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촉즉발' 중동...이란 '저항의 축' 총공격 나서나?

'일촉즉발' 중동...이란 '저항의 축' 총공격 나서나?

2024.08.03. 오후 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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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백종규 앵커
■ 출연 : 성일광 고려대 중동·이슬람센터 연구실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24]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하마스 최고 지도자 하니예가 암살되면서 중동 지역에 전운이 감돌고 있습니다. 오늘 성일광 고려대 중동이슬람센터 연구실장과 중동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1인자 하니예. 이란 심장부에서 피살됐어요. 그것도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이란 수도에 머물 때 사건 발생한 건데 지금 어떤 상황이 벌어진 겁니까?

[성일광]
신임 대통령 이란 대통령 취임식을 기념하고 또 그 취임식을 축하하기 위해서 하마스의 최고 지도자인 이스마엘 하니예가 테헤란을 방문했다가 그 방문한 장소에서 취임식을 마치고 숙소에 들어와서 자고 있는데 . 그래서 아마도 숙소 밑에 설치된 폭탄이 폭발하면서 보디가드와 함께 사망한 것으로 보도가 되고 있습니다.

[앵커]
이란과 하마스 등은 이스라엘을 배후로 지목하고 있잖아요. 그런데 이스라엘 측은 그동안 일관되게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는 상태를 고수하고 있는데 이스라엘이 이런 태도를 고수하는 이유가 뭘까요?

[성일광]
이스라엘은 기본적으로 자신들이 했던 어떤 중요한 사건이나 그다음에 이스라엘이 핵무기를 가지고 있다는 얘기가 많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 부분에 대해서 항상 유지해 왔던 태도가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는 그런 전략이었습니다. 특히 이란의 수도 테헤란의 중심부에서 암살을 했기 때문에 이스라엘이 이것을 확인해 준다면 결국 국제사회에도 외교적인 문제가 될 수 있고요. 또 이란이라는 나라가 확인을 하지 않더라도 지금 보복을 한다고 했지만 확인할 경우에는 보복을 더 강하게 하고 또 보복을 설사 피하고 싶어도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되기 때문에 확인해 주지 않는 것이죠.

[앵커]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이 임박했다, 초읽기다, 이렇게 이야기가 나오는데. 위험 정도가 어느 정도인가요?

[성일광]
지금 이란 내부는 상당히 격앙돼 있고요. 왜냐하면 자신들의 대통령 취임식에 아주 중요한 손님들을 많이 불렀는데요. 80개국 이상에서 손님들을 불러서 취임식을 했는데 자신들의 치안과 보안을 담당했던 지역에서 자신들이 초청한 사람이 지금 암살을 당했기 때문에 이란으로서는 상당히 격앙돼 있고 어떻게 이럴 수 있냐. 그래서 이란 내부에서는 지금 상당히 문제가 커지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안보나 보안조직에 대해서 계속해서 수사를 지금 진행하고 있고요. 또 일부 보도에서는 관련자들이 많이 검거됐다는 그런 보도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것은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이거 그냥 넘어갈 수 없다, 반드시 이스라엘에 대해서 보복하라는 명령을 내린 것으로 지금 알려지고 있습니다.

[앵커]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볼 수 있나요?

[성일광]
그렇습니다.

[앵커]
이번 사건을 놓고 지난 4월에 있었던 이란의 이스라엘 본토 공격 당시 상황이 많이 언급되는데요. 그때 같은 경우에는 이스라엘과 이란 모두 당시 수위 조절에 나서면서 전면전은 피했던 상황인 거잖아요. 그때와 상황을 비교해 주신다면요?

[성일광]
거의 저는 그때 상황과 거의 유사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이 되고요. 그 당시 4월달에 탄도미사일 120, 순항미사일 30기, 그다음에 드론 170기 해서 350기 정도를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에 쏟아부었죠. 그렇게 했지만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이 전투기를 동원해서 드론을 많이 요격시키고 또 방공망을 가동해서 탄도미사일을 많이 요격했습니다. 미국이 계속해서 또 이번에도 역시 영국과 프랑스, 그다음에 요르단이나 다른 국가들과 함께 방공망을 가동시켜서 이란의 공격을 막으려고 준비를 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과연 4월달처럼 그렇게 성공적인 방공망을 가동해서 성공적으로 막을 수 있을지 지켜봐야 되겠죠.

[앵커]
그렇다면 중동 확전 우려가 계속되는 상황인데 이번에 사망한 하니예, 이 인물이 어떤 인물인지. 또 얼마나 중요한 인물인지 분석 좀 해 주시죠.

[성일광]
이스마엘 하니예는 하마스에 여러 지도자들이 있는데요. 사실 하니예는 그렇게 강경한 성향은 아니었습니다. 태어나기는 1962년 가자지구 난민촌에서 태어났고요. 그래서 1987년 인티파다 때, 즉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이스라엘 정부에 대해서 대규모 반이스라엘 시위를 할 때, 그때를 인티파다라고 하는데 그때 참여를 했었고. 그다음에 특이한 이력은 2006년 하마스와 팔레스타인 온건파와 통합정부를 만든 적이 있습니다. 강경파 하마스와 온건파 팔레스타인이 통합정부를 만들었었는데 그때 당시 하니예가 총리직을 맡았던 사람이고요. 그다음에 더 중요한 것은 96년인가 97년에 이스마엘 하니예가 하마스 조직을 창건한 비서실장을 했었습니다. 그래서 그 당시에 가장 높은 사람을 지근거리에서 보필했다. 상당히 중요한 인물이었고요. 그다음에 하마스의 최고지도자가 된 것은 2017년이죠. 2017년 선거에서 하마스의 정치국 위원장, 즉 서열상 가장 높은 지위에 오른 그런 인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하니예 같은 경우에는 지도자로서 어떤 특징이 있었나요?

[성일광]
하니예는 강경한 노선이 아니었지만 온건, 외교, 협상 이런 쪽에 능력을 보였고요. 특히 하니예는 2011년 하마스와 이란 사이에 관계가 안 좋았던 적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2011년 시리아에서 반정부 시위가 났을 때 하마스가 시리아 반정부 시위를 지지했어요. 그러니까 아사드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고, 즉 이란을 지지하지 않고 반정부 시위대를 지지하면서 이란과 하마스 사이가 안 좋아졌는데 이것을 이스마엘 하니예가 2017년 정치국 위원이 되면서 이란과 다시 가까워지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했던 인물로 그렇게 알려져 있습니다.

[앵커]
암살 방식에 대한 논란도 계속되고 있어요. 정밀타격 얘기가 나왔다가 하니예 숙소에 미리 폭탄이 설치됐다는 외신보도가 나오고 있는데요. 이게 몇 달 전에 방에 폭탄을 설치하는 일, 이게 가능한 일일까요?

[성일광]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거죠. 007영화에서 우리가 항상 볼 수 있는 그런 내용인데요. 현재 보도로는 그렇게 나오고 있기 때문에 저희가 보도를 가지고 얘기할 수 있죠. 보도 말고는 사실상 이스라엘 쪽에서 확인도 안 해 주기 때문에. 보도에 따르면 한 두 달 전이라고 지금 예측을 하는데 5월달 정도요. 이스마엘 하니예가 귀거하는 방에 들어가서 그 방 밑에다 폭약을 설치했고요. 원래는 5월달에 라이시 대통령이 갑자기 헬기 추락 사고로 사망하지 않았습니까? 장례식에 이미 하니예가 왔었어요. 그때 암살을 하려고 했었는데 너무나 사람이 많았다. 손님이 많아서 여러 가지 외교적인 문제가 있을 것 같아서 그래서 그때 하지 않고 이번에 7월 마지막 날에 암살을 했다. 그래서 이스라엘 모사드 요원이 이 안가, 하니예가 안가를 드나드는 보안요원들을 고용을 한 것 같다. 돈으로 매수한 것 같다. 그래서 들어가서 폭약을 설치했다, 이렇게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 보니까 이란 정예군인 혁명수비대가 경호 보안을 담당했다고 했는데. 이란의 심장부에서 이런 일이 발생했다는 거죠. 이란 정권으로서는 이번에 타격을 만회할 필요가 있겠네요?

[성일광]
이란의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는 화가 많이 났고요. 관련자들이 계속해서 소환해서 도대체 어떻게 해서 이란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가. 문책을 계속 하고 있고요. 계속 수사 중에 있고 관련자들을 계속 검거하고 있다는 보도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 사건으로 이른바 친이란 '저항의 축'의 동시에 공격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어요. 이 저항의 축이 동시에 움직일 수 있을까요?

[성일광]
지금 유력한 시나리오가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이란 단독으로 공격하지 않고 헤즈볼라, 예멘에 있는 후티, 그다음에 시리아 또 하마스가 할 수 있으면 또 하고요. 이스라엘을 둘러싸고 있는 이란의 대리조직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이스라엘을 공격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실제로 그럴 가능성이 상당히 높고요. 그래서 이스라엘은 거기에 지금 대비해서 민방위훈련, 그다음에 부상자가 났을 때 어떻게 후송할 것인지, 여러 가지 대비책을 마련해 놓고 폭풍전야라고 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이 되겠습니다.

[앵커]
미국은 이번 암살 사건에 대해서 미리 알지 못했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어요. 그런데 묵인 가능성도 있습니까?

[성일광]
대단히 어려운 질문인데요. 아마도 이스라엘이 사전에 알려줬을 수도 있겠지만 사전에 알려줬으면 아마도 미국이 엄청나게 반대를 많이 했었을 겁니다. 왜냐하면 인질협상을 계속하고 있었고요, 하마스와. 또 인질협상을 주도했던 사람이 바로 이스마엘 하니예이기 때문에 하니예를 암살하게 되면 인질협상은 사실상 물건너가기 때문에 미국으로서 허락하기 어려웠을 텐데. 여하튼 이스라엘은 강경하게 자기의 뜻을 밀어붙이면서 결국 암살을 했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것이죠.

[앵커]
중동사태가 역내 확전 가능성이 커지니까 이스라엘이 서방과 손을 맞잡는 모양새예요. 이란 측의 보복공격에 대비해 미국도 지원에 나선 거죠?

[성일광]
그렇습니다. 지난 4월에 미국과 영국, 프랑스가 전투기를 띄워서 요격을 했고요. 그다음에 방공망을 가동해서 이란의 공격을 막았던 것처럼 이번에도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이란의 공격을 막아주겠다, 그렇게 얘기를 했지만 또 한편으로는 더 이상 상황을 악화시키지 말라고 네타냐후 총리에게 경고를 했다고 하니까요. 상황이 더 이상 악화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지금 미국의 급선무고요. 선거를 앞두고 중동지역에서 또 다른 전쟁, 더 이 전쟁이 확전되는 것을 막으려고 계속 노력을 하고 있는 상황이죠.

[앵커]
미국 같은 경우에는 휴전 협상을 진행하면서 네타나휴를 향해서 휴전 압박을 가해 왔잖아요. 그러면 이 휴전 협상은 무산된다고 봐야 되나요?

[성일광]
아닙니다. 그렇지는 않은데 협상단이 출발한다고 합니다. 이스라엘 협상단이 출발하기는 하는데 전체적으로 봤을 때 인질협상에는 사실상 네타냐후 총리가 그렇게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다. 오히려 그것보다는 계속해서 전쟁을 이어가면서 하마스를 궤멸시키고 하마스 궤멸을 통해서 지금 낮아진 지지도를 회복해서 정치적으로 재기를 해보려는 그런 의도를 갖고 있지 않나. 계속해서 그런 의심을 하고 있는 것이죠.

[앵커]
마지막으로 중동발 위기에 대응이 필요해 보여요. 우리나라에도 영향이 크죠?

[성일광]
그렇습니다. 이 전쟁이 확전이 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고요. 만약에 미국과 이란 간에 무력충돌이라든지 아니면 전쟁이 지금보다 훨씬 더 격화되고 계속해서 이 지역의 불안정성이 증가하게 되면 역시 유가에 영향을 줄 수 있고. 그렇다면 우리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로서는 혹시 모를 유가 상승에 대해서 대비를 해야 하고요. 그럴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을 작년에도 선박 한두 대를 나포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우리나라가 대비를 해야 된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지금까지 성일광 고려대 중동이슬람센터 연구실장과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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