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 쇼크' 경고음...누가 가장 떨고 있나?

'오일 쇼크' 경고음...누가 가장 떨고 있나?

2024.10.08. 오후 3:16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지난 1일 이란이 이스라엘을 겨냥해 대규모 탄도미사일 공격을 한 이후 국제유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이른바 '오일 쇼크'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고 있습니다.

국제통화기금(IMF) 전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는 "세계적으로 매우 위태로운 상황"이라며 "냉전 이후 가장 불안정한 상태라는 말이 과장이 아니고, 급하게 더 나빠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이스라엘과 이란이 관련된 지역 전쟁이 발발하면 국제유가가 배럴당 13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1970년대 초반 '오일 쇼크'와 비교하면 지금은 상황이 양호한 편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미국에 셰일 오일이 있고 다른 지역에선 풍력이나 태양광 등을 개발해 석유 의존도를 낮췄기 때문입니다.

뉴욕타임스는 그러나 석유 공급 충격이 발생하면 잠비아와 모잠비크, 탄자니아, 앙골라 등 아프리카 저소득 국가가 가장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들 국가는 채무 불이행을 피하려고 공공 지출을 삭감했는데 석유 수입 비용이 늘어나면 재정 사정이 급속히 악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도 석유 소비량의 4분의 3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부동산 시장 침체와 경기 둔화에 관한 우려가 더 커질 수 있습니다.

유럽은 특히 취약한 상황이어서 스태그플레이션을 겪게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미국 싱크탱크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의 선임 연구원 제이컵 기르케가드는 "유럽에서는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 강화가 동시에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습니다.

기르케가드는 그러나 러시아는 고유가로 확실히 득을 보게 돼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공격을 강화할 재원을 확보하게 되고, 동맹국인 이란에 더 많은 지원을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란 정부는 핵무기 생산 능력을 갖추는 데 필요한 최종 요소들을 러시아에서 지원을 받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이란을 공격하는 게 결국 이란의 핵무장 위험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이 이스라엘의 전쟁 의지를 억제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YTN 유투권 (r2kwon@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