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신와르, 10·7 기습 전날 밤 땅굴 피신"

이스라엘 "신와르, 10·7 기습 전날 밤 땅굴 피신"

2024.10.20. 오전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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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은 최근 사살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수장 야히야 신와르가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 기습 전날 땅굴로 피신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신와르와 가족으로 추정되는 인물들이 찍힌 폐쇄회로 TV 영상을 공개하고 "잔인한 학살 전날 밤에도 신와르는 자신과 가족의 생존을 위해 바빴다"고 말했습니다.

촬영 시간이 2023년 10월 6일 오후 10시 44분부터 이튿날 오전 1시 32분으로 기록된 3분 9초짜리 발췌 영상에는 신와르와 여성 1명, 어린이 2명이 땅굴 안에서 생수통과 침구, 음식물, TV 등을 옮기는 모습이 기록됐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이 영상을 몇 달 전 가자지구에서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신와르가 지난 16일 사살 당시 지상 건물 안에 있는 신와르를 조준한 뒤 포격하는 영상도 공개됐습니다.

앞서 공개된 드론 촬영 영상에는 복면을 한 신와르가 사망 직전 한쪽 팔에 부상을 입은 채 다른 팔로 막대기를 던지며 저항하는 모습이 찍혔습니다.

이스라엘군은 끝까지 저항하다가 사망한 신와르가 아랍권에서 영웅화하는 조짐을 보이자 이 영상을 내놓은 것으로 보입니다.

또 이스라엘군은 신와르의 시신 이미지를 인쇄한 전단을 가자지구 남부에 살포하며 하마스 잔당에 투항을 요구했습니다.

전단에는 무너진 건물 잔해에 둘러싸여 손가락이 잘린 신와르의 한쪽 팔 이미지가 인쇄됐습니다.

또 아랍어로 "야히야 신와르는 너희들 삶을 망쳤다. 그는 어두운 터널에 숨어 있었고 공포에 질려 도망치려다가 제거됐다. 무기를 내려놓고 인질들을 돌려주면 누구든 떠나 평화롭게 살 수 있다"고 적혔습니다.

이 문구는 지난 17일 신와르의 사망이 확인된 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낸 성명에서 따온 것입니다.

신와르는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을 설계한 인물로 이스라엘의 '제거 1순위' 표적이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16일 가자지구 남부에서 하마스 대원 3명을 사살한 뒤 유전자 분석 등을 거쳐 시신 가운데 1구를 신와르로 확인했습니다.



YTN 황보선 (bosu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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