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열 치유' 말했지만 여전한 트럼프..."김정은은 나를 그리워해"

'분열 치유' 말했지만 여전한 트럼프..."김정은은 나를 그리워해"

2024.07.19. 오후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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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대관식이 된 전당대회에서 미국의 통합을 강조하면서도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거친 비난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대외 정책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북한 김정은과 잘 지냈고, 자신을 그리워하고 있을 거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밀워키에서 권준기 특파원입니다.

[기자]
귀에 거즈를 붙인 채 무대에 오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주말 피격사건 때 사진을 무대 배경에 띄우며 연설을 시작했습니다.

당시 총격으로 숨진 전 소방대원의 유품에 입을 맞추고 자신은 신의 은총으로 목숨을 건졌다고 말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공화당 대선 후보 : 전 오늘 밤 이 자리에 있지 못했을 겁니다. 여기 있지 못했을 거예요.]

미국인 절반이 아닌 모든 국민을 위한 대통령이 되겠다며 미국 사회의 불화와 분열을 치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통합의 메시지는 길지 않았습니다.

바이든 행정부를 비난하며 거친 언사를 이어갔습니다.

인플레이션과 불법 이민 문제를 꺼내며 바이든 대통령을 내내 공격했고 펠로시 전 하원의장에게도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공화당 대선 후보 : (제 차남 에릭을) 매주 의회에 소환한 건 민주당의 미친 낸시 펠로시가 꾸민 일이죠. 탕탕탕]

전당 대회장에는 모처럼 나타난 멜라니아 여사를 비롯해 트럼프 일가족이 총출동하고 깜짝 연사들의 등장으로 환호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헐크 호건 / 프로레슬링 레전드 : 저들은 차기 대통령을 죽이려고 했습니다. 이대로 둘 수는 없습니다.]

나흘간 공화당 전당대회를 한 마디로 정리하면 하나로 똘똘뭉친 트럼프당으로 완성된 모습을 보였다는 겁니다.

행사장에서 만난 지지자들의 표정도 승리의 자신감이 넘쳤습니다.

[로셀 브룩스 / 캘리포니아 트럼프 지지자 : 중요한 건 트럼프는 대선을 승리할 거고 누구나 그 사실을 알고 있다는 겁니다.]

트럼프는 수락 연설에서 북한 김정은을 언급하며 자신을 그리워하고 있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처럼 핵무기를 많이 가진 나라와 잘 지내면 좋은 일이라는 언급도 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공화당 대선 후보 : 많은 핵무기를 가진 누군가와 잘 지내면 좋은 일입니다.]

전당대최 참가자들에게는 트럼프가 주고받은 서신을 담은 책을 나눠줬는데, 이 책에는 김정은과 주고받은 편지도 들어 있습니다.

트럼프는 한국과 타이완 등 아시아국가에 전쟁 망령이 커지고 있다며 바이든 행정부가 야기한 모든 국제 위기를 종식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밀워키에서 YTN 권준기 입니다.

영상편집:임현철


YTN 권준기 (j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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