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같지도 않은 기념사" 발언 논란 뉴욕총영사 "사과할 생각 없다"

"말 같지도 않은 기념사" 발언 논란 뉴욕총영사 "사과할 생각 없다"

2024.10.13. 오전 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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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환 주뉴욕총영사가 지난 8월 뉴욕에서 열린 광복절 기념행사에서 이종찬 광복회장의 기념사를 폄하했다는 논란에 대해 "부적절한 언행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김 총영사는 미국 뉴욕 주유엔 한국대표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광복절 기념행사에서 한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 사과할 생각이 없느냐"는 더불어민주당 조정식 의원 질의에 "사과할 생각이 없다"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김 총영사는 이어 광복회가 광복절 행사를 따로 개최해 한국 정부와 대통령이 모욕당한 상황에서 소신 발언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광복절 행사 발언에 100% 공감하지 않는다는 조태열 외교부 장관의 국감 발언을 놓고 "제가 외교부 장관이라면 '공관장이 소신을 갖고 한 얘기이기 때문에 크게 문제가 없다고 본다'고 답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답변 과정에서 김 총영사가 목소리를 높이자 김석기 외교통일위원장은 "소신을 얘기하는 것은 좋은데 차분하게 말씀해달라"며 주의를 주기도 했습니다.

이런 답변을 놓고 민주당 조정식 의원은 "국감장에서 많은 고위 공무원을 봤지만 김 총영사 같은 분은 처음 본다"며 "정부를 대표하는 고위 공직자로서 공적 책임과 무게를 가져야 하는데 고위 공직자로서 태도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김 총영사는 지난 8월 15일 뉴욕에서 열린 광복절 기념행사에서 유진희 광복회 뉴욕지회장이 건국절 제정 운동을 비판한 이종찬 광복회장의 광복절 기념사를 대독한 뒤 단상에 올라 "말 같지도 않은 기념사를 들으면서 지금 이 자리에 앉아 있어야 하나 생각이 들었다"고 말해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습니다.

김 총영사는 당시 기념사에서 "오늘은 순국선열들의 고귀한 희생을 깊이 새기며 일제 강점으로부터 해방을 가져다준 미국에 감사를 표하는 날"이라며 "대한민국 내부의 종북 좌파 세력들을 분쇄해야 한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발언 이후 언론 인터뷰에서 "나는 특임이고 그래서 일반 외교부 공무원들과 같이 눈치 보고 그러지 않는다"라고 말했습니다.




YTN 이경아 (ka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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