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미국? 해리스의 미국? 이제 72일 남았다

트럼프의 미국? 해리스의 미국? 이제 72일 남았다

2024.08.25. 오후 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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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차정윤 앵커
■ 전화 연결 : 김진아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24]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미국 대선이 이제 두 달 남짓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출마 포기 선언 이후 해리스의 약진과 제3의 후보가 사퇴하며 트럼프를 지지하고 나서는 등 당초 예상과는 달리 선거판이 요동치고 있습니다. 전문가 연결해 심상치 않은 미국 대선 상황을 자세히 들여다 보겠습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김진아 교수님 나와 계십니까?

[김진아]
안녕하세요.

[앵커]
안녕하세요, 교수님. 먼저 이 질문부터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무소속으로 뛰었던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트럼프를 지지하고 나섰는데요. 어떤 배경입니까?

[김진아]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후보는 전통적 민주당의 케네디 가문 출신 변호사예요. 처음에는 민주당 후보로 나왔다가 경선에서 가망이 없다고 판단을 해서 탈퇴하고 무소속으로 선거를 펼쳐왔는데요. 이번 사퇴를 결정한 이유는 첫 번째로 개인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전국적 지지율이 4월에 최대 12%까지 갔다가 지금 5%로 떨어진 상황이고요. 선거에 쓰는 돈이 기부를 통해 들어온 돈보다 많아진 지 오래돼서 자금 사정도 좋지 않았어요. 게다가 많은 주에서 불법선거 등으로 소송이 제기돼 있어서 법적 다툼도 골칫거리였고요. 그런데 두 번째는 보다 결정적일 수 있는데요. 트럼프 캠프 측의 구애라고 할 수 있습니다.

j.D 밴스 후보와 그리고 트럼프 주니어 측근들이 오랫동안 케네디 측에 정부 내각 자리를 걸고 접촉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고요. 어떤 자리가 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민주당의 상승세 이후에 케네디 후보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기 시작했습니다. 왜냐하면 1, 2%로 승패가 결정되는 결정되는 경합주에서는 제3의 후보가 중요 변수가 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케네디 후보가 트럼프에게 방해가 되지 않게 경합주 투표용지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지 않겠다라고 선언한 계기가 된 거고요. 실제로도 공화당 유권자들이 민주당에 비해서 케네디 후보에 더 높은 호감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그래서 트럼프 진영에서는 앞으로 빠져나갈 표를 보전하겠다라는 그런 판단을 했던 것 같습니다.

[앵커]
이렇게 된다면 케네디 주니어가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트럼프를 지지하고 나선 속내, 또 그렇다고 트럼프가 이득을 많이 보게 됐다고 볼 수 있을까요?

[김진아]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결국에는 승패가 결정되는 경합주에서 나머지 표들이 어떻게 움직이는가가 상당히 중요하거든요. 그런데 이것은 지금 예측하기에는 조금 어려운 측면들이 있어요. 왜냐하면 케네디 후보 같은 경우에는 원래 백그라운드가 변호사인 데다가 환경 정책을 굉장히 중시한단 말이죠. 그렇기 때문에 케네디 후보의 정책을 중요하게 생각했던 사람들은 민주당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환경 정책에 훨씬 더 닿아 있습니다. 그런데 트럼프 측에서는 사실은 환경 정책을 뒤집어 엎겠다라는 그런 반대입장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공화당으로 모두 몰려가는 게 아니라 민주 측에서도 다시 끌려들어갈 그런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조금 더 이런 추세는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제 민주당의 해리스 부통령, 며칠 전에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했습니다. 화려한 대관식을 했다는 평가도 있는데 교수님, 어떻게 보셨습니까?

[김진아]
해리스 부통령이 이번에는 자신 그리고 가족 얘기를 굉장히 자세하게 공개했습니다. 그렇게 얘기하는 건 이번 연설이 처음이었는데요. 젊은 시절 법조계에 들어선 이유를 설명하면서 특권층이 아닌 일반 국민들을 보호하고 불공정한 시스템에 맞서 싸우기 위해서였다라고 했고요. 그리고 자신의 경력에는 단 1명의 고객, 국민만 있었다라는 점을 강조하는 메시지로 쭉 연결을 시켰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가지고서 트럼프 후보가 억만장자인 자신과 부자들의 이익을 위해서 대통령이 되려고 한다라고 비판을 하는 것으로 또 연결을 시키고요. 그리고 트럼프가 권력을 남용하면서 미국의 민주주의가 퇴보하는 걸 막기 위해서 민주당원뿐만이 아니라 모든 국민이 단결해야 한다라는 호소를 했던 게 바로 클라이맥스였다라고 판단이 돼요. 그런데 이 메시지가 전, 현직 대통령과 영부인 등 민주당의 주요인사들이 전당대회에서 했었던 연설에서도 반복적으로 나오거든요. 그래서 정리를 하자면 아주 일관된 메시지를 이번 대회에서 계속 흘려보냈다라고 할 수가 있고. 그것은 결국 해리스는 트럼프와 달리 개인보다 국가를 우선시하는 인물이다, 그래서 우리의 희망이다, 이렇게 정리가 됩니다.

[앵커]
그런가 하면 미국 유권자들이 가장 주목하고 있는 경제나 인플레이션 문제에 대해서는 해리스가 자신의 구체적인 공약은 내놓지 않았거든요.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김진아]
이것도 저도 사실은 실망스럽게 느끼는 부분이기는 해요. 왜냐하면 이번 전당대회에서 승인을 하게 된 정강정책서죠. 이것이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 사퇴 하기 이전의 버전, 그걸 그대로 썼어요.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해리스가 아니라 바이든 정책이고요. 아직 이것을 수정하지 못했기 때문에 바이든이기 때문에 뭘 할 거다, 이런 내용으로 작성되어 있어요. 그래서 앞으로 해리스 캠프 측에서 해야 할 게 해리스표 정책을 구체화해서 공개를 해야 하는 그런 과제가 남아 있고요. 아까 말씀해 주셨듯이 대선에서는 무엇보다 경제가 중요한데 지금 경제 사정이 좋지 않게 돌아가는 분위기가 있거든요. 최근 연준이 실업위기가 사상 최대가 될 거다, 보고서를 내놨고요. 그리고 코로나 이후에 일자리 창출이나 인플레이션 지원 이런 데 바이든 정부가 재정을 너무 많이 썼어요. 그래서 재정적자 증가율이 미국 역사상 세 번째로 높은 상황이거든요. 적어도 대선 토론인 9월 10일 전에 구체적인 경제 계획을 내놔야지 안 그러면 지금의 해리스 상승세, 이걸 꺾기 위해서 아마 트럼프 측에서 엄청나게 공격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해리스가 경합주로 분류되는 지역이죠, 조지아주에서 버스 투어에 나서겠다는 소식도 있습니다. 이건 어떤 선거 전략으로 봐야 할까요?

[김진아]
해리스가 조지아로 가거든요. 경합주 중에 남부 쪽에 있는 조지아주가 민주당으로서는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이에요. 사실 2020년 대선 때는 애리조나와 함께 예상외로 선전을 했고 그리고 2% 미만의 표 차이 때문에 재검표까지 가서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를 뒤집으려고 주지사한테 압력을 넣었다가 기소재판까지 진행되고 있는 곳이기도 하고 그리고 특히 흑인 유권자 인구가 상당히 많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트럼프 후보가 계속 우세를 보이고 있는 그런 지역이거든요.
그래서 여론조사를 보면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 이전까지 한 평균 6% 정도로 우세를 트럼프 측에서 보여왔는데 지금은 이게 약 1%대까지 좁혀졌습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 희망적인 지역이 됐는데 이번 민주당이 전당대회 이후에 선택한 첫 캠페인이잖아요. 그래서 컨벤션 기세를 모아서 이제 조지아를 되찾겠다, 그런 전략을 쓰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또 지난달이죠. 7월 한 달 동안에 모은 선거자금이 해리스가 트럼프의 4배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민주당 지지자들 안에서 분위기 지금 어떻다고 봐야 할까요?

[김진아]
현지 언론들은 트럼프 암살 시도로 엄청나게 주목을 받았던 공화당의 전당대회, 이 효과를 민주당이 훔쳐갔다라고 평가하기까지 하는데요. 해리스 후보의 호감도가 6월 대비 13%나 올랐거든요. 민주당 결집이 상당하고 특히 소액기부자들이 급증한 측면도 있습니다. 게다가 월가 금융계의 지원도 만만치가 않아요. 물론 월가 전체가 해리스 측을 지지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월가의 최대 관심이 누가 인플레를 잘 잡을 것인가거든요. 그런데 예를 들어서 트럼프 후보가 내놓은 부자감세나 무역관세 인상 이런 것은 궁극적으로는 소비자물가를 상승시킬 가능성이 높다라는 전문가 비판이 상당히 많아요.

게다가 최근에 트럼프 캠프 측이 연준 때리기를 하는 것도 어느 정도 자충수가 되고 있는데 금융시장 같은 경우에는 연준의 독립성이나 예측가능성 이런 것을 더 선호하기 때문에 그런 거거든요.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공화당 내 균열이 지금 조금씩 보이고 있다는 건데 소위 마가, 마가로 대표되는 트럼프의 강성 지지층이 기존의 전통 보수 공화당을 상당히 배척하는 데다가 또 너무 과격한 정책을 계속 내놓고 있어서 공화당 내에서도 균열이 있고요. 그래서 해리스를 위한 방어 모임까지 생겼습니다. 그래서 공화당의 작은 균열이 과연 선거에 어떻게 영향을 줄지 또 민주당에게 훨씬 더 유리한 그런 판세를 끄는 데 영향을 줄지 이런 것들은 주목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그런가 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SNS에 자신의 행정부가 여성의 재생산 권리에 도움이 될 거다, 이렇게 밝혔는데요. 이게 어떤 맥락에서 나온 겁니까?

[김진아]
이게 트럼프 후보가 특징 중 하나가 이랬다가 저랬다가 예측이 어려운 말들을 많이 쏟아내는 거거든요. 그런데 이번에는 여성의 생식권을 위해서 트럼프 정부는 좋은 정부가 될 거다라는 문구를 올려서 주목을 끌려고 했어요. 그런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게 진실성이 있다기보다는 낙태권이 여전히 대선에서 중요한 이슈이고 그리고 트럼프 자신의 약점 포인트가 되다 보니까 대중을 향해서 좀 온건한 이미지메이킹을 하는 전략이 아닌가라고 보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싶어요. 트럼프 후보는 여성의 낙태권을 폐지한 대법관을 내가 임명해서 나 스스로 너무 자랑스러워라고 홍보를 해 왔거든요. 그래서 이 해당 글들을 올리기 바로 직전까지도 모든 미국인들이 낙태권 폐지를 원했다라고 거짓 주장을 계속 반복하고 있었어요. 그리고 어떻게 좋은 정부가 될 건지 구체적으로 내용이 나오지도 않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선거용 메시지에 좀 더 가깝지 않을까라고 볼 수 있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앵커]
또 대선 후보 못지않게 주목을 받고 있는 인물들이 바로 부통령 후보들입니다. 성급하기는 하지만 미국 정계와 언론들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요?

[김진아]
둘 다 시골 출신이다라는 점에서는 유사한 듯 보이는데 내부를 들여다보면 상당히 다릅니다. 민주당의 월즈 부통령 후보는 나머지 3명의 대통령과 부통령 후보들과 비교할 때 유일하게 비호감보다 호감이 높아요, 유일하거든요. 그리고 미네소타 하원의원을 거쳐서 주지사로 재직하기까지 근로 가정을 위한 세금 감면 그리고 인슐린 비용 인하 그리고 여성의 선택권 보호, 이런 민주당의 중산층을 위한 정책을 그대로 실현을 해 왔던 인물이고요. 또 고등학교 교사 재직 시절에 노조 활동도 했기 때문에 전국노동조합의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중산층을 대변한다고 표현을 할 수 있는 사람이에요.

그런데 j.D 밴스 같은 경우에는 출신은 시골 출신이지만 성장해 온 과정에서 실리콘밸리에서 나오는 돈으로 예일로스쿨을 다녔고요. 그래서 벤처 자본가로 성장했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무늬한 흙수저 아니냐라는 그런 비판도 사실은 있습니다. 그리고 정책을 들여다볼 때 성향이 트럼프 후보보다 더 극단주의적인 그런 부분들이 있어요. 비간섭이나 보호주의나 일방주의나 이런 것들을 표방하기 때문에, 특히 우리가 관심이 있어 하는 동맹정책 그리고 무역정책 이런 부분에 있어서 상당히 극단적인 정책을 선호할 것이라고 예상이 되고요. 그리고 다수의 정책 분야에서 민주당의 월즈 그리고 공화당의 밴스 입장이 크게 대립하는 부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지켜볼 것은 10월 1일 부통령 토론회, 이때 어떤 얘기가 오갈지 흥미롭게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리고 이번 미국 대선에서도 자신이 응원하는 후보에 지지 표명을 하는 유명 스타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어떤 분들이 있나요?

[김진아]
유명한 배우나 가수가 나와서 콘서트장 같은 그런 분위기도 연출을 했는데요. 스티비 원더라든지 존 레논이라든지 닐 존이라든가 이런 사람들이 나왔어요. 그런데 제가 주목을 했던 사람은 오프라 윈프리입니다. 지난 22년간 미국 최대의 토크쇼 진행자였던 오프라 윈프리가 깜짝 등장을 했었는데요. 오프라 윈프리는 무소속이에요. 무소속 유권자로 등록이 되어 있고 그래서 지금까지 전당대회에서 연설한 일이 한 번도 없었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플랜 타임에 나와서 과거 토크쇼에서 했었던 여러 퍼포먼스를 보이면서 대중을 상당히 압도했거든요. 메시지는 단결입니다. 그러니까 무소속으로 나왔잖아요. 무소속이고 그리고 아직 특별히 결정을 하지 못한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런 점이 중요한 것 같은데요.

우리 모두 같은 배를 타고 있다. 즉 당적과 상관없이 뭉쳐야 한다는 메시지였고요. 자유는 공짜가 아니니까 행동해라, 즉 나와서 투표하라는 거예요. 왜 이런 메시지가 중요했냐면 민주당도 그렇고 공화당도 그렇고 모두 전당대회까지는 당내에 있는 지지율 다지기가 대략 끝이 납니다. 그러면 이제부터는 무소속 표를 얼마나 서로 끌어오느냐 그리고 투표율을 얼마나 높이느냐 이 싸움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 오프라 윈프리가 무소속에 대한 메시지를 던지면서 단결을 강조한 것은 상당히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한국외대 김진아 교수 모시고 두 달 남짓 남은 미국 대선 상황과 연결해 짚어봤습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YTN 김진아 (dojob@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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