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맏사위, 옛 소련 잠수함 기지에 리조트 추진

트럼프 맏사위, 옛 소련 잠수함 기지에 리조트 추진

2024.10.06. 오후 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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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슈너가 리조트를 세우려는 지역은 건물 신축이 불가능한 환경보호 지역이었지만, 알바니아 정부는 '5성급 호텔에 한해 환경보호 지역 내 신축을 허용한다'는 조항을 추가했습니다.

알바니아 정부는 법 개정은 관광산업의 발전을 위한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알바니아 야당은 트럼프 가문을 위한 맞춤형 법 개정이라면서 강력하게 반발했습니다.

또 쿠슈너가 지난 5월 리조트 건설 예정지인 베오그라드 구도심의 국방부 산하 건물 부지를 장기 임차하며 추진한 세르비아의 리조트 건설 계획도 논란을 부르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선 트럼프 행정부 시절 발칸반도 특사로 활동했던 리처드 그레넬 전 독일 대사가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세르비아 정부 고위층과 밀접한 관계인 그레넬 전 대사는 현재 쿠슈너가 설립한 사모펀드에서 일하고 있어 트럼프 행정부 시절에 쌓은 인맥이 계약 성사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해당 리조트가 들어설 국방부 산하 건물 부지는 지난 1999년 유고슬라비아 내전 당시 북대서양조약기구의 폭격으로 파괴됐습니다.

세르비아 민족주의자들이 성역으로 간주하는 이 지역에 폭격을 주도한 미국 자본이 리조트를 짓는다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며 세르비아 야당은 쿠슈너의 리조트 건설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쿠슈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임기가 끝난 뒤 사모펀드를 설립하는 과정에서부터 논란을 불렀습니다.

금융 투자 경험이 거의 없는데도 불구하고 31억 달러, 우리 돈으로 4조2천억 원의 투자금을 유치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의 실세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이끄는 국부펀드 '퍼블릭 인베스트먼트 펀드'가 20억 달러, 우리 돈으로 2조7천억 원의 자금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무함마드 왕세자가 친사우디 성향이 짙었던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은혜 갚기 차원에서 거액을 투자했다는 해석도 나왔습니다.

미국 민주당 소속인 론 와이든 상원의원은 "외국 정부는 쿠슈너가 이끄는 사모펀드에 대한 투자와 부동산 계약을 통해 트럼프 가문에 대한 영향력을 높이고 있다"며 이는 사업적 측면을 고려한 게 아니라고 비판했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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