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에 붕대 감고 주먹 불끈' 트럼프, 피격 이틀 만에 공식 등장

'귀에 붕대 감고 주먹 불끈' 트럼프, 피격 이틀 만에 공식 등장

2024.07.16. 오후 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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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정진형 앵커, 이은솔 앵커
■ 출연 : 김선희 해설위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퀘어 8PM]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총격 피습 이후 이틀만인 오늘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등장했습니다.

피격으로 다친 오른쪽 귀에 흰색 붕대를 감은 트럼프 전 대통령, 공화당 전당대회 첫날 일정에 참석해 지지자들에게 자신의 건재함을 과시했습니다.

김선희 해설위원과 함께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세 중 총격을 입은 지 이틀 만에 처음으로 공개 행사에 모습을 드러냈죠?

[답변]
그렇습니다.

공화당 전당대회가 개막한 위스콘신주 밀워키 행사장 모습부터 함께 보실까요

이틀 전 피격으로 다친 오른쪽 귀에 흰색 붕대, 거즈를 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모습을 드러내자 참석자들 기립 박수와 환호 쏟아졌다

환호하는 지지자들에게 연거푸 감사하다 인사를 했고 주먹 불끈 쥐어보이기도 했다

현지시각 15일 밤 9시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를 공식 선출하기 위한 전당대회 첫날 트럼프 전 대통령이 건재를 과시하며 지지자들 앞에 섰습니다.

이 자리에는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를 포함해 가족,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J.D. 밴스 상원의원 등이 함께 했다.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참석하지 않았다.

피격 이후 첫 공식 등장이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발언을 하지 않을까 관심을 모았지만 없었다

[앵커]
이 자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됐죠?

[답변]
트럼프 전 대통령은 2천387명의 대의원 지지를 받아 2016년, 2020년에 이어 세 번째로 대권 도전을 공식화했다

이번 전당대회는 '사실상의 트럼프 대관식이다' 라는 표현이 나오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경쟁자인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TV토론 이후 정치적 위기를 맞은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피격 사건 당시 불굴의 강인한 이미지를 보이면서 당내에서 대선 승리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된 상황에서 열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앵커]
그동안 트럼프의 러닝메이트가 누가 될까 궁금했는데 부통령 후보로 J.D. 밴스 상원의원이 지명됐어요. 어떤 인물인가요?

[기자]
오하이오주 '흙수저' 출신의 J.D. 밴스 상원의원이 '트럼프의 남자'로 선택됐다.

초선인 밴스 의원은 올해 39살, 밀레니얼 세대 정치인이다. 1952년 이후 최연소 부통령 후보다.

정치 경력은 짧지만 어려운 환경을 딛고 일어선 입지전적 인물로 꼽힌다.

미국의 대표적 러스트벨트(미국 오대호 주변 쇠락한 공업지대) 지역인 오하이오주 출신으로 가난하고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으나 변호사, 벤처 캐피털 기업인을 거쳐 상원의원이 된 '아메리칸드림'의 상징 같은 인물이다.

자신의 이야기와 러스트벨트 지역 미국인들의 상실감을 파고든 회고록 '힐빌리의 노래'를 썼다.

힐빌리(hillbilly)는 가난한 백인 노동자를 가리키는 말로 책에서 가난한 백인들이 처한 현실과 구조적 이유, 사회 문제를 다뤄 반향을 일으키며 전국적으로 인지도를 얻었다.

2016년 공화당 당원으로 활동한 초기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판했다가 2018년부터 친트럼프로 돌아섰다.

불법 이민 차단이나 우크라이나 전쟁 조기 종식처럼 국내외 정책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결을 같이 해온 의회 내 핵심 '친 트럼프' 인사다.

[앵커]
그동안 물망에 올랐던 인사들이 적지 않은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러닝 메이트로 밴스 상원의원을 선택한 이유는 뭘까요?

[기자]
부통령은 대통령 유고시 권력 승계 서열 1순위인데다, 유권자의 표심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밴스 지명'은 '트럼프 대세론'을 굳히겠다는 전략적인 포석으로 해석된다.

통상 '러닝메이트'는 대선 후보의 단점을 보완해 중도층의 표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인물을 선택한다.

또한 상대 당의 대통령·부통령 후보의 단점을 파고들 수 있는 자질도 있어야 한다.

'트럼프 피격 사건'이 벌어지기 전에는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여성이자 유색 인종(흑인 혼혈)이라는 점도 공화당에서는 러닝메이트를 선택할 때 고려해야 할 사안이었다.

이에 따라 흑인인 짐 스콧 상원의원과 쿠바계 이민자 출신인 루비오 상원의원이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심도있게 거론되기도 했다.

하지만 '트럼프 암살 미수 사건'이 터지면서, 이 같은 여러 고려사항이 일시에 제거된 것으로 보인다.

'밴스 지명'은 오하이오주 출신으로 대선 경합주인 러스트벨트 지역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인물을 내세움으로써 승기를 굳히겠다는 의미인 것이다.

또 지지세력 확장을 위한 중도 성향 인물 대신에 자신의 '아바타'격인 밴스 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지명한 것은 이틀 전 벌어진 피격 사건과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에 따른 인지력 논란, 건강 논란을 둘러싼 민주당의 내홍 속에 대선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반영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앵커]
때마침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권 가도에 힘을 실어주는 재판 결과가 나왔죠?

[기자]
미국 연방 법원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퇴임 후 기밀문서 유출 혐의 사건을 기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성추문 입막음 사건, 2021년 의회 난입 사건 등 4건의 형사 재판을 받고 있는데

법률 전문가들은 이 가운데 기밀문서 유출 사건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치생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런데 법원이 기각한 거다

이유는 이 사건을 기소한 특별검사를 법무장관이 임명한 것을 두고 절차상 문제가 있다는 겁니다.

혐의 자체는 아예 판단하지도 않았다.

담당 판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임명한 인물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달 초 연방대법원의 면책특권 인정에 이어 법정에서 또 한 번 중요한 승리를 거둔 셈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입장에서는 지난달 TV 토론 이후 바이든 대통령을 향한 사퇴 압박, 간발의 차이로 총격에서 목숨을 건진 데 이어 유리한 법원 결정이 잇따라 나오면서 대선 가도에 날개를 다는 모습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현지시간 18일 공화당 대선후보 수락 연설에 나서 '통합'을 강조하고 국정 운영 비전을 밝힐 예정입니다.

[앵커]
트럼프 전 대통령 총격 사건 후 경호 실패 등 여러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그 중 큰 논쟁을 불어온 것이 바로 바이든 대통령의 '과녁' 발언 아닐까 싶은데요.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실수였다고 인정을 했다고요?

[기자]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N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논란이 됐던 "트럼프를 과녁 중앙에 놓아야 할 때"라는 자신의 발언은 실수였다고 인정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 그 단어를 사용한 것은 실수입니다. 저는 총기 조준경의 십자선을 말한 게 아닙니다. 과녁을 말한 겁니다. 트럼프에게 집중하고 트럼프가 하는 일에 집중한다는 의미였습니다. 그의 정책 중 하나에 집중하고, 그가 토론에서 얼마나 많은 거짓말을 했는지에 집중하자는 거였죠.]

지난달 TV 토론 참사 이후 재선 도전에 대한 하차 압박을 받던 와중에 자신이 아니라 상대 후보 공격에 집중하라는 취지로 했던 발언이라는 거다.

그런데 트럼프 전 대통령 총격 사건 이후, 이 발언이 트럼프 암살 시도를 유발했다는 공화당 측의 공세가 이어지면서 논란이 커졌다.

결국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의 발언은 실수였다고 인정했지만

트럼프가 토론 도중에 한 거짓말들을 생각해보라며 선동적인 발언을 일삼는 사람은 자신이 아닌 트럼프라고 비판했다.

이번 총격 사건이 대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선 아무도 모른다고 답했다.

또 여전한 고령 우려에 대해 자신은 트럼프보다 세 살 더 많을 뿐이라며 인지력은 매우 좋고 어느 대통령보다 많은 일을 해냈다며 후보 사퇴론을 일축했다.

[앵커]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을 시도한 총격범에 대한 수사 속보도 살펴보죠.

총격범이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한 정황이 드러났다고요?

[기자]
범행 전날 사격 연습을 했고 범행 당일 아침에 총알을 구매했다.

CNN 등 미국 언론들은 숨진 토머스 매슈 크룩스가 범행 전날, 아버지와 함께 집 근처의 사격장을 찾아 소총 사격을 연습했다고 보도했다.

사격장의 규모는 183m 정도로, 실제 저격한 거리보다 조금 긴 것으로 알려졌다.

크룩스는 범행 당일 아침엔 동네 공구 판매점과 총기점에 들러 각각 탄약 50발과 사다리 등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물품을 구매했다.

크룩스는 또 유세장 밖에 주차한 차량 트렁크에 사제 폭발물을 설치하고, 자신이 원격 기폭장치를 지니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기관은 크룩스가 주의를 분산시키기 위해 원격으로 폭발을 일으킬 계획을 세웠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크룩스의 범행 전 48시간 행적에선 아직 범행 동기를 구체적으로 추측할 수 있는 단서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크룩스는 범행 때까지 이틀간 미국에서 유명한 '총기 리뷰' 유튜버의 공식 티셔츠를 입고 다니는 등 총기 애호가였던 정황이 일부 확인됐다.

[앵커]
지금까지 김선희 해설위원과 함께 했습니다.

영상편집;이 현 수


YTN 김선희 (sunny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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