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찰스3세, 노동당 정부 첫 국왕 연설..."성장과 부 창출 촉진"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새로 출범한 노동당 정부가 재정 안정과 경제 성장에 초점을 두고 국정을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찰스 3세는 런던 웨스트민스턴궁에서 열린 의회 공식 개원식에서 국왕 연설을 통해 39가지 입법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번 연설에서 찰스 3세는 "선도적인 산업 국가로서 영국의 입지를 강화하고 성장과 부의 창출을 촉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의회 개원식의 국왕 연설은 정부가 새 의회에서 우선해서 추진할 입법안을 발표하는 것으로, 국왕이 읽는 연설문은 정부가 작성합니다.

노동당이 지난 4일 총선에서 14년 만에 정권 교체에 성공하면서 노동당 정부가 작성한 국왕 연설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때인 2009년 의회 개원식 이후 이번이 처음입니다.

새 영국 정부는 앞으로 사회기반시설 확충과 주택 공급을 신속히 추진하고, 연금 투자 활성화와 투자 촉진을 위한 국부펀드 조성에 나설 계획입니다.

찰스 3세는 또 "국경을 강화하고 거리를 더 안전하게 할 것"이라며 "국경안보본부 신설과 조직적 이민 범죄 단속을 위한 대테러 권한 강화로 망명과 이민 체계를 현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외교와 국방 분야에서는 북대서양조약기구에 헌신하고 핵 억지력을 포함한 병력 유지, 그리고 새로운 안보 협정을 포함해 유럽연합과의 관계 재설정을 추진한다는 방침입니다.

찰스 3세는 국왕 연설은 지난해 11월 즉위 후 이번이 두 번째인데 2,868개의 다이아몬드와 진주 269개가 박힌 제국관을 쓰고 상원에 설치된 왕좌에 앉아 연설을 진행했습니다.

연설이 진행되는 동안 웨스트민스터 주변에는 군주제 반대론자들이 시위를 벌였으며 청년 시위대 10명이 공공질서를 방해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YTN 이경아 (kalee@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