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위해 싸운 70대 미국인에 징역 6년10개월형

우크라이나를 위해 러시아에 맞서 싸운 70대 미국인이 러시아에서 징역 6년 10개월 형을 선고받았습니다.

모스크바시 법원은 현지 시간 7일 76살 스티븐 허버드에게 우크라이나군의 편에서 적대 행위에 가담한 죄가 인정된다며 이같이 결정했습니다.

또 그의 재산 14만 2천 흐리우냐, 약 450만 원을 몰수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재판은 대부분 비공개로 열렸고, 허버드는 유죄를 인정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

러시아가 2022년 2월 이른바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을 시작한 이후 미국인이 우크라이나군에 용병으로 참전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미국 미시간주 출신인 허버드는 2022년 2월 우크라이나군과 계약하고 이지움의 영토방위 부대에서 복무하던 중 두 달 만에(4월) 러시아군에 잡혔습니다.

그는 2014년부터 우크라이나 북동부 하르키우주의 이지움에서 살다 우크라이나군에 입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허버드는 최고 15년형을 선고받을 수 있었으나 러시아 검찰은 허버드의 나이를 고려해 구형했습니다.

최근 러시아에서 미국인 체포 사례가 증가한 것은 러시아가 미국 등 서방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러시아인을 돌려받기 위해 협상 카드로 이용하려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러시아와 미국은 지난 8월 냉전 이후 최대 규모로 수감자를 교환한 바 있습니다.



YTN 황보선 (bosun@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