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류탄에 총격전까지...페루에서 발생한 '한인 납치'

수류탄에 총격전까지...페루에서 발생한 '한인 납치'

2024.09.26. 오전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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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조진혁 앵커
■ 전화연결 : 임수진 대구가톨릭대 중남미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UP]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지난밤 중남미 페루에서 한국인 사업가가 납치됐다 구출됐습니다. 총격전에 수류탄까지 터졌다고 하는데요.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그리고 추가 위험은 없는 건지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임수진 대구가톨릭대 중남미학과 교수와 함께하겠습니다. 전화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교수님, 나와 계십니까?

[임수진]
안녕하십니까.

[앵커]
페루에서 한국인 사업가가 납치됐다가 구조됐다는 소식, 조금 전에 저희도 전해 드렸는데요.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

[임수진]
현지 시각으로 24일 오후 4시경인데요. 68세의 한국인 사업가가 납치되었던 사건입니다. 납치범들은 거액의 몸값을 요구했고요. 다행히도 25일 새벽 3시경에 경찰이 수도 리마의 북부 지역에서 납치범들이 타고 있는 차량을 발견을 했고요. 바로 구출 작전을 벌여서, 그런데 이 과정에서 납치범 3명이 수류탄을 던지면서 격렬하게 저항을 했고요. 다행히도 차량 안에 있던 한국인 사업가는 무사히 구출이 됐습니다. 납치 당시에 한국인 사업가의 전화를 다른 사람이 받은 것을 수상하게 생각한 가족들이 바로 주대한민국 대사관에 바로 신고를 했고요. 그리고 경찰 수사가 신속하게 이루어질 수 있었습니다. 현재 한국인 사업가의 건강은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고요. 그 과정에서 도주한 차량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검경이 현재 수사 중입니다.

[앵커]
발 바른 대처로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던 것인데 그런데 왜 한국인 사업가가 표적이 됐을까요?

[임수진]
이번 사건이 꼭 한인을 노렸다고 볼 수는 없을 것 같고요. 페루는 중국과 일본 이민이 1800년대부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90년대에는 일본계가 대통령을 하기도 했고 또 우리 한인들 중에는 배구 감독, 박만복 감독님이 페루 여성 배구 국가대표 감독을 했습니다. 그래서 페루에서는 한국인 박만복 감독이 국민 영웅으로 존경을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시아계가 특별히 표적이 됐다기보다는 아시아계에 대한 이미지가 오히려 좋고 친근하게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이번 범죄 조직이 베네수엘라 출신들이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베네수엘라 이민자들은 페루 사람과 다르게 아시아에 대해서 이해가 적기 때문에 이들에 의한 범죄가 있을 수 있으니까 각별히 조심해야겠습니다.

[앵커]
베네수엘라 이민자를 언급해 주셨는데 지금 페루가 이민자 문제로 사회가 혼란스러운 상황입니까?

[임수진]
지금 베네수엘라가 최근에 7월에도 대통령 부정선거가 있었습니다. 2013년부터 정치적 불안이 커지면서 베네수엘라 인구 2800만 명 중 4분의 1이 미국을 비롯한 중남미 각 지역으로 탈출을 하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페루에도 베네수엘라 이민자들이 들어왔고요. 이민자들 중에는 범죄조직도 같이 섞여 있는 거죠. 그러면서 페루 사람들은 베네수엘라 사람들 때문에 페루의 치안이 안 좋아졌다, 이러면서 사회적 갈등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지금 이번에도 베네수엘라계의 20대 남성 3명이 이번에 납치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그렇게 나왔죠.

[앵커]
이민자로 인한 범죄가 늘어나면서 사회 갈등이 되고 있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그래도 페루는 중남미 중에서는 치안이 괜찮은 편 아닙니까?

[임수진]
페루는 치안이 비교적 안전한 국가이고요. 또 페루가 잉카 문명이나 나스카 문명 같은 찬란한 문화유산으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고요. 또 미식의 수도라고 해서 미슐랭 식당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곳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런 문화유산 덕분에 관광대국으로 알려져 있어서 관광객들이 정말 많이 찾는 곳입니다. 그리고 우리에게는 퀴노아 같은 슈퍼푸드, 오징어채 같은 식품으로도 친근하고요. 팬데믹 기간에도 경제 성장률이 높았는데 그런데 2023년, 작년이죠. 기후변화 영향으로 농업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경제침체가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올해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요. 올해는 11월에 APEC 정상회의가 페루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그래서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나라이고 또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있는 과정에서 이번 사건이 벌어져서 아마 페루 사회가 촉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현지 교민들의 반응이 어떤지도 궁금한데 이번 사건에 대해서 나온 입장이 있습니까?

[임수진]
따로 특별히 나온 것은 없고요. 교민들께서는 각별히 주의하라. 그다음에 아까 말씀드렸듯이 아시아계에 대해서 과거에는 한국인 하면 굉장히 좋은 이미지, 이런 이미지가 있었지만 지금은 그런 아시아계에 대한 이해가 없는 베네수엘라의 범죄조직도 섞여있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각별한 주의를 하라는 그런 입장은 나왔습니다.

[앵커]
이 범죄 납치 배경에 혹시 어떤 경제적 문제가 있는 게 아닌가 이런 추정도 가능할 것 같은데 어떻게 보십니까?

[임수진]
경제적으로는 말씀을 드렸었는데요. 코로나 직후에 2020년에는 굉장히 페루 경제가 좋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2021년부터는 다른 중남미 국가에 비해서는 경제적으로 굉장한 상승세를 보였고요. 특별한 경제침체는 작년, 2023년의 일입니다. 다만 페루라는 나라 자체가 빈부격차가 워낙에 크기 때문에 그래서 잘사는 사람은 잘살고 너무 가난한 사람들은 일자리, 특히나 이 사람들은 경제적인 일자리를 찾는 것이 굉장히 어렵기 때문에 이런 면에서 경기침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가난한 사람들이 어쩔 수 없이 범죄조직에 연루될 수 있는 그런 문제점들은 노출되어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현지 교민뿐 아니라 관광을 위해서 페루를 찾는 분들도 유념해야 할 사항이 있을 것 같은데요. 어떤 행동요령이 필요할까요?

[임수진]
사건 직후에 우리 대사관에서도 공지를 했습니다. 우리나라하고 다르게 외국의 경우에는 슬럼가가 있기 때문에 도시 외곽이나 혹은 수도 리마 안에서도 우범지대는 절대 가시면 안 되고요. 또 밤늦은 시간에 이동을 하시는 것도 조심을 하셔야겠습니다. 특히나 여행객들 중에 자유여행을 하시는 분들은 택시를 이용할 때 안전한 콜택시를 이용한다든가 그리고 또 위험하다고 하는 지역에는 들어가지 않는 그러한 주의가 필요하겠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만약에 현지에서 문제가 생기거나 하면 어떻게 대처해야 되는지도 알고 있어야 될 것 같은데 대사관에 연락하는 게 올바른 방법일까요?

[임수진]
네, 대사관으로 연락하시는 게 가장 빠르고요. 이번 사건도 피해자 가족들이 대사관에 연락을 하면서 영사 조력을 했고요. 그리고 주페루 대한민국 대사관에서 바로 외교부 본부하고 협조를 하고 페루 검경과 협조를 해서 정말 하루 만에 납치범들로부터 풀려나게 된 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대한민국 대사관에 가장 먼저 연락을 해서 영사 조력을 받는 것이 가장 좋겠습니다.

[앵커]
말씀해 주신 내용을 잘 기억해 둬야겠습니다. 지금까지 임수진 대구가톨릭대 중남미학과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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