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 식당·술집 야외 자리도 금연 추진

영국 정부, 식당·술집 야외 자리도 금연 추진

2024.08.29. 오후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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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부가 흡연 관련 질병 발생률을 낮추기 위해 식당이나 술집 실내뿐 아니라 야외 자리에서 흡연을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영국 일간지 더 선이 보도했습니다.

더선이 입수한 내부 문서에 따르면 정부는 식당 테라스나 야외 술집, 스포츠 경기장 외부, 어린이 놀이터, 대학이나 병원 내 인도를 금연 구역으로 설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영국 정부는 2007년부터 식당이나 술집, 대부분의 직장 내 흡연을 금지했고, 담배 구매가 가능한 나이도 16세에서 18세로 높였습니다.

그런데도 흡연 관련 질병이 여전히 국민보건서비스, NHS에 큰 부담이 되자 금연 구역 확대를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영국의 흡연자는 인구의 약 13%인 640만 명으로, 매년 8만 명이 흡연과 관련된 질병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집계됐고, 이로 인해 연간 25억 파운드, 약 4조3천억 원의 비용이 발생한다고 NHS는 설명했습니다.

프랑스를 방문 중인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흡연으로 매년 8만 명씩 사망하는 건 NHS에 큰 부담이고 당연히 납세자에게도 부담이다. 우리는 이들의 부담을 줄이는 조처를 해야 한다"며 "자세한 내용은 향후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스타머 정부는 앞서 보수당 정부가 추진한 담배 구매 나이 제한법도 재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보수당 정부는 집권 당시 흡연 없는 세대를 만들겠다며 해마다 담배를 살 수 있는 나이를 1년씩 상향 조정해 2009년 1월 1일 출생자(현 15세)부터는 평생 영국에서 합법적으로 담배를 살 수 없도록 하는 법안을 제출했습니다.

법정 나이가 되지 않은 사람에게 담배를 판매한 상점에는 100파운드, 약 17만 원의 과태료를 현장에서 부과하는 조항도 포함했습니다.

이 법안은 지난 4월 하원에서 논의되다 총선이 이르게 치러지는 바람에 법으로 제정되지 못하고 폐기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국가가 사생활에 지나치게 개입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요식업계는 금연 구역 확대가 매출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합니다.

수천 개의 술집, 식당, 카페 등을 대변하는 UK서비스업의 케이트 니컬스 대표는 "실내 흡연이 금지된 후 상당수의 술집이 문을 닫았다"며 정부가 이 조치를 시행하기 전 업계와 충분히 대화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YTN 황보선 (bosu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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