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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가자지구 북부지역에서 하마스의 재건을 막기 위해 구호 중단 계획을 검토하고 있어 논란을 빚고 있다고 AP 통신이 현지시간 13일 보도했습니다.
이스라엘군 퇴역 장성 그룹은 최근 네타냐후 총리와 크네세트(의회)에 가자지구 북부에서 하마스 세력을 몰아내기 위한 구호 중단을 제안했습니다.
'장군들의 계획'으로 불리는 이 제안은 가자시티를 포함한 가자지구 북부에 머무는 민간인에게 몇 주간의 시한을 두고 대피 명령을 내린 뒤 식량과 물, 구호품 제공을 중단하는 방안이 담겨 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시한까지 대피하지 않고 가자 북부에 머무는 사람을 하마스 무장대원으로 간주해 사살할 수 있으며, 물과 음식은 물론 연료와 의료 지원 대상에서도 제외됩니다.
이 계획에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남북으로 분할하고 북부 지역을 무기한 통제하면서 이곳에 하마스가 배제된 새로운 행정과 통치 시스템을 구축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습니다.
에일란드 전 국가안보위원장은 구호 중단만이 하마스를 뿌리 뽑고 전쟁을 끝내는 유일한 길이라는 소신을 밝혔습니다.
그는 "그들은 항복하거나 굶어 죽게 될 것이다. 우리가 모두를 죽일 필요는 없다"며 "가자 북부에서 사람들이 살 수 없게 될 것이다. 물이 말라버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가자시티를 비롯한 가자지구 북부 지역은 그동안 이스라엘 남부지역 주민들을 위협하는 하마스의 주요 요새로 활용돼왔다고 이스라엘은 판단합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공격을 받은 뒤 지상군 병력을 투입해 가자지구 북부지역에서 먼저 하마스 세력 제거를 시도했고, 이집트와 접경한 최남단 라파까지 하마스 소탕 작전을 확대했습니다.
그러나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이 휩쓸고 지나간 곳에서 반복적으로 조직을 정비해 이스라엘군에 맞서거나 이스라엘 남부를 향해 로켓 등을 쏘며 위협을 가했습니다.
그때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의 재건 징후를 포착했다며 공습과 병력 투입을 통한 군사작전을 재개했고, 이 과정에서 엄청난 민간인 인명 피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악순환을 막고 하마스 대원들만 굶어 죽게 하겠다는 '장군들의 계획'을 이스라엘 정부가 얼마나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인 나다브 쇼샤니 중령도 지난 7일 가자지구 북부지역에 내려진 대피령이 이 계획 실행의 첫 단계인지를 묻자 "그런 계획을 하달받은 바 없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나 일부 이스라엘 관리들은 네타냐후 총리가 이를 검토 중이라거나, 이 계획 중 일부가 이미 실행되고 있다고 귀띔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리는 계획의 일부가 실행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다른 이스라엘 관리는 "네타냐후 총리가 이 계획안을 읽고 검토했다"고 했으나 이 계획이 채택됐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유엔과 가자지구 구호활동을 관리하는 이스라엘 국방부 산하 팔레스타인 민간 업무 조직인 민간협조관(COGAT)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가자지구 북부에 식량과 물, 의약품을 실은 트럭이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또 이스라엘군은 13일부터 가자시티에 있는 자발리야 난민촌에 대한 공세를 재개해 이스라엘이 '장군들의 계획'을 실행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YTN 권영희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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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 퇴역 장성 그룹은 최근 네타냐후 총리와 크네세트(의회)에 가자지구 북부에서 하마스 세력을 몰아내기 위한 구호 중단을 제안했습니다.
'장군들의 계획'으로 불리는 이 제안은 가자시티를 포함한 가자지구 북부에 머무는 민간인에게 몇 주간의 시한을 두고 대피 명령을 내린 뒤 식량과 물, 구호품 제공을 중단하는 방안이 담겨 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시한까지 대피하지 않고 가자 북부에 머무는 사람을 하마스 무장대원으로 간주해 사살할 수 있으며, 물과 음식은 물론 연료와 의료 지원 대상에서도 제외됩니다.
이 계획에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남북으로 분할하고 북부 지역을 무기한 통제하면서 이곳에 하마스가 배제된 새로운 행정과 통치 시스템을 구축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습니다.
에일란드 전 국가안보위원장은 구호 중단만이 하마스를 뿌리 뽑고 전쟁을 끝내는 유일한 길이라는 소신을 밝혔습니다.
그는 "그들은 항복하거나 굶어 죽게 될 것이다. 우리가 모두를 죽일 필요는 없다"며 "가자 북부에서 사람들이 살 수 없게 될 것이다. 물이 말라버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가자시티를 비롯한 가자지구 북부 지역은 그동안 이스라엘 남부지역 주민들을 위협하는 하마스의 주요 요새로 활용돼왔다고 이스라엘은 판단합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공격을 받은 뒤 지상군 병력을 투입해 가자지구 북부지역에서 먼저 하마스 세력 제거를 시도했고, 이집트와 접경한 최남단 라파까지 하마스 소탕 작전을 확대했습니다.
그러나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이 휩쓸고 지나간 곳에서 반복적으로 조직을 정비해 이스라엘군에 맞서거나 이스라엘 남부를 향해 로켓 등을 쏘며 위협을 가했습니다.
그때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의 재건 징후를 포착했다며 공습과 병력 투입을 통한 군사작전을 재개했고, 이 과정에서 엄청난 민간인 인명 피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악순환을 막고 하마스 대원들만 굶어 죽게 하겠다는 '장군들의 계획'을 이스라엘 정부가 얼마나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인 나다브 쇼샤니 중령도 지난 7일 가자지구 북부지역에 내려진 대피령이 이 계획 실행의 첫 단계인지를 묻자 "그런 계획을 하달받은 바 없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나 일부 이스라엘 관리들은 네타냐후 총리가 이를 검토 중이라거나, 이 계획 중 일부가 이미 실행되고 있다고 귀띔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리는 계획의 일부가 실행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다른 이스라엘 관리는 "네타냐후 총리가 이 계획안을 읽고 검토했다"고 했으나 이 계획이 채택됐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유엔과 가자지구 구호활동을 관리하는 이스라엘 국방부 산하 팔레스타인 민간 업무 조직인 민간협조관(COGAT)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가자지구 북부에 식량과 물, 의약품을 실은 트럭이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또 이스라엘군은 13일부터 가자시티에 있는 자발리야 난민촌에 대한 공세를 재개해 이스라엘이 '장군들의 계획'을 실행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YTN 권영희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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