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헤즈볼라 '맞공습'...중동 정세 진단

이스라엘-헤즈볼라 '맞공습'...중동 정세 진단

2024.08.26. 오전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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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정섭 앵커 / 조예진 앵커
■ 전화연결 : 백승훈 한국외대 중동연구소 전임연구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START]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스라엘과 레바논 친이란 무장세력 헤즈볼라가 대규모 공습을 주고받으며 전면 충돌했습니다. 지금은 일단 양측이 공격을 멈춘 상태인데요. 앞으로 중동 정세가 어떻게 움직일지 백승훈 한국외국어대학교 중동연구소 전임연구원과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나와 계시죠?

[백승훈]
안녕하십니까?

[앵커]
안녕하십니까? 불안불안했던 중동 정세, 무력 충돌이 벌어진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이스라엘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충돌인데 이스라엘이 먼저 공격을 하면서 일어났죠?

[백승훈]
이스라엘 현지시각 25일 새벽에 대규모 공습을 서로 주고받으면서 충돌했습니다. 이스라엘 방위군은 헤즈볼라 로켓 공격 징후를 사전에 파악하고 도발 15분 전에 100대의 전폭기를 투입한 선제공격으로 레바논 남부 로켓 발사대 원점을 타격했다고 밝혔죠. 선제공격을 당한 헤즈볼라는 곧 320발의 카추사 로켓과 드론 공격으로 응수하면서 11곳 군사시설에 대한 보복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지금 양측에서 서로 심각하게, 대규모 교전이 있는 상태입니다.

[앵커]
지금 새벽에 시작됐던 양측의 공방, 오후가 되기 전에 일단 잦아든 모습인데 양측 다 전면전은 자제하는 모습인 것 같네요.

[백승훈]
상당한 규모의 공격을 주고 받았지만 피해자 수가 상당히 적거든요. 왜냐하면 이스라엘 측도 지금 1명의 사상자와 2명의 부상자 그리고 헤즈볼라 측에서도 2명의 사상자, 1명의 부상자가 나왔다고 밝히고 있는 상황에서 양측의 피해는 교전 규모에 비해서는 상당히 적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민간 항공국도 원래 텔아비브 국제공항 항공편 운항을 일시 중단했었는데 이 교전 이후에 지금 이것을 풀어서 이착륙은 재개된 상태고요. 그래서 지금 말씀해 주신 대로 교전은 일단락이 됐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일단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양측은 서로 유리하게 주장을 하고 있는데 이스라엘은 공격을 막았다 그리고 헤즈볼라 쪽은 성공적으로 보복을 했다라는 건데 이 상황을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백승훈]
이번에 갈란트 장관, 그러니까 국방부 장관이 이미 밝혔죠. 자기네들이 미리 군사 도발, 공격을 당할 것을 이미 포착하고 대규모 공격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자기네들이 100대의 전폭기를 이용해서 40여 곳, 수천여 개 헤즈볼라 미사일 발사대를 원점 타격함으로써, 그렇게 선제공격한 덕에 50% 아니면 더 나아가서 3분의 2 정도 헤즈볼라가 계획했던 미사일 드론 공격을 막았다, 이렇게 밝혔습니다. 이것은 상당히 의미가 있었는데요. 지금 여태까지 이스라엘 입장에서는 워낙 작년 10월 7일 자신들의 안보 공백, 자기네들이 하마스의 공격을 막지 못했다라고 하는 그런 것들을 이번 사건을 통해서 상당 부분 막아냈다라고 해서 자신들이 승리한 것이다, 이렇게 주장하고 있고, 헤즈볼라 측에서는 어찌됐건 자기네들이 긴급 공격을 받았지만 곧바로 보복했고 320여 개의 미사일과 카투사 로켓, 드론이 자기네들이 계획했던 11곳의 이스라엘 군사시설을 타격하는 데는 성공했다. 피해자 수는 많지 않지만. 그래서 양측이 서로 자신들의 군사작전이 성공했다, 이렇게 주장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지금 국제사회 역시 양측이 전면전으로 번지면 안 된다, 이렇게 자제를 촉구하고 있는데 국제사회 움직임도 짚어주시죠.

[백승훈]
유엔, 특히 레바논 특별조정관실과 유엔 평화유지군에서는 더 이상의 확전을 하면 안 된다라고 밝힌 상황이고요그다음에 이스라엘-하마스의 평화협정을 중재해 온 이집트 외무부 역시 새로운 전쟁, 확전을 하면 안 된다. 그래서 레바논 안에서는 안정을 추구했으면 좋겠다 이미 밝힌 상황입니다. 또 미국 입장에서 보면 가장 지금 확전을 막을 수 있는 국가는 그리고 그런 키를 쥐고 있는 국가는 미국이거든요. 물론 비판은 받고 있지만. 그래서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이스라엘이 자국을 방어할 권리, 그리고 이란과 역내 이란의 세력에 위협에 맞서 이스라엘의 방어를 미국이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밝히면서 확전을 막는 모습은 보여줬지만 또 다른 외신에 대한 발표를 통해서 이번에 그렇지만 이스라엘의 선제공격과 본토 공격에 있어서는 미국이 어떠한 정보나 어떠한 무기나 어떠한 도움도 주지 않았다라고 밝혔습니다. 이것은 상당히 정제된 메시지인데요. 즉 이스라엘 본토에 대한 공격은 미국이 가서 막아주겠지만 그 외의 것들은, 더 확전하는 것을 막겠다, 이런 메시지도 선명하게 보여준 것입니다.

[앵커]
중동에서 전쟁에 대한 굉장히 우려가 커지는 게 전면전이 벌어지면 수많은 인명피해도 우려되지만 원유 가격이 상승할 우려가 굉장히 크잖아요.

[백승훈]
맞습니다. 이미 블룸버그에서는 전쟁이 극대화가 돼서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게 되면 배럴당 150달러, 그다음에 이코노미스트지 밑에는 130달러 올라간다고 얘기하고 있지만 우리가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이러한 소위 말해서 해송 원유 물동량의 가장 큰몫을 차지하고 있는 호르무즈 해협이 막혔을 때 벌어지는 상황이거든요. 그러나 호르무즈 해협을 막는다는 것은 이란의 입장에서도 전쟁이 극대화가 돼서 전면전이 돼서 마지막 엔드게임을 할 때나 벌어질 일이라서 너무 걱정하는 것은 우리가 지양해야 하고요. 또 지금 한 가지 확전에 대해서 안심을 가질 수 있는 것은 미국이 핵추진항공모함 링컨함을 보냈습니다. 원래 있었던 시어도어 루즈벨트 항모와 임무 교대를 위해서 보냈는데 미국이 이번 도발 사건을 보고 우리는 항모 중대를 배치해서 거기 있겠다라는 발표를 했거든요. 그 말은 이란 입장에서도 그런 식의 정말 끝장을 보는 확전을 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서 지금 우리가 우려하는 석유값 상승이라든지 호르무즈 해협이 막힌다든지 그런 최악의 상황은 가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많은 외신들이 그렇게 판단하고 있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지금 확전에 대해서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라고 분석을 해 주시기도 했고, 또 충돌이 잦아들기도 했고요. 하지만 또 안심할 수는 없는 게 헤즈볼라가 지금 추가 공격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중동이 다시 대규모 충돌이 일어나지 않을까 이런 우려도 나오고 있던데요.

[백승훈]
맞습니다. 이란과 지금 소위 말하는 저항의 축 세력이죠. 헤즈볼라, 후티, 다양한 적십자민병대들은 고민이 있을 겁니다. 왜냐하면 지금 어찌됐건 이스라엘한테 한번 공격을 받은 상태고, 자신들의 최고 지도자들이 죽은 상황에서 자신들이 어떠한 보복 조치는 해야 되는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일단은 자기네들의 면 세우기 정도로 해서 이번에 우리가 공격을 성공했다, 그래서 1단계 공격은 우리가 마무리를 했다, 성공을 했다, 이렇게 주장을 하고 있는데 요는 이겁니다. 과연 헤즈볼라나 저항의 축이라고 하는 세력들이 지금 이번에 이스라엘에 대한 가능한 공격을 나름 자신들이 할 수 있는 행동을 한 것으로 여길지, 아니면 이것보다는 좀 더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지 자신들의 구심력을 높일 수 있을지, 그런 것들에 대한 판단을 할 건데 만약에 이것을 더 나아가서 아니다, 이게 부족했다. 우리가 조금 더 다른 도발을 해야 되겠다고 했을 때 이스라엘과의 확전이 어떻게 될지, 우리는 지금 지켜봐야 되는 상황에서 그런 불확실성들이 우리들한테 걱정을 주고 있는 것이죠. 그런데 그런 상황이 아니라면 지금까지 놓여진 상황을 봤을 때 확전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는 않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헤즈볼라의 확전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다라고 짚어주셨는데 또 하나의 불확실성이 이란이 앞서서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을 시사를 했잖아요. 3주 동안에는 일단 움직임이 없는데 언제 공격할지 모르는 불확실성이 있잖아요. 앞으로도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것 같은데요.

[백승훈]
맞습니다. 이란 변수가 지금 가장 큽니다. 왜냐하면 지금 어찌됐건 일단락이 됐는데 이란 입장에서는 새 대통령이 되고 나서 자신들의 지금 가장 큰 외교안보 정책이 자신들에게 부가된 경제제재를 없애야 되는 게 1순위이기 때문에 지금 어느 정도 전략적 인내를 하고 있는 상황인데 만약에 이 상황에서 이스라엘이 다시 한 번 이란 본토 내의 요인 암살, 혹은 중요시설 폭파 같은 일을 벌인다면, 그럴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스라엘 입장에서는 지금 계속 강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으니까요. 그러면 이란 입장에서는 지금 보였던 신중한 행보 자체에 대한 비판이 쏟아질 가능성이 높거든요. 그러면 자신들의 국가 위신 그리고 자신들이 대리전 세력으로 데리고 있는 후티라든지 헤즈볼라든지 자신들의 면이 먹히기 위해서는 나름 어느 정도 국가 위신 추락을 막아야 하고 자신들이 이스라엘에 대항해서 이런 군사작전을 실행할 수 있는 능력도 되고 그런 결단력도 있다라는 것을 보여줘야 되는데, 아마 그런데 그렇게 된다면 이스라엘 입장에서는 이 공격을 받았을 때 다시 되치기를 할 수 있는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지금 앵커님께서 말씀주신 것처럼 이란이 어느 정도 공격은 할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공격이 늦춰지고 있는 것은 자신들이 잘못 공격을 해서 이스라엘한테 명분을 주는 것을 막기 위해서 지금 여러 가지 고민을 하고 있는 거거든요. 그래서 지금 걱정하는 부분은 이겁니다. 지금 이란이 자신들의 위신을 세우기 위해서 나름 어떠한 행동을 했을 때, 도발 행위를 했을 때 이스라엘이 어떻게 나올지, 또 그것이 어떠한 확전으로 이어질지가 지금 상황에서는 확전의 가장 걱정되는 부분 중 하나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충돌에 따른 중동 정세를 백승훈 한국외대 중동연구소 전임연구원과 함께 진단해봤습니다. 연구원님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백승훈 (pyu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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