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부 폭탄투하급 산불 배후엔 '기후변화 채찍질'

미국 서부 폭탄투하급 산불 배후엔 '기후변화 채찍질'

2024.09.13. 오전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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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서부 폭탄투하급 산불 배후엔 '기후변화 채찍질'
사진 출처 : 연합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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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서부를 덮친 산불이 더 파괴적으로 변한 배경에 기후 변화가 있다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미국 악시오스에 따르면 기후 전문가들은 이번 미국 서부의 산불을 두고 여름과 겨울의 극단 기상이 맞물린 '기후 채찍질'(Climate whiplash) 현상에 주목했습니다.

미국 서부지역에선 2년 연속 습한 겨울과 기록적으로 덥고 건조한 여름이 이어지면서 잡초와 덤불이 엄청나게 자라나 언제든 큰 산불이 발생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는 것입니다.

UCLA 기상학자 대니얼 스웨인은 캘리포니아 날씨가 시원하고 습한 상태에서 덥고 건조한 상태로 극단적으로 바뀌면서 파괴적인 산불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설명하고, 이를 '수중기후 채찍질'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스웨인이 참여한 연구 결과 등을 보면 이 '기후 채찍질'은 인간 활동으로 인한 지구 온난화 현상 중 하나로 분석됐습니다.

스웨인은 특히 올여름 역대급 폭염으로 극도로 건조한 상태가 지속하면서 남부 캘리포니아가 도자기를 굽는 가마 속과 같은 상태라고 설명했습니다.

톰슨 리버스대학의 산불 전문가인 마이크 플래니건도 기후 변화와 함께 점점 더 흔해지고 심각해지는 극단적인 화재기상 조건으로 인해 직접 진압할 수 없는 격렬한 화재가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플래니건은 사람들이 항상 모든 화재를 진압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아니라고 덧붙였습니다.

악시오스는 인간이 초래한 기후변화, 인구 증가, 토지관리 관행으로 인해 위험한 산불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라면서 산불을 유발하는 현재의 기후 상황은 서부지역의 미래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YTN 박영진 (yj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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