 선거에 미치는 영향은 어떻게 보십니까?

[민정훈]
이번 총격 사건은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 될 불행한 그런 사건인데요. 그렇지만 이것을 정치나 선거공학적인 측면에서 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큰 부상 없이 강인한 모습을 보이면서 퇴원을 하고 예정된 일정을 다 수행한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상당히 긍정적으로 작용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잘 아시는 것처럼 미국 국민들이 미국 대통령에게 바라는 이미지가 있거든요. 뭔가 좀 대통령처럼 보인다, 강인하고 결단을 내리는. 그래서 미국이 지도자로서 전 세계에 내놔도 당당하고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그러한 대통령상을 가지고 있는데 이번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보여준 총격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지지자들을 향해서 손을 들고 나는 괜찮다라고 보여주는 여유 있는 모습은 미국인들이 전통적으로 갖고 있는 강인한 대통령상에 부합하는 이런 모습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그러한 이미지 정치 측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번 총격 사건은 아무래도 불행한 사건이기는 합니다마는 정치적으로 봤을 때는 앞으로 남은 대선 국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매우 긍정적으로 작용할 중요한 사건이 될 것이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현장 화면 보시는 것도 지금 교수님 말씀하신 것처럼 비슷한 맥락인 것 같습니다. 지지자들이 굉장히 격앙된 모습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연호하기도 하고 USA를 연호했다는 소리도 지금 현장을 통해서도 들려오고 있는데요. 이러다 보니까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세력들은 어떻게 보면 결집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고요. 반대로 트럼프 대세론에 대한 민주당 지지자들을 결집하는 계기가 될 수는 없겠습니까?

[민정훈]
아무래도 바이든 대통령이 고령리스크로 힘들어하고 어려운 국면을 겪고 있습니다마는 어짰든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지지층이 결집하는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에 그 반동은 어느 정도 있겠죠. 그렇지만 결집의 정도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한 결집의 정도보다는 상당히 약할 수밖에 없는 거거든요. 그런 부분이 있습니다마는 어쨌든 이번 사건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100이라는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면 바이든 대통령 지지층에게는 그 절반보다 못한 그러한 결집의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어쨌든 이번 사건은 정치적으로 본다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저희가 계속 화면으로 보여드리고 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연단 위에 올라가서 올라간 지 5분도 채 안 됐는데 총격을 당한 상황이었었거든요. 현장 상황을 설명드리고 다시 교수님께 질문 여쭙겠습니다. 지금 현장 상황 계속 보여드리고 있습니다. 청중들이 있고요. 지지자들이 자리하고 있는 모습인데 지금 이 화면을 보면 총격 사건 이후의 모습인 것 같고 이게 지금 총격 사건이 벌어질 그때, 그 시간의 모습입니다. 빨간 모자를 쓰고 등장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연호 속에 연단으로 올라갔는데 저렇게 연호를 받으면서 올라갔고 지지자들의 환대를 받으면서 올라간 모습인데요.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5분도 되지 않았을 때였습니다. 갑작스럽게 이야기하고 있는 도중에 귀를 움켜쥐고 연단 밑으로 몸을 숙입니다. 이때가 오른쪽 귀에 총상을 입은 그때 당시의 상황이고요. 경호원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몸으로 보호하고 연단 밑으로 내려가는데 내려가는 중간에 보면 보시는 것처럼 트럼프 전 대통령, 주먹을 치켜세우면서 오히려 싸우자, 이렇게 외치거든요. 이러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행동들을 봤을 때 어떤 메시지를 유추할 수 있을까요?

[민정훈]
첫 번째로는 나는 괜찮다, 큰 문제 없다. 이 부분에 대해서 지지층에게 안심할 수 있도록 메시지를 보여주는 것이고요. 이와 더불어서 나는 이러한 정치적 폭력에 굴복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나를 필두로 해서 나를 믿고 또 나의 지지자들이 함께 싸워서 이런 일이 없도록 하자, 이런 강인한 지도자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죠. 그래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먹을 불끈 들고 지지층을 향해서 괜찮다라고 말을 하는 그 모습은 한동안 사진으로 캡처가 돼서 미국 정치 현장에서 많이 쓰일 거다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저희가 앞서 계속 화면을 보여드리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러한 이야기들이향후에 대선 가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짧게 전망해 본다면 어떨까요?

[민정훈]
이번 대선을 휩쓸고 있는 가장 중요한 이슈가 고령 리스크잖아요. 그러니까 바이든 대통령 같은 경우는 인지력 문제라든지 고령 리스크로 인해서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있느냐, 이 부분에 대해서 계속 의심이 들고 있는 거고. 거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도 자유롭지 못한 게 사실이거든요. 이번 사건을 통해서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쌌던 고령 리스크라든지 대통령직에 부합할 것이냐, 이 부분에 대한 의구심은 상당히 해소될 것이다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말씀해 주신 것처럼 15일부터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리기 때문에 전당대회라는 것은 대선후보를 추대하고 그 정당이 대선에서 승리하자는 것을 다지는 출정식이라고 할 수 있거든요. 이 부분에서 오늘 사건이 대대적으로 다시 회자가 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위대함이라고 할까요, 이 부분에 대해서 공화당 지지층들이 계속 부각시키면서 미국 전역으로 퍼져나갈 것이기 때문에 이 부분이 한동안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을 높게 유지하는 데 상당히 긍정적으로 작용할 거다, 이렇게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짧게 몇 가지 더 여쭙겠습니다. 지금 바이든 대통령은 자택인 델라웨어에서 백악관으로 빠르게 복귀를 했고요.
트럼프 전 대통령과도 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TV토론 이후에 바이든 대통령이 굉장히 코너에 몰리는 모습이었거든요. 지금 이 사건을 계기로 바이든 대통령은 어떻게 정치적인 선택을 하게 될지, 혹은 어떻게 타개책을 마련해야 될지, 이 부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민정훈]
바이든 대통령 같은 경우에는 완주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죠. 물론 여전히 민주당 내부에서 사퇴하라는 압박을 주고 있지만 바이든 대통령 입장에서는 완주를 할 그런 굳은 결심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지난달 말에 있었던 대통령 토론회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했다는 그런 보도가 나오면서 그거에 대한 효과로 트럼프 대 바이든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한 2% 정도 더 평균적으로 지지율이 올라간 모습을 보였는데요. 그러한 효과가 점점점 상쇄되는, 조금씩 떨어지는 모습을 최근에 보이고 있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오늘 같은 사건이 터졌고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리기 때문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계속 언론의 관심을 받으면서 지지율이 조금씩 올라갈 건데요.

이러한 상황에 직면해서 바이든 대통령이 할 수 있는 것은 꾸준히 자기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해서 자신의 정책적인 행보를 하면서 자신이 결국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다라는 것을 일관된 목소리를 계속 지지층에 전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고요. 시간이 지나면 다음 달에 민주당 전당대회가 있기 때문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 일련의 사건이나 행사를 통해서 오르게 된 지지율은 다음 달에 민주당의 행사를 거치면서 많이 상쇄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조금 더 긴 호흡으로 바이든 대통령을 향후 지켜보면서 일관되고 그리고 현직 대통령이라는 그러한 모습으로 이번 사건도 다독거리면서 포용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민정훈 국립외교원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교수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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