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미국과 협상 없다"...핵 보유국 '직접 충돌' 위험 경고

러 "미국과 협상 없다"...핵 보유국 '직접 충돌' 위험 경고

2024.10.04. 오전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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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크라이나전 이후 서방과 첨예하게 대립해 온 러시아가 핵 보유국 간 직접적인 충돌이 벌어질 가능성을 가볍게 보지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특히 미국이 적대적 태도를 바꾸지 않는 한 핵 군축 등을 다룰 미국과의 협상에 응할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이경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현재 서방과 러시아의 대립이 "역사적으로 전례 없는 수준"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지난 1962년 핵전쟁 발발 직전까지 갔던 미국과 구소련의 이른바 '쿠바 미사일 위기'와 비교하며 이렇게 밝힌 겁니다.

랴브코프 차관은 이어 핵 보유국 간 직접적인 충돌이 벌어질 가능성을 가볍게 보지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핵 군축 등을 논의할 전략적 안정성 대화에 전제조건 없이 나서라는 미국의 요구에는 전혀 응할 생각이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세르게이 랴브코프 / 러시아 외무차관 : 러시아에 전략적 패배를 안기기 위한 극도로 적대적인 태도를 미국이 바꾸지 않는 한 핵무기 통제를 포함한 전략적 문제에 대해 미국과 대화하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의 마르크 뤼터 신임 사무총장은 취임 이틀 만에 우크라이나를 찾았습니다.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핵심 목표라고 밝히면서 변함없는 지지를 표명했습니다.

[마르크 뤼터 / 나토 신임 사무총장 : 제 임기를 시작하면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국민 그리고 지켜보는 모든 이들에게 나토는 우크라이나와 함께할 것임을 분명히 밝히고자 여기 왔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장거리 미사일 등 무기 지원을 서방이 미루고 있다며 신속히 보내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또 중동지역 긴장이 커지는 가운데 우크라이나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드러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 우크라이나 대통령 :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잊히지 않기를 원합니다. 우크라이나를 잊지 않기 위한 최선의 선택은 무기로 대응하고 (장거리 무기 사용에 대한) 적절한 허가를 내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서방에서 받은 무기를 본토 공격에 쓸 경우 강력한 보복에 나서겠다고 공언하고 있습니다.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서방 무기를 러시아 본토 공격에 쓰게 해달라는 우크라이나의 요구에 "제공한 무기에 어떤 제한을 둘지는 동맹국이 각자 결정할 문제"라고 답했습니다.

YTN 이경아입니다.




YTN 이경아 (ka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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