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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윤재희 앵커
■ 출연 :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UP]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통신기기가 살상무기로 활용되면서테러 위협이 일상에까지 스며들고 있습니다. 그에 더해 새로운 무기들이 전쟁 판도를 뒤흔들고 있는데요. 무기 전문가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헤즈볼라 수장이 "레드라인을 넘었다"고 하면서 보복을 다짐하고 있는데요. 중동 레바논 수도 등지에서 무선호출기, 거기에다가 무전기가 연쇄폭발했습니다. 초유의 테러가 발생한 건데 어떻게 보시나요?
[양욱]
일단은 규모가 상당히 컸습니다. 아시다시피 지난 화요일 현지 시각 오후 3시 반에 호출기가 폭발하면서 20명이 사망하고 그다음에 3000명 정도 부상하는 굉장히 큰 사건이 있었고요. 이튿날에는 워키토키가 폭발하면서 역시 12명, 그다음에 400명 정도가 부상을 당하는 이런 일들이 있었다는 거죠. 그래서 합쳐서 32명 이상의 사상자와 3000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했다는 겁니다. 이게 좀 갑갑한 것은 이런 거죠. 분명히 어떤 목적을 갖고 국가가 표적을 제거하기 위한 공격을 할 수 있습니다마는 이 경우는 어디까지나 부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 특히 무고한 민간인에 대한 피해가 없도록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것 때문에 굉장히 많은 비용과 노력을 들이고 있고요.
대부분 인권과 이런 것들을 존중하는 민주국가라면, 그런 부분들이 있는데. 사실은 그런 부분이 고려가 부족하지 않았느냐. 특히나 호출기 공격에 있어서는. 그래서 이것이 만약에 국가가 수행한 일이라고 한다면 아무래도 비난의 여지는 당연히 존재한다. 물론 이스라엘을 배후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마는 이런 국가가 역사적으로 봤을 때, 그다음에 최근에 하마스 기습과 같은 굉장히 심각한 사태를 맞이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한 보복으로서 최대한의 조치를 취할 수는 있겠습니다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넘지 말아야 할 선이라는 것은 분명히 존재한다. 이런 말씀을 드릴 수 있겠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사상자가 굉장히 많은데, 호출기와 무전기 폭발 같은 경우에는 파괴력이 어느 정도 되나요?
[양욱]
호출기 이번에 활용된 걸 보면 원래 제품이 50g밖에 안 되는 거예요. 그러면 이것을 어쨌거나 속이기 위해서는 무게를 2배로 하기는 어렵거든요. 그러면 기껏해야 30g 정도의 폭약이 들어가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런데 이 30g이 별거 아닌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겠습니다마는 우리 군에서 쓰는 K-413 수류탄 같은 경우가 62g의 폭약이 들어갑니다. 물론 일반적인 수류탄 같은 것들이 보통 100g 정도의 폭약이 들어가기 때문에 그거에 비하면 작은 것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고 그다음에 수류탄의 파괴력은 보통 파편에서 나옵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삐삐이기 때문에 이게 쇠라든가 금속 물질이 적어서 아무래도 파편에 의한 살상력은 떨어지지만 기본적으로 이것을 활용하게 될 경우는 지금 실명한 사람들도 있고 손목 같은 것들이 못 쓰게 되는 경우, 절단이 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한 명의 사람을 무력화하기에는 충분한 정도의 파괴력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고요. 워키토키 쪽은 아마도 훨씬 더 컸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제가 그래서 사상자 숫자를 헷갈렸는데. 호출기에서는 12명의 사상자가 나왔습니다마는 워키토키에서는 20명의 사상자가 나왔어요. 그래서 그만큼 그 정도의 차이는 분명히 존재하겠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앵커]
요즘 같은 시대에 삐삐라든지 무전기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지 않은데 헤즈볼라가 감청을 우려해서 조직원들에게 휴대전화 사용 자제를 그동안 요청해 왔다고 해요.
[양욱]
원래 이스라엘이 전 세계 정보기관들 가운데서 가장 휴대폰 감청 능력이 뛰어납니다. 그래서 CDMA, 이거 초기에 나왔을 때 절대 감청할 수 없다고 했지만 이스라엘이 먼저 뚫었고요. 심지어 5G까지도 해킹할 수 있다, 이렇게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자기 조직원들에게 휴대폰 쓰지 말고 삐삐하고 무전기를 사용해야 된다고 지난 2월에 지시한 게 바로 하산 나스릴라, 본인입니다. 헤즈볼라 수장이 그 지시를 했고 그거에 따라서 5개월 정도 전에 호출기와 워키토키를 구매한 건데요. 특히 호출기 같은 경우 5000대를 동시에 구매한 거예요.
아시다시피 요즘 누가 호출기를 팝니까? 그러다 보니까 그런 와중에 결국 그 5000대에 폭약이 들어가 있었고. 결국 그래서 공작을 시행한 측의 입장에서 봤을 때 굉장히 성공한 작전이죠. 왜냐하면 자신이 원하는 대상들이 그걸 통신수단으로 채용한 거니까. 무전기도 마찬가지고요. 저 무전기도 지금은 단종된 기종이지만 10여 년 전까지 저게 팔렸었고 그때까지만 해도 굉장히 신뢰성이 높은 모델이었어요. 저 부분에 대해서는 거부감은 없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앵커]
언제 어떻게 누가 폭발물을 심었는지 아직까지 의문인 그런 상태인데. 여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마는 생산 단계에서부터 심어졌을 가능성이 지금 가장 큰 것으로 나오고 있거든요. 어떻게 보시나요?
[양욱]
일단 호출기 같은 경우에는 저는 되게 궁금하달까, 의아스러운 것은 어떤 부분이냐면 분명히 호출기 같은 것들을 갖고 저기도 해외를 드나들 거 아닙니까? 공항검색대를 다 통과했단 말이죠. 폭발물을 가지고 어떻게 통과가 가능했을까. 그래서 여러 가지 것들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함부로 제가 말씀드리지는 못하지만 아마도 호출기 안 자체보다는 다른 부분, 예를 들어서 건전지 같은 부분에 폭약 같은 것들을 집어넣지 않았을까. 제가 함부로 얘기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닙니다마는. 그래서 건전지의 수명이 다 가기 전에 폭발한 것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어쨌거나 이건 제 개인적인 추정입니다. 기본적으로 골드아폴로라는 대만회사에서 이걸 만든 거라고 되어 있었는데 이 회사에서 얘기한 거는 우리는 안 만들었어. 이거 헝가리의 BAC 컨설팅이라는 회사에서 이거를 팔겠다고 해서 그래서 너희들이 알아서 만들어 팔라고 권한을 줬다는 겁니다. BAC 컨설팅 회사는 보면 거기 여성대표가 얘기를 하는 것이 우리는 중개자일 뿐이다. 그러면 누구의 중개자인지 밝히지 않았다는 거고요. 그렇다면 그 배후에 누군가 다른 세력이 있지 않겠느냐. 바로 그 배후가 이스라엘 정보당국이 아닌가. 그렇게 얘기되고 있는 것이죠. 워키토키의 경우는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기폭 과정을 보면 폭발 직전에 수초간 신호음을 내다가 동시다발적으로 폭발했다, 이런 증언이 나오고 있는데 그러면 원격으로 폭발을 시킨 걸로 볼 수 있을까요?
[양욱]
원격으로 폭파시킨 것이라고 볼 수 있고요. 아마도 그럴 겁니다. 그러니까 폭탄이 터진 것은 기본적으로 헤즈볼라 조직원들한테만 호출기가 지급된 거고 그다음에 격발이 다른 게 아니라 헤즈볼라 지도부에서 내리는 메시지, 그것이 오는 것과 동시에 터졌다는 거예요. 그래서 결국은 그런 굉장히 특수한 격발에 관한 프로그래밍 같은 것을 해놨을 것이다. 그래서 특정 신호가 올 때 작동할 수 있게. 그다음에 그걸 작동하기 위해서 제3자가 호출기 전체에다가 신호를 보내야 되는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결국은 굉장히 세밀한 준비를 한 거다. 그러니까 호출기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호출기를 호출기처럼 보이게 하고 기능하게 하면서도 저렇게 동시다발적으로 터지는, 표현이 그럴지 모르겠지만 네트워크 폭탄의 능력을 갖게 만든 기발한 발상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앵커]
저희가 화면으로 보여드리고 있습니다마는 폭발 장소가 일상이었습니다. 시장에서도 폭발하기도 하고 길에서 그냥 폭발하기도 하고. 그러면서 어린이 등 민간인 사상자도 발생을 했는데 전쟁범죄라는 비난은 피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양욱]
저는 그런 부분들이 문제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보통 테러범들 암살하거나 저격하기 위해서 군사작전을 감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마는 그러한 경우에도 언제나 부수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특히나 어린이, 부녀자 이런 부분에 대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굉장히 이런 작전에서 핵심적인 요소이고. 아마도 결국 이것을 수행한 주체들은 그럴 여유가 전혀 없지 않았겠느냐.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습니다. 이것이 발각될 위기, 아니면 예를 들어서 작동의 한계, 기한. 이런 것들이 만약에 존재했을 수도 있는 것이고요. 그건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겠습니다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고한 사람들이 휘말릴 수 있게 그것도 굉장히 많은 장소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하게 한 행동에 대해서는 이것은 과하다라는 비난을 벗어날 수 없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앵커]
무선호출기가 무기로 사용되는 경우에 대해서 저희가 지금 영상을 보여드리고 있습니다. 저게 삐삐인데.
[양욱]
맞습니다. 저게 해당하는 모델이었고요. 골드아폴로의 AR924라는 모델이고 AR도 있고 AP도 있고 여러 가지인데. 혹시나 우리 삐삐를 써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사이즈가 전형적인 삐삐 사이즈예요. 그다음에 저 모델이 아마 다른 것이 보통 다른 아폴로에서 나오는 모델들은 AAA 건전지를 쓰는데 저건 AA건전지를 쓰게 만들어져 있고 그다음에 충전, USB 연결도 가능하고 나름 최신의 장비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스마트폰 세대가 생각하면, 저런 장비가 있나 생각이 들겠죠.
[앵커]
충전용이 아닌 거네요.
[양욱]
일반 건전지를 넣어서. 예를 들어서 저거 충전지 폭발이 아니냐, 이런 얘기들도 일부 나왔습니다마는 그것은 아닌 것으로 생각이 되고. 다만 뭔가 건전지에 특별한 장치를 해서 애초에 같이 보낼 가능성도 존재하지 않겠느냐. 그런데 다만 제가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분명히 삐삐를 가지고 몇 개월 동안 어쨌거나 저게 지급되고 난 다음에 이 사람들이 비행기를 타고 왔다갔다하고 검색대를 통과한 사람도 있을 텐데 어떻게 그게 가능했을지. 그 부분이 의심스럽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앵커]
저희가 보여드리고 있는 화면이 위원님이 직접 제보해 주신 화면인데요. 이거는 무전기예요.
[양욱]
맞습니다. 저것도 아이컴사에서 이번에 폭발에 활용된 무전기고. 저게 굉장히 저 시절에는 나름 괜찮은 무전기로 사용했었어요. 저도 저 기종을 보안업무를 하면서 써본 적이 있는데. 그래서 의심을 갖지 않고 활용했을 것이다. 그런데 다만 단종된 지 10년이 넘은 모델이기 때문에 저것을 새 제품을 만들어서 활용을 한다? 생각하기 쉽지 않은 일입니다. 예를 들어서 중고를 리퍼해서 재조립해서 재생산하는 방식으로 했다, 그런 거라면 가능할지 모르겠는데 하여튼 굉장히 독특한 선택이었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앵커]
수천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요. 배후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정확하게 확인이 되지 않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다음 이슈로 넘어가 보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는 지금 드론이 새로운 무기로 등장했는데 우크라이나는 쇳물을 쏟아붓는 드론을 사용했는데요. 이게 민간 쪽에 사용하는 건 국제법상 금지되어 있다고요?
[양욱]
그만큼 드론에 관한 유효함을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드러난 모습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쇳물이라고 표현을 했습니다마는 기본적으로 움직임을 봉쇄하기 위해서 저런 것들을 활용하고 있고요. 저런 형식의 드론도 있지만 사실 상당 부분이 드론을 소모성으로, 마치 탄약처럼 사용하고 있어요. 그래서 우크라이나 측의 얘기를 들어보면 월간 드론을 2만 대까지 생산하고 그중에서 거의 1만 대를 소모하고 있다. 폭탄을 결합해서 마치 미사일처럼, 포탄처럼 활용하다 보니까 한 달에 1만 대를 써버리는 겁니다. 그래서 전쟁 양상이 많이 바뀌었고요.
생각해보면 애초에 우크라이나 드론 활용이 어찌 보면 굉장히 독창적인 모습이었어요. 왜냐하면 우리가 보통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드론이라 그러면 군사용으로 만든 엄청나게 크고 정밀한 무기. 특히 미국의 프라이어트 리퍼 같은 게 높은 곳에서 정밀하게 화면을 끌어당겨서 폭탄을 정밀타격하고, 이런 것들을 상상했는데 언제나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라고 일단 민간 드론들을, 워낙 급하니까. 그것을 급조해서 정찰용으로 활용하고. 심지어 거기에 급조폭발물. 수류탄이라든가 박격포탄이나 아니면 심지어 일반적인 포탄을 장착해서 공격하는 그런 것들이 일반화되면서 전쟁 양상이 완전히 바뀌어버린 겁니다.
그러다 보니까 일부에서는 드론이 있으면 되지, 전차가 무슨 필요가 있냐. 공격헬기가 무슨 필요가 있냐. 이런 얘기까지도 나오는 극한적 상황이 됐습니다마는 이것은 약간 우크라이나 전쟁이라는 비정상성, 즉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군이 전부 다 정상적인 군사장비를 소진한 이후에 결국 그러다 보니까 가장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드론에 의존하는 굉장히 비정상적인, 우리가 통상으로 생각하기 어려운 전쟁의 모습으로 바뀌어가는 모습이 분명히 이 안에 있는 것이고요. 특히나 우크라이나 같은 경우 드론에 대해서 엄청난 의존을 높게 하는 것이 포탄이 부족해요. 포탄이 부족하다 보니까 사실 포탄이 많이 생산돼서 공급이 많이 되면 그걸 계속 쏟아붓는 것이 드론을 만들어서 공격하는 것보다 훨씬 더 싸고 효율적입니다. 그런데 그게 불가능하니까 드론에다가 포탄을 결합해서 한발한발을 아껴서 정밀하게 활용을 하는 거죠. 그러한 전쟁의 모습들, 굉장히 다른 모습이라고 말씀드릴 수겠습니다.
[앵커]
전장에서 드론 공포가 확산하면서 탈영을 하는 병사들의 수도 늘어나고 있다고 하는데 주변 상공에 드론이 등장하면 그 소리가 들리면 벗어날 수 없는 건가요?
[양욱]
유튜브 같은 데서 영상을 보신 분들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공포라는 영상에 있어서 다른 게 아니라 드론 소리만 윙 들립니다. 그게 만약에 엄폐물 속에서 몸을 숨기고 있다고 하더라도 참호 속에서 숨고 있다고 하더라도 드론은 머리 위로 날아와서 그 위에서 터질 수 있다는 거죠. 그런 것들이 가져다주는 공포감이 상당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심지어 저렇게 드론 가지고 공격하는 사례도 있는 반면 저런 드론에 항복해서 병사가 상대편으로 나오는, 그런 장면들도 있었어요. 그래서 드론이라고 하는 것이 이제 엄청난 최첨단에 상급부대만 활용하는 그런 게 아니라 이제 일선 보병부대, 소부대, 심지어 분대급에서조차 활용할 수 있는 그러한 장비로 바뀌어가고 있다. 마치 보병 분대가 기관총을 보유하듯이 드론을 운영하게 되는 그런 시대가 됐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앵커]
드론이 새로운 전쟁무기로 자리 잡고 있는 건 분명해 보이는데 북한도 드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요. 우리나라도 드론 부대가 운용되고 있습니다. 어쨌든 현대전 양상에 어느 정도 대비는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양욱]
사실은 대한민국이 드론 선진국이었어요. 그러니까 1990년대에 이미 독자적인 무인기를 개발하고 그래서 군에 채용하면서 나아갔는데. 어느 순간 우리가 굉장히 K방산 많이 얘기하지 않습니까? 전투기, 전차, 최첨단 장비를 얘기하면서 막상 현대전의 핵심이 되는 드론에 있어서는 뒤처진 모습이 있습니다. 이번에 북한이 지난번 공개했던 자폭 무전기 두 종 같은 경우에도 러시아제 란쳇과 유사하다고 하지만 란쳇보다 조금 더 발전된 형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다음에 장거리를 날 수 있는 무인기 같은 경우에는 이스라엘제 하롭과 유사한데, 저건 러시아가 활용하고 있는 샤헤드136보다 한 단계 발전한 기종입니다. 북한의 무인기 생각하면 2014년 얼마 전에 와서 본 하늘색에 굉장히 성능이 뒤떨어진 이것을 연상하셨겠지만 그것은 북한이 기만을 위해서 중국 민수무인기를 활용한 것에 불과하고 북한이 탄도미사일도 만들어, 순항미사일도 만들어, 나름의 기술을 가진 나라입니다.
저런 드론을 만드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 전혀 아니고요. 저것을 아마도 자국군 활용도 활용이지만 러시아에 판매하기 위해서 만들었을 가능성이 높고. 그다음에 만약에 북한제 드론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활용되면서 거기서 데이터가 쌓이고 작전에 관한 교리, 전술 같은 것들이 발전한다. 그러면 그게 북한에 그대로 돌아가게 된다는 거죠. 이게 굉장히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고요. 우리도 드론 중요하다, 드론 강국, 드론 나가야 된다. 이런 말로만 할 것이 아니라 실제 정말 일선부대에서 자유자재로, 소모품처럼 활용할 수 있게 그런 구조를 만들지 않으면 미래전 대비할 수 없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레바논에서 있었던 무선호출기 테러에 이어서 드론 무기화 내용까지 자세히 짚어봤습니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과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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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 :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UP]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통신기기가 살상무기로 활용되면서테러 위협이 일상에까지 스며들고 있습니다. 그에 더해 새로운 무기들이 전쟁 판도를 뒤흔들고 있는데요. 무기 전문가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헤즈볼라 수장이 "레드라인을 넘었다"고 하면서 보복을 다짐하고 있는데요. 중동 레바논 수도 등지에서 무선호출기, 거기에다가 무전기가 연쇄폭발했습니다. 초유의 테러가 발생한 건데 어떻게 보시나요?
[양욱]
일단은 규모가 상당히 컸습니다. 아시다시피 지난 화요일 현지 시각 오후 3시 반에 호출기가 폭발하면서 20명이 사망하고 그다음에 3000명 정도 부상하는 굉장히 큰 사건이 있었고요. 이튿날에는 워키토키가 폭발하면서 역시 12명, 그다음에 400명 정도가 부상을 당하는 이런 일들이 있었다는 거죠. 그래서 합쳐서 32명 이상의 사상자와 3000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했다는 겁니다. 이게 좀 갑갑한 것은 이런 거죠. 분명히 어떤 목적을 갖고 국가가 표적을 제거하기 위한 공격을 할 수 있습니다마는 이 경우는 어디까지나 부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 특히 무고한 민간인에 대한 피해가 없도록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것 때문에 굉장히 많은 비용과 노력을 들이고 있고요.
대부분 인권과 이런 것들을 존중하는 민주국가라면, 그런 부분들이 있는데. 사실은 그런 부분이 고려가 부족하지 않았느냐. 특히나 호출기 공격에 있어서는. 그래서 이것이 만약에 국가가 수행한 일이라고 한다면 아무래도 비난의 여지는 당연히 존재한다. 물론 이스라엘을 배후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마는 이런 국가가 역사적으로 봤을 때, 그다음에 최근에 하마스 기습과 같은 굉장히 심각한 사태를 맞이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한 보복으로서 최대한의 조치를 취할 수는 있겠습니다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넘지 말아야 할 선이라는 것은 분명히 존재한다. 이런 말씀을 드릴 수 있겠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사상자가 굉장히 많은데, 호출기와 무전기 폭발 같은 경우에는 파괴력이 어느 정도 되나요?
[양욱]
호출기 이번에 활용된 걸 보면 원래 제품이 50g밖에 안 되는 거예요. 그러면 이것을 어쨌거나 속이기 위해서는 무게를 2배로 하기는 어렵거든요. 그러면 기껏해야 30g 정도의 폭약이 들어가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런데 이 30g이 별거 아닌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겠습니다마는 우리 군에서 쓰는 K-413 수류탄 같은 경우가 62g의 폭약이 들어갑니다. 물론 일반적인 수류탄 같은 것들이 보통 100g 정도의 폭약이 들어가기 때문에 그거에 비하면 작은 것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고 그다음에 수류탄의 파괴력은 보통 파편에서 나옵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삐삐이기 때문에 이게 쇠라든가 금속 물질이 적어서 아무래도 파편에 의한 살상력은 떨어지지만 기본적으로 이것을 활용하게 될 경우는 지금 실명한 사람들도 있고 손목 같은 것들이 못 쓰게 되는 경우, 절단이 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한 명의 사람을 무력화하기에는 충분한 정도의 파괴력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고요. 워키토키 쪽은 아마도 훨씬 더 컸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제가 그래서 사상자 숫자를 헷갈렸는데. 호출기에서는 12명의 사상자가 나왔습니다마는 워키토키에서는 20명의 사상자가 나왔어요. 그래서 그만큼 그 정도의 차이는 분명히 존재하겠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앵커]
요즘 같은 시대에 삐삐라든지 무전기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지 않은데 헤즈볼라가 감청을 우려해서 조직원들에게 휴대전화 사용 자제를 그동안 요청해 왔다고 해요.
[양욱]
원래 이스라엘이 전 세계 정보기관들 가운데서 가장 휴대폰 감청 능력이 뛰어납니다. 그래서 CDMA, 이거 초기에 나왔을 때 절대 감청할 수 없다고 했지만 이스라엘이 먼저 뚫었고요. 심지어 5G까지도 해킹할 수 있다, 이렇게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자기 조직원들에게 휴대폰 쓰지 말고 삐삐하고 무전기를 사용해야 된다고 지난 2월에 지시한 게 바로 하산 나스릴라, 본인입니다. 헤즈볼라 수장이 그 지시를 했고 그거에 따라서 5개월 정도 전에 호출기와 워키토키를 구매한 건데요. 특히 호출기 같은 경우 5000대를 동시에 구매한 거예요.
아시다시피 요즘 누가 호출기를 팝니까? 그러다 보니까 그런 와중에 결국 그 5000대에 폭약이 들어가 있었고. 결국 그래서 공작을 시행한 측의 입장에서 봤을 때 굉장히 성공한 작전이죠. 왜냐하면 자신이 원하는 대상들이 그걸 통신수단으로 채용한 거니까. 무전기도 마찬가지고요. 저 무전기도 지금은 단종된 기종이지만 10여 년 전까지 저게 팔렸었고 그때까지만 해도 굉장히 신뢰성이 높은 모델이었어요. 저 부분에 대해서는 거부감은 없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앵커]
언제 어떻게 누가 폭발물을 심었는지 아직까지 의문인 그런 상태인데. 여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마는 생산 단계에서부터 심어졌을 가능성이 지금 가장 큰 것으로 나오고 있거든요. 어떻게 보시나요?
[양욱]
일단 호출기 같은 경우에는 저는 되게 궁금하달까, 의아스러운 것은 어떤 부분이냐면 분명히 호출기 같은 것들을 갖고 저기도 해외를 드나들 거 아닙니까? 공항검색대를 다 통과했단 말이죠. 폭발물을 가지고 어떻게 통과가 가능했을까. 그래서 여러 가지 것들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함부로 제가 말씀드리지는 못하지만 아마도 호출기 안 자체보다는 다른 부분, 예를 들어서 건전지 같은 부분에 폭약 같은 것들을 집어넣지 않았을까. 제가 함부로 얘기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닙니다마는. 그래서 건전지의 수명이 다 가기 전에 폭발한 것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어쨌거나 이건 제 개인적인 추정입니다. 기본적으로 골드아폴로라는 대만회사에서 이걸 만든 거라고 되어 있었는데 이 회사에서 얘기한 거는 우리는 안 만들었어. 이거 헝가리의 BAC 컨설팅이라는 회사에서 이거를 팔겠다고 해서 그래서 너희들이 알아서 만들어 팔라고 권한을 줬다는 겁니다. BAC 컨설팅 회사는 보면 거기 여성대표가 얘기를 하는 것이 우리는 중개자일 뿐이다. 그러면 누구의 중개자인지 밝히지 않았다는 거고요. 그렇다면 그 배후에 누군가 다른 세력이 있지 않겠느냐. 바로 그 배후가 이스라엘 정보당국이 아닌가. 그렇게 얘기되고 있는 것이죠. 워키토키의 경우는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기폭 과정을 보면 폭발 직전에 수초간 신호음을 내다가 동시다발적으로 폭발했다, 이런 증언이 나오고 있는데 그러면 원격으로 폭발을 시킨 걸로 볼 수 있을까요?
[양욱]
원격으로 폭파시킨 것이라고 볼 수 있고요. 아마도 그럴 겁니다. 그러니까 폭탄이 터진 것은 기본적으로 헤즈볼라 조직원들한테만 호출기가 지급된 거고 그다음에 격발이 다른 게 아니라 헤즈볼라 지도부에서 내리는 메시지, 그것이 오는 것과 동시에 터졌다는 거예요. 그래서 결국은 그런 굉장히 특수한 격발에 관한 프로그래밍 같은 것을 해놨을 것이다. 그래서 특정 신호가 올 때 작동할 수 있게. 그다음에 그걸 작동하기 위해서 제3자가 호출기 전체에다가 신호를 보내야 되는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결국은 굉장히 세밀한 준비를 한 거다. 그러니까 호출기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호출기를 호출기처럼 보이게 하고 기능하게 하면서도 저렇게 동시다발적으로 터지는, 표현이 그럴지 모르겠지만 네트워크 폭탄의 능력을 갖게 만든 기발한 발상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앵커]
저희가 화면으로 보여드리고 있습니다마는 폭발 장소가 일상이었습니다. 시장에서도 폭발하기도 하고 길에서 그냥 폭발하기도 하고. 그러면서 어린이 등 민간인 사상자도 발생을 했는데 전쟁범죄라는 비난은 피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양욱]
저는 그런 부분들이 문제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보통 테러범들 암살하거나 저격하기 위해서 군사작전을 감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마는 그러한 경우에도 언제나 부수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특히나 어린이, 부녀자 이런 부분에 대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굉장히 이런 작전에서 핵심적인 요소이고. 아마도 결국 이것을 수행한 주체들은 그럴 여유가 전혀 없지 않았겠느냐.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습니다. 이것이 발각될 위기, 아니면 예를 들어서 작동의 한계, 기한. 이런 것들이 만약에 존재했을 수도 있는 것이고요. 그건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겠습니다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고한 사람들이 휘말릴 수 있게 그것도 굉장히 많은 장소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하게 한 행동에 대해서는 이것은 과하다라는 비난을 벗어날 수 없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앵커]
무선호출기가 무기로 사용되는 경우에 대해서 저희가 지금 영상을 보여드리고 있습니다. 저게 삐삐인데.
[양욱]
맞습니다. 저게 해당하는 모델이었고요. 골드아폴로의 AR924라는 모델이고 AR도 있고 AP도 있고 여러 가지인데. 혹시나 우리 삐삐를 써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사이즈가 전형적인 삐삐 사이즈예요. 그다음에 저 모델이 아마 다른 것이 보통 다른 아폴로에서 나오는 모델들은 AAA 건전지를 쓰는데 저건 AA건전지를 쓰게 만들어져 있고 그다음에 충전, USB 연결도 가능하고 나름 최신의 장비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스마트폰 세대가 생각하면, 저런 장비가 있나 생각이 들겠죠.
[앵커]
충전용이 아닌 거네요.
[양욱]
일반 건전지를 넣어서. 예를 들어서 저거 충전지 폭발이 아니냐, 이런 얘기들도 일부 나왔습니다마는 그것은 아닌 것으로 생각이 되고. 다만 뭔가 건전지에 특별한 장치를 해서 애초에 같이 보낼 가능성도 존재하지 않겠느냐. 그런데 다만 제가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분명히 삐삐를 가지고 몇 개월 동안 어쨌거나 저게 지급되고 난 다음에 이 사람들이 비행기를 타고 왔다갔다하고 검색대를 통과한 사람도 있을 텐데 어떻게 그게 가능했을지. 그 부분이 의심스럽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앵커]
저희가 보여드리고 있는 화면이 위원님이 직접 제보해 주신 화면인데요. 이거는 무전기예요.
[양욱]
맞습니다. 저것도 아이컴사에서 이번에 폭발에 활용된 무전기고. 저게 굉장히 저 시절에는 나름 괜찮은 무전기로 사용했었어요. 저도 저 기종을 보안업무를 하면서 써본 적이 있는데. 그래서 의심을 갖지 않고 활용했을 것이다. 그런데 다만 단종된 지 10년이 넘은 모델이기 때문에 저것을 새 제품을 만들어서 활용을 한다? 생각하기 쉽지 않은 일입니다. 예를 들어서 중고를 리퍼해서 재조립해서 재생산하는 방식으로 했다, 그런 거라면 가능할지 모르겠는데 하여튼 굉장히 독특한 선택이었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앵커]
수천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요. 배후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정확하게 확인이 되지 않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다음 이슈로 넘어가 보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는 지금 드론이 새로운 무기로 등장했는데 우크라이나는 쇳물을 쏟아붓는 드론을 사용했는데요. 이게 민간 쪽에 사용하는 건 국제법상 금지되어 있다고요?
[양욱]
그만큼 드론에 관한 유효함을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드러난 모습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쇳물이라고 표현을 했습니다마는 기본적으로 움직임을 봉쇄하기 위해서 저런 것들을 활용하고 있고요. 저런 형식의 드론도 있지만 사실 상당 부분이 드론을 소모성으로, 마치 탄약처럼 사용하고 있어요. 그래서 우크라이나 측의 얘기를 들어보면 월간 드론을 2만 대까지 생산하고 그중에서 거의 1만 대를 소모하고 있다. 폭탄을 결합해서 마치 미사일처럼, 포탄처럼 활용하다 보니까 한 달에 1만 대를 써버리는 겁니다. 그래서 전쟁 양상이 많이 바뀌었고요.
생각해보면 애초에 우크라이나 드론 활용이 어찌 보면 굉장히 독창적인 모습이었어요. 왜냐하면 우리가 보통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드론이라 그러면 군사용으로 만든 엄청나게 크고 정밀한 무기. 특히 미국의 프라이어트 리퍼 같은 게 높은 곳에서 정밀하게 화면을 끌어당겨서 폭탄을 정밀타격하고, 이런 것들을 상상했는데 언제나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라고 일단 민간 드론들을, 워낙 급하니까. 그것을 급조해서 정찰용으로 활용하고. 심지어 거기에 급조폭발물. 수류탄이라든가 박격포탄이나 아니면 심지어 일반적인 포탄을 장착해서 공격하는 그런 것들이 일반화되면서 전쟁 양상이 완전히 바뀌어버린 겁니다.
그러다 보니까 일부에서는 드론이 있으면 되지, 전차가 무슨 필요가 있냐. 공격헬기가 무슨 필요가 있냐. 이런 얘기까지도 나오는 극한적 상황이 됐습니다마는 이것은 약간 우크라이나 전쟁이라는 비정상성, 즉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군이 전부 다 정상적인 군사장비를 소진한 이후에 결국 그러다 보니까 가장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드론에 의존하는 굉장히 비정상적인, 우리가 통상으로 생각하기 어려운 전쟁의 모습으로 바뀌어가는 모습이 분명히 이 안에 있는 것이고요. 특히나 우크라이나 같은 경우 드론에 대해서 엄청난 의존을 높게 하는 것이 포탄이 부족해요. 포탄이 부족하다 보니까 사실 포탄이 많이 생산돼서 공급이 많이 되면 그걸 계속 쏟아붓는 것이 드론을 만들어서 공격하는 것보다 훨씬 더 싸고 효율적입니다. 그런데 그게 불가능하니까 드론에다가 포탄을 결합해서 한발한발을 아껴서 정밀하게 활용을 하는 거죠. 그러한 전쟁의 모습들, 굉장히 다른 모습이라고 말씀드릴 수겠습니다.
[앵커]
전장에서 드론 공포가 확산하면서 탈영을 하는 병사들의 수도 늘어나고 있다고 하는데 주변 상공에 드론이 등장하면 그 소리가 들리면 벗어날 수 없는 건가요?
[양욱]
유튜브 같은 데서 영상을 보신 분들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공포라는 영상에 있어서 다른 게 아니라 드론 소리만 윙 들립니다. 그게 만약에 엄폐물 속에서 몸을 숨기고 있다고 하더라도 참호 속에서 숨고 있다고 하더라도 드론은 머리 위로 날아와서 그 위에서 터질 수 있다는 거죠. 그런 것들이 가져다주는 공포감이 상당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심지어 저렇게 드론 가지고 공격하는 사례도 있는 반면 저런 드론에 항복해서 병사가 상대편으로 나오는, 그런 장면들도 있었어요. 그래서 드론이라고 하는 것이 이제 엄청난 최첨단에 상급부대만 활용하는 그런 게 아니라 이제 일선 보병부대, 소부대, 심지어 분대급에서조차 활용할 수 있는 그러한 장비로 바뀌어가고 있다. 마치 보병 분대가 기관총을 보유하듯이 드론을 운영하게 되는 그런 시대가 됐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앵커]
드론이 새로운 전쟁무기로 자리 잡고 있는 건 분명해 보이는데 북한도 드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요. 우리나라도 드론 부대가 운용되고 있습니다. 어쨌든 현대전 양상에 어느 정도 대비는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양욱]
사실은 대한민국이 드론 선진국이었어요. 그러니까 1990년대에 이미 독자적인 무인기를 개발하고 그래서 군에 채용하면서 나아갔는데. 어느 순간 우리가 굉장히 K방산 많이 얘기하지 않습니까? 전투기, 전차, 최첨단 장비를 얘기하면서 막상 현대전의 핵심이 되는 드론에 있어서는 뒤처진 모습이 있습니다. 이번에 북한이 지난번 공개했던 자폭 무전기 두 종 같은 경우에도 러시아제 란쳇과 유사하다고 하지만 란쳇보다 조금 더 발전된 형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다음에 장거리를 날 수 있는 무인기 같은 경우에는 이스라엘제 하롭과 유사한데, 저건 러시아가 활용하고 있는 샤헤드136보다 한 단계 발전한 기종입니다. 북한의 무인기 생각하면 2014년 얼마 전에 와서 본 하늘색에 굉장히 성능이 뒤떨어진 이것을 연상하셨겠지만 그것은 북한이 기만을 위해서 중국 민수무인기를 활용한 것에 불과하고 북한이 탄도미사일도 만들어, 순항미사일도 만들어, 나름의 기술을 가진 나라입니다.
저런 드론을 만드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 전혀 아니고요. 저것을 아마도 자국군 활용도 활용이지만 러시아에 판매하기 위해서 만들었을 가능성이 높고. 그다음에 만약에 북한제 드론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활용되면서 거기서 데이터가 쌓이고 작전에 관한 교리, 전술 같은 것들이 발전한다. 그러면 그게 북한에 그대로 돌아가게 된다는 거죠. 이게 굉장히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고요. 우리도 드론 중요하다, 드론 강국, 드론 나가야 된다. 이런 말로만 할 것이 아니라 실제 정말 일선부대에서 자유자재로, 소모품처럼 활용할 수 있게 그런 구조를 만들지 않으면 미래전 대비할 수 없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레바논에서 있었던 무선호출기 테러에 이어서 드론 무기화 내용까지 자세히 짚어봤습니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과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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