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확전 위기 속 휴전 재협상 노력...이스라엘 현지 상황은?

중동 확전 위기 속 휴전 재협상 노력...이스라엘 현지 상황은?

2024.08.10. 오후 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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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정채운 앵커
■ 화상연결 : 명형주 YTN 이스라엘 리포터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24]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스라엘을 겨냥한 보복 공격이 감행될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가자 전쟁 휴전을 조건으로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을 막으려는 국제사회의 노력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각국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자국민 대피령을 내리고 있는데요.

이스라엘 현지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명형주 YTN 이스라엘 리포터 화상으로 연결돼 있습니다. 나와 계시죠?

[명형주]
안녕하세요.

[앵커]
요즘 계속 밤에 못 주무신다고 들었습니다. 괜찮으십니까?

[명형주]
맞습니다. 거의 지금 3일 밤을 꼬박 샜는데요. 굉장히 긴장감 속에서 일상을 지내고 있습니다. 그래도 제가 있는 곳은 이스라엘 중부 지역이라 대피 명령이 나오고 있지 않지만 이스라엘 북부 지역 같은 경우에는 헤즈볼라의 공격이 계속되고 있어서 어제, 그제 방공호 가까이에서 생활하는 경보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또 이미 몇 주부터 방공호 안에 필요한 물, 음식들을 준비해 둘 것을 당부해왔었고요. 이란과 헤즈볼라가 보복을 다짐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 후에는 6일 정도 버틸 수 있는 음식과 물을 방공호에 구비해 놓으라는 당부가 있었습니다.

[앵커]
그런 일상생활은 가능하지만 방공호에서는 7~8시간 이상을 보내게 되는 현지 분위기인 건가요?

[명형주]
네, 이스라엘 북부는 지금 그런 상황입니다.

[앵커]
각국이 위험지역에 대해서 자국민 대피령을 내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이 출국 권고 지역이잖아요. 출국 권고지만 생활터전이다 보니까 막상 떠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이스라엘 한인들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명형주]
말씀하신 대로 지금 이스라엘 내부에는 한 550여 명의 교민이 있는데요. 주로 학생들과 주재원 그리고 다문화가정들입니다. 전쟁이 길어지면서 학기가 늦게 시작해서 지난주에서야 학기가 끝났는데 학생들은 이제 곧 하나둘 출국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요. 그렇지만 요 며칠간 이스라엘 국적기 외에 외국 항공사들이 한시적으로 운항을 취소하고 있어서 비행기편을 마련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앵커]
또 일부에서는 유대교 명절인 12일에서 13일이죠. 티샤베아브 기간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때 보복 공격 가능성, 현지에서는 어떻게 보고 있나요?

[명형주]
현지에서는 지난 한 주 동안 미국 쪽에서 새어나오는 정보라면서 퍼지고 있는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지난 수요일 저녁에서 목요일 새벽까지 이란에서 자국 영공에서의 운항을 피하라는 항공고시보가 떴었고 이집트에서도 잇따라 항공고시보가 뜨면서 긴장이 최고조로 올라갔었습니다. 다행히 이란의 공격 없이 지나갔지만 이스라엘군은 언제든 이란의 공격이 올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경계를 늦추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고요.

그 외에 이란이 공격할 것으로 예상되는 또 다른 날짜가 방금 말씀하신 대로 12일 저녁부터 13일까지 되는 티샤 베아브인데 이날은 고대 이스라엘에서 첫 번째 성전과 두 번째 성전이 무너진 날로, 이스라엘에서는 특히 금식을 갖고 애도하는 날로 기립니다. 이런 암울한 날에 맞춰서 공격함으로써 심리적인 영향을 주려고 하는 것이 아닐까 예상하고 있기도 하고요. 그렇지만 금요일과 토요일, 주로 이스라엘의 안식일에 공격이 거세지는 경향이 있었기 때문에 주말 사이에는 항상 긴장감이 더 높습니다. 어제 금요일에도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북부로 로켓 10여 발을 발사해서 주택이 완전히 완전히 불에 탔고요. 그에 대응해서 이스라엘군도 레바논 남부에서 이스라엘로 로켓 발사를 담당하는 하마스 고위 관리를 폭격해서 제거했습니다.

[앵커]
그러면 일단 12~13일에 공격이 감행될 가능성은 현지에서는 낮게 보고 있다는 말씀이시고요. 또 헤즈볼라가 아예 이란보다 먼저 앞서서 공격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는데 이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명형주]
그 가능성이 굉장히 크게 얘기되고 있는데요. 10월 8일부터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북부 지역으로 지금까지 7500개 이상의 로켓, 드론, 대전차 미사일을 발사해왔습니다. 민간인 25명이 사망했고요. 이번 주 초에는 드론 공격으로 19명이 부상당하기도 했습니다. 이스라엘군도 레바논 곳곳에 헤즈볼라 지휘관들을 폭격해 제거하고 무기고와 테러 인프라들을 대응 폭격하고 있고요.

그렇지만 이런 공격들은 그동안도 계속돼왔던 소모전이고 푸아드 슈크르에 대한 보복은 아니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헤즈볼라 수장 나스랄라가 암살 배후의 인물을 제거하겠다고 공언하면서 이란과 함께든지 단독으로든지 때가 되면 보복하겠다고 얘기하고 있는데요. 이란의 보복 공격이 지금 늦어지면서 현지에서는 점점 더 헤즈볼라가 단독으로 먼저 공격할 것이라는 얘기가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앵커]
헤즈볼라와 이란 수뇌부 간의 의견이 약간 엇갈리고 있다고 볼 수 있을까요?

[명형주]
그렇습니다. 지금 현재 이란에서는 페제시키안 대통령과 특별히 이란혁명군 사이에서 지금 이스라엘에 대한 직접 타격보다는 직접 타격을 하느냐, 아니면 중동에 있는 다른 이스라엘 비밀기지를 타격하느냐, 서로 엇갈리는 행보를 보이고 있어서 이란 안에서 조율이 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헤즈볼라 또한 자신들의 시간대에 맞춰서 보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미국 등 국제사회가 중재 노력을 계속해서 하고 있고 또 이스라엘도 15일로 제시된 휴전협상에 일단 대표단을 보내겠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좀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고 볼 수 있을까요?

[명형주]
이스라엘 내에서는 이 8월 15일에 있는 인질 협상, 휴전 협상에 대한 큰 기대를 걸고 있지 않은데요. 그 큰 기대를 걸고 있지 않은 이유는 지금 현재 신와르가 하마스 정치부국장으로 다시 임명되면서 크게 하마스의 입장이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에 계속 이스라엘이 주장하는 종전이 아닌 휴전, 그리고 필라델피아 회담에서의 군 철수에 대해서 하마스가 그동안 극구 반대해오고 있기 때문에 이 인질 협상에 대해서 많은 결과가 있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대로 이스라엘이 큰 기대를 걸고 있지 않은 이유가 신와르가 선출된 것 때문인데 이스라엘이 신와르를 아예 찾아내서 제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요. 신와르가 구체적으로 어떤 인물이고 또 실제로 이스라엘이 제거할 가능성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명형주]
신와르는 다른 하마스 리더십과는 다르게 신념으로 움직이는 사람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근본주의 이슬람 신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가자-팔레스타인 내에서도 하마스의 기본 신념에 따르지 않는 사람들을 잔인하게 살해해서 가자의 정육자라고 불리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10월 7일의 학살을 계획하고 실행한 책임자이기 때문에 이 신와르의 강경한 입장에서 인질 협상은 거의 가능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요.

이스라엘군이 현재 가자지구에서 고강도 작전을 진행 중이고 또 최근에 모하메드 데이프 등 하마스 지휘부를 대부분 제거하면서 고위 관리로는 신와르만 남아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가자 내에서 이스라엘군의 지상 작전이 더 진척되면 될수록 신와르의 행동 반경이 많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요. 그렇기 때문에 이스라엘군이 신와르를 제거할 가능성이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굉장히 높아지고 있습니다.

[앵커]
신와르를 제거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또 하나 살펴볼 게 바이든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와 전화를 하면서 좀 거친 표현을 했다는 보도가 나왔어요. 헛소리 작작 해라라는 말을 했다고 하는데 이와 별개로 친팔레스타인 활동가는 해리스 부통령이 이스라엘 무기 금수 조치에 대해서 개방적이다라는 발언을 해서 논란도 있었습니다. 미국과 이스라엘 사이에 뭔가 분위기가 달라지는 겁니까?

[명형주]
달라지기보다는 가자-하마서와의 전쟁이 길어지면서 미국 바이든 행정부와 관계의 불협화음이 많이 들려오고 있었는데요. 지난주 하니예 암살 이후에 이란이 이스라엘에게 보복하겠다고 천명한 이후에 네타냐후 총리가 바이든 대통령과 통화를 진행했다고 하는데 그 통화 내용에서 하니예 제거가 인질 협상에 더 도움이 된다라는 말을 언급하자 바이든 대통령이 거친 표현을 했다고 합니다. 아마도 바이든 행정부 입장에서는 이스라엘의 결정으로 인해 중동 지역의 확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대선을 앞두고 미국이 원치 않는 확전으로 끌려 들어간다는 점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닐까 평가하고 있고요.

이스라엘은 중동 전체의 안정과 이란의 핵무기 위협에 대해서 바이든 행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고 이스라엘이 총대를 메고 있다는 평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래서 바이든 행정부와의 관계를 제대로 유지하지 못하고 있는 네타냐후 총리에게 비난이 가고 있고요. 4개월 남은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이든 공화당이든 이스라엘의 안보와 중동의 안정에 관한 정책이 어떻게 수립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앵커]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항상 건강 유의하시고요.

명형주 YTN 이스라엘 리포터와 함께 현지 상황 알아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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