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 위에 사람 있어요"...신고 잇따랐지만 '경호 실패'

"지붕 위에 사람 있어요"...신고 잇따랐지만 '경호 실패'

2024.07.17. 오후 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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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지붕 위 총격범 목격하고 경찰에 알려
경찰, 옥상 올라가려 했지만 총격범 제지 못 해
美 비밀경호국 "건물 지붕 경사져 저격수 미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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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암살하려 한 총격범이 지붕 위를 기어가고, 이를 목격한 시민들이 주변의 경찰관에게 상황을 알리는 장면이 당시 현장에 있던 시민의 카메라에 그대로 잡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경호 책임을 지는 미국 비밀경호국장은 총격범이 있었던 지붕이 경사가 져서 안전을 고려해 저격수를 배치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홍주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3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유세장 무대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연설하는 동안,

100여 미터 떨어진 공장 주변에서 시민들이 술렁이기 시작합니다.

"바로 저기, 보여요? 엎드려 있잖아요. 보이죠? 그렇네요, 엎드려 있네요."

남성 한 명이 옥상을 기어가는 모습을 발견한 겁니다.

사람들은 뭔가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걸 알아차린 듯 다급히 경찰을 부르고,

"보세요, 그 사람이 저기에 있어요. 경찰관!"

수상한 남성이 지금 어디에서, 뭘 하고 있는지 상세히 알려줍니다.

"남자가 지붕 위에 있어요, 바로 저기요. 바로 저 지붕 위에 있어요. 지금은 일어나고 있어요."

지붕 위의 남성은 다름 아닌 총격범 매슈 크룩스.

출동한 경찰관이 옥상에 올라가려 했지만, 크룩스가 몸을 돌려 총구를 겨누자 엄폐에 나서면서 때를 놓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결국, 크룩스는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고 방아쇠를 당길 수 있었습니다.

대선 후보 경호에 구멍이 뚫렸다는 비판이 거세지는 가운데 미국 비밀경호국은 총격범이 있던 곳에 저격수를 배치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킴벌리 치틀 비밀경호국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해당 건물엔 경사진 지붕이 있어서 안전을 고려해 저격수를 두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YTN 홍주예입니다.


영상편집 : 임현철


YTN 홍주예 (hongkiz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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