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튼만 누르면 5분 안에 '조력사망 캡슐' 첫 사용...스위스 수사 착수

버튼만 누르면 5분 안에 '조력사망 캡슐' 첫 사용...스위스 수사 착수

2024.09.25. 오후 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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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캡슐에 들어가 버튼을 누르면 5분 내로 사망하는 '조력 사망 캡슐'이 현행법 위반 논란 속에 스위스에서 처음 사용됐습니다.

현지 당국은 관련자들을 자살 방조 혐의 등으로 체포하고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박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사람 한 명이 들어가 누울 수 있는 크기의 캡슐, 한 남성이 들어가 눕고 문을 닫습니다.

5년 전 네덜란드에서 개발된 조력 사망 캡슐 '사르코'는 지난 7월 스위스에서 공개됐습니다.

조력 사망은 치료 가능성이 없는 환자가 '직접' 약물을 투여하는 등의 방법으로 스스로 죽음을 맞는 것을 의미합니다.

환자 스스로 약물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안락사와 구분됩니다

[피오나 스튜어트 / '사르코' 캡슐 제조사 직원 : 우리는 캡슐을 누가, 어디서, 언제 이용하는지 밝히지 않습니다. 그들의 죽음이 '미디어 서커스'가 되는 걸 원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캡슐에 들어가 버튼을 누르면 30초도 안 돼 공기 중 산소량이 뚝 떨어지고, 질소 농도가 짙어지면서 죽음에 이르게 됩니다.

[필립 니슈케 / '조력 사망 캡슐' 발명자 : 캡슐 안에 남은 소량의 산소로 마지막 숨을 쉬면, 방향 감각을 잃고 둔해지며 약간 행복감을 느끼기 시작하면서 의식을 잃게 됩니다.]

현지시간 23일, 스위스 샤프하우젠주의 숲 속에서 60대 미국 여성이 이 캡슐에 들어가 사망했습니다.

하지만 이 캡슐은 스위스에서 사용 승인이 나지 않은 상태로 가동됐고, 스위스 당국은 관련자들을 체포해 자살을 방조하고 선동한 혐의로 형사소송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스위스는 조력 사망 허용국가로 지난해에도 1,200여 명이 조력 사망을 택했지만, 이 캡슐은 판매 사용을 승인하지 않고 있습니다.

안전 관련 법률 요건을 충족하지 않았고 질소 사용을 규정한 현행법에도 어긋난다는 이유에서입니다.

하지만 '조력 사망 캡슐' 공개 행사를 열고 스위스 도입을 추진한 단체는 스위스에서의 사용에 법적인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YTN 박영진입니다.


영상편집: 임현철


YTN 박영진 (yj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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