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총리,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 봉납... 정부 "깊은 실망과 유감"

이시바 총리,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 봉납... 정부 "깊은 실망과 유감"

2024.10.17. 오후 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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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취임 후 처음으로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했습니다.

참배를 가지 않는 대신 공물을 바친 건데,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곳이라는 점에서, 주변국의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일본 현지 연결합니다. 김세호 특파원!

이시바 총리, 취임 후 첫 추계 대제사 행보에 관심이 모아졌는데,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대신 공물을 봉납했다고요.

[기자]
네. 이시바 총리는 가을 대제사를 맞아 야스쿠니 신사에 '내각총리대신 이시바 시게루' 명의로 '마사카키'라는 공물을 봉납했습니다.

이시바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바친 것은 취임 이후 처음입니다.

이시바 총리는 그동안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지 않는 정치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취임 전에는 공물을 보낸 적도 없는데요.

중의원 총선을 앞두고 우익의 표심을 의식한 것으로 보입니다.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 역시 신사 참배 대신 공물만 봉납해 왔습니다.

일본 현직 총리가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 것은 2013년 아베 신조 당시 총리가 마지막이었습니다.

한편 오쓰지 히데히사 참의원 의장과 후쿠오카 다카마로 후생노동상도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보냈습니다.

매년 참배를 이어온 초당파 의원 연맹인 '다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은 중의원 선거 운동 등으로 집단 참배를 미뤘습니다.

다만 극우 성향의 사토 마사히사 참의원 의원이 대표로 참배했습니다.

우리 정부는 외교부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과거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에,

일본의 지도급 인사들이 또다시 공물을 봉납하거나 참배를 되풀이한 데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일본 새 내각의 책임 있는 지도자들이 역사를 직시하고 과거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진정한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이시바 총리가 취임 후 처음으로 납북자 가족들과 만났다고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동 의지를 표명했죠?

[기자]
이시바 총리는 북한에 납치된 일본인 피해자 가족과 처음으로 만나,

북일 정상 간 대국적인 판단으로 서로의 생각을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납북자 문제 해결은 시간과의 싸움이라며 정부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습니다.

이시바 총리는 지난달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 때 양국 간 상호 연락사무소 설치를 공약으로 제시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납북 피해자 가족 모임 측은 시간만 허비할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기시다 전 총리도 납북 피해자 문제 해결 방안으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하려 했지만, 이를 위한 고위급 접촉은 성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YTN 김세호입니다.



YTN 김세호 (se-3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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