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식당 체인, 韓 청년 임금 착취"...호주 법원, 벌금 138억 원 선고

호주의 한 한국계 소유 초밥 체인이 임금 착취로 호주 법원으로부터 138억 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았다고 호주 ABC 방송 등이 현지 시간 7일 보도했습니다.

호주 연방법원은 지난 5일 호주 초밥 체인 스시 베이가 종업원 163명에게 65만 호주달러 임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았다며 4개 계열 회사에 천370만 호주달러, 우리 돈으로 123억6천만 원의 벌금을 선고했습니다.

또, 이 회사 소유주 신 모 씨에게 160만 호주달러, 우리 돈으로 14억4천만 원의 벌금을 부과하고 피해를 본 모든 직원에게 체불 임금을 지급하라고 명령했습니다.

이번 선고는 임금 미지급 관련 호주 역대 최고액 벌금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우리 돈으로 6억 원에 육박하는 임금을 제대로 못 받은 종업원 160여 명 대다수는 워킹홀리데이나 취업비자로 일한 25살 이하 한국인 청년들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호주 노동 당국은 스시 베이에서 일한 직원 2명으로부터 미지급 임금 의혹을 신고받고 광범위한 조사를 벌였고 조직적으로 종업원을 착취했다며 연방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조사 결과 스시 베이는 시급을 현금으로 지급하면서 최저 임금을 지키지 않았고, 초과 근무와 휴일 수당도 제대로 주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또 식당이 취업 비자 보증을 서 줄 경우 대가로 임금 일부를 되돌려 받고 급여 명세서 등 각종 기록도 위조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호주 연방법원 재판부는 이번 사건에 대해 이주 노동자를 착취하고 은폐하려 시도했다며 많은 위반 행위가 저질러졌다고 판단했습니다.

현지 노동 당국은 스시 베이가 2019년에도 비슷한 일로 벌금을 받았는데도 이주 노동자를 고의로 반복해서 착취했다는 점에서 기록적인 벌금이 부과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호주 내 모든 스시 베이 매장은 문을 닫았고, 회사 청산인이 관리하는 시드니 매장만 운영 중이라고 ABC 방송은 전했습니다.


YTN 정유신 (yusin@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