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초 만에 기권" 성별 논란 선수 여성 종목 출전 허용 논란

"46초 만에 기권" 성별 논란 선수 여성 종목 출전 허용 논란

2024.08.02. 오전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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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초 만에 기권" 성별 논란 선수 여성 종목 출전 허용 논란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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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올림픽 여자 복싱 경기에서 'XY 염색체'를 가진 선수와 대결했으나 46초 만에 기권패하는 일이 벌어졌다.

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노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복싱 여자 66㎏급 16강전에서 안젤라 카리니(25·이탈리아)는 이마네 칼리프(26·알제리)에게 판정패했다. 경기 시작 46초 만에 기권이 나온 것이다.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칼리프의 주먹에 얼굴을 가격당한 카리니는 30초 만에 이탈리아의 코너로 돌아가 헤드기어를 고쳤으나, 곧장 눈물을 흘리며 기권을 선언했다.

링을 떠난 카리니는 눈물과 함께 "조국을 위해 항상 충성을 다했다. 이번에는 더는 싸울 수 없었기 때문에 경기를 포기했다"며 "코에 강한 통증을 느껴서 더 뛸 수가 없었다"고 토로했다.

카리니의 상대 선수 칼리프는 XY 염색체를 갖고 있다는 이유로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여자 종목 출전이 가로막혔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모든 규정을 준수했다"며 그의 여자 종목 출전을 허용한 바 있다.
이마네 칼리프, 린위팅 SNS

대만의 린위팅 역시 같은 입장에 놓였다가 칼리프와 함께 이번 2024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게 됐다.

칼리프는 여자 66㎏급, 린위팅 여자 57㎏급에서 활약한 정상급 여성 복서로 각각 2022 세계선수대회에서 은메달, 금메달을 차지했다. 두 선수는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도 정상적으로 출전했지만, 지난해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국제복싱협회(IBA)로부터 실격 처분을 받았다.

우마르 클레믈레프 IBA 회장은 언론인터뷰에서 "칼리프와 린위팅은 XY염색체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두 선수가 남성 염색체를 갖고 있기에 여자 종목 출전을 허가할 수 없다는 의미였다.

반면 IOC는 염색체만으로 두 선수의 성별을 결정지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며 이들의 출전을 허용했다.
EPA/연합뉴스

하지만 카리니와 칼리프의 경기를 앞두고 이탈리아 내부에서는 정치권까지 나서서 칼리프의 출전에 문제를 제기했다.

안드레아 아보디 이탈리아 체육부 장관은 "스포츠 최고 무대인 올림픽에서 선수 안전은 물론이며 공정한 경쟁에 대한 존중이 보장돼야 한다. 그렇지만 카리니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조르지아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역시 "남성의 유전적 특성을 가진 선수가 여성 대회에 출전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결국 카리니는 이탈리아 국민들이 우려한 대로 안전을 보장받지 못하고 눈물의 기권패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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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Y 염색체를 보유한 선수들의 여성 스포츠 경기 출전은 최근 몇 년간 논란으로 부상했다. 특히 2017년부터 남성팀에서 수영 선수로 활동하다 이름을 바꾸고 2021년부터 여성팀으로 옮긴 미국의 트랜스젠더 수영선수 리아 토머스(24)의 사례가 가장 유명하다.

토머스는 성전환수술은 받지 않았지만 호르몬 치료를 받아 여성으로 인정받았고, 남자 선수 시절 나이별 미국 랭킹이 400∼500위에 그쳤던 그는 2022년 3월 미국대학선수권 여자 자유형 500야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여자 대학 선수들을 중심으로 비판의 목소리가 커졌고, 동료 여성 선수 사이에서는 "남자 생식기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지 않는 리아 토머스와 같은 라커룸을 쓰는 게 끔찍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후 국제수영연맹은 지난 2022년 6월 "12세 이전에 성전환 수술받은 선수만 여성부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고 못 박았고, 사실상 성전환 선수의 여자부 경기 출전을 금지했다.

동일한 사안을 두고 IBA 역시 국제수영연맹과 비슷한 입장을 취했으나, 판정 비리와 내부 부패 문제 등으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올림픽 경기를 관장할 권리를 빼앗긴 상황이다.

디지털뉴스팀 이유나 기자

YTN 이유나 (ly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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