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격 뒤에도 'Fight' 외친 트럼프...총격범은 20대 남성 공화당원

피격 뒤에도 'Fight' 외친 트럼프...총격범은 20대 남성 공화당원

2024.07.14. 오후 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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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세 중 총에 맞았다는 소식에 미국은 물론 전 세계가 충격에 빠졌습니다.

미국 사법당국은 이번 총격을 암살 미수로 규정하고 수사에 나섰는데요.

오른쪽 귀를 다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사살된 총격범은 20살 백인 남성으로 과거 공화당 선거인단으로 등록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권준수 기자와 함께 정리해보겠습니다.

총격 발생 당시 상황부터 볼까요? 유세 시작 직후였죠?

[기자]
네, 총격이 발생한 시각은 미국 주말인 현지시간 13일 토요일 오후 6시 10분쯤이었습니다.

우리 시간으로는 오전 7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는데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카운티에서 유세를 위해 무대에 오른 지 10분도 안 됐을 때였습니다.

이번 주 공화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중요한 일정이었는데요.

유세를 시작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행정부의 불법이민 문제를 비판하던 도중에 여러 차례 총성이 울렸습니다.

연설하던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반사적으로 오른쪽 귀를 감싼 뒤 몸을 숙였는데요.

경호원들이 단상 위로 뛰어 올라와 트럼프 전 대통령을 무대 아래로 대피시켰습니다.

이후 조금 잠잠해지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지자들 앞에서 'Fight' 싸워야 한다고 거듭 외치며, 건재함을 과시했습니다.

다만, 이때 오른쪽 귀와 볼에는 혈흔이 보여 총격으로 다쳤다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요.

그런데도 주먹을 불끈 쥐고 하늘로 치켜들기도 했습니다.

당시 목격자들은 현장이 아수라장이었다고 표현했습니다.

들어보시죠.

[트럼프 유세 현장 총격 목격자 : 제가 그 자리에 서 있었는데, 갑자기 폭죽이 발사되는 것 같은 소리가 났어요. 그리고 총소리를 들었고, 갑자기 누군가 땅에 엎드리라고 소리 지르자, 모두가 바닥에 엎드렸어요. 그리고 경호국에서 다가와 '모두 여기서 지금 당장 나가라'고 했어요. (무서웠나요?) 네, 너무 무서웠어요. 그야말로 공포 그 자체였어요.]

이번 총격으로 유세 참가자들도 사상자가 나왔는데요.

1명이 숨졌고 2명이 크게 다쳤는데, 모두 현장에 있던 성인 남성으로 확인됐습니다.

[앵커]
총격범은 바로 사살됐고, 신원까지 확인된 거죠?

[기자]
네, 현장에서 유세장 밖에 있던 총격범은 바로 사살됐는데요.

미국 수사당국은 이번 사건을 암살 미수로 규정하고 조사에 나섰습니다.

우선 나이와 신원은 확인됐는데요.

연방수사국 FBI는 이번 총격 사건 용의자 신원을 펜실베이니아 주에 사는 20살 백인 남성, 토머스 매튜 크룩스라고 발표했습니다.

크룩스는 펜실베이니아주 베설 파크라는 지역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총격이 벌어진 버틀러 카운티에서 남쪽으로 60km 정도 떨어진 곳인데요.

미국 현지 매체들은 크룩스가 이전에 공화당원으로 등록돼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다만, 지난 2021년엔 진보정치 활동 단체에 15달러 정도를 기부한 적도 있다, 이렇게 전했습니다.

앞서 FBI는 범행 동기를 계속 조사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확인된 바는 없다고 밝혔는데요.

들어보겠습니다.

[케빈 로젝 / FBI 특수 요원 : 수사관들이 동기가 무엇인지 확인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확인된 동기는 없습니다. 정확히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그 장소에 어떻게 접근할 수 있었는지, 무기는 어떤 종류였는지 등에 대해 며칠, 몇 주, 몇 달 동안 긴 조사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무엇보다 현지 경찰은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는 범행 동기와 공범의 존재 여부를 확인하는 거라고 밝혔는데요.

현재는 외부에 추가적인 위협이 더 있다고 볼 근거는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지금까지 파악된 바로는, 현장에서 사살 당시 총격범은 유세장 바깥에 있는 높은 건물 위에 있었는데요.

돌격용 소총인 AR-15를 소지하고 있다가 여러 발을 발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용의자 크룩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세하던 무대에서 130야드, 120m가량 떨어진 공장에서 지붕에 올라가 총격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목격자들은 소총을 들고 건물 꼭대기로 기어 올라가는 남성을 봤다고 증언했습니다.

소총을 쏠 때 사거리 안에 충분히 들어오는 아주 가까운 거리였는데, 트럼프로선 정말 간발의 차이로 목숨을 건진 셈입니다.

[앵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른쪽 귀를 총알에 관통당했다고 주장했는데, 큰 부상은 아닌 거죠?

[기자]
네, 귀에 피를 흘리며 경호원에 둘러싸인 채 긴급 대피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치료를 받고 퇴원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용기에서 걸어 나오는 모습이 SNS를 통해 공개됐는데요.

영상에서 트럼프는 전용기 계단을 부축 없이 혼자 걸어 내려왔고, 왼손을 들어 인사하는 여유도 보였습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SNS에 직접 글을 올려 사건이 벌어지던 당시의 상황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는데요.

총알이 오른쪽 귀 윗부분을 관통했다면서 피부를 찢는 총알을 느꼈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며칠 뒤면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화당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하는 전당대회가 열리는데, 예정대로 열릴까요?

[기자]
네, 현지시각으로 오는 15일부터 위스콘신 주 밀워키에서 열리는 공화당 전당대회에도 참석할 예정입니다.

공화당은 전당대회가 일정대로 열리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참석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상 정도가 크지 않은 만큼 오히려 지지층 결집 기회가 될 수도 있는데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지자들에게 짧고 굵은 이메일을 보냈는데, '난 결코 굴복하지 않겠습니다' - I WILL NEVER SURRENDER! 이렇게 한 줄을 남겼습니다.

이에 대해 일부 지지자들은 "신이 트럼프를 구했다"면서 환호하는 분위기입니다.

[앵커]
미국은 총기 소유가 가능하잖아요.

이런 상황에 충분히 대비했어야 하지 않나 싶은데, 경호 실패 논란도 제기될 수 있겠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몇몇 목격자들은 총격범이 건물 옥상으로 오르는 걸 봤다는데, 분명 소총을 들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경찰에게 알리려고 했지만, 경찰들이 보지 못했고, '연설을 중단해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하던 차에 총성이 울렸다고 말했는데요.

현지 매체들도 전문가들을 인용하며 총격범이 있던 공장 지붕에 아무 경력을 배치하지 않은 걸 지적했습니다.

논란이 일어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그렉 스미스 / '트럼프 유세 현장 총격' 목격자 : 우리는 지붕 위로 기어가는 남성을 가리켰어요. (그 남자가 총도 가지고 있었고요?) 소총이 있었어요. 분명 소총을 갖고 있었습니다. 경찰은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몰랐어요. 바로 여기서 그 남자가 기어가는 걸 볼 수 있었다니까요. 저는 혼자서 '왜 트럼프가 여전히 연설하게 두지? 왜 연단에서 나가게 안 하지?' 라고 생각했어요. 2~3분 정도 그 남자를 가리키고 있었어요. 비밀경호국은 큰 건물 위에서 우리를 보고 있었어요.]

유세장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금속탐지기 검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총격범은 유세장 바깥에 있는 건물 옥상에서 범행했는데요.

중요 행사 때는 주변 높은 곳을 점검하는 게 일반적인 경호수칙인데, 왜 현장을 그대로 놔뒀는지 의문이 제기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미 대선후보에 대한 보안 체제가 구멍을 드러낸 것이 아니냐며 외신들이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요.

미 의회도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건 경호 문제에 대해 조만간 청문회를 예고하며 전면 조사하겠다는 계획입니다.

공화당 출신의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국민들은 진실을 알아야 할 자격이 있다며 경호 책임자를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하겠다고 강조했는데요.

이번 사건에 대한 조사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면, 관련 당국의 부실 대처에서 나아가 바이든 행정부의 책임 논란까지 불거질 수 있습니다.

[앵커]
새로운 소식 있으면 다시 전해주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권준수 기자였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YTN 권준수 (kjs81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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