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지구 또 폭격...'신와르 영웅화' 차단 고심

이스라엘, 가자지구 또 폭격...'신와르 영웅화' 차단 고심

2024.10.20. 오전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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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하마스 수장 신와르 사살 이후에도 이스라엘은 가자 지구에 대한 공습을 계속 이어가고 있습니다.

아랍권에서 신와르를 영웅화하자 이스라엘군은 신와르의 이미지를 깎아내리는 영상 등을 잇따라 공개하며 차단에 나섰습니다.

윤현숙 기자,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으로 민간인 피해가 많다고 하는데 먼저 전해주시죠.

[기자]
네, 이스라엘군이 하마스 수장 야히야 신와르를 사살한 뒤에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공습을 계속 이어가고 있습니다.

하마스 측은 현지시간 19일 가자지구 북부 베이트 라히아에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최소 73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하마스는 주택 여러 채가 폭격을 받았다며 사망자 외에도 수십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고, 대부분이 여성과 어린이라고 전했습니다.

하마스 언론은 "대량 학살과 인종 청소를 위한 전쟁"이라며 이스라엘에 의한 끔찍한 학살이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군은 보도를 확인하고 있다면서도 하마스가 수치를 과장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측의 발표가 자신들이 확보한 초기 정보와 일치하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앵커]
하마스와 헤즈볼라 등 이른바 아랍권 '저항의 축'이 신와르 죽음을 애도하면서 단결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요,

이스라엘군이 신와르 영상을 추가로 공개하면서 이런 분위기 차단에 나섰다고요?

[기자]
네, 이스라엘군은 신와르가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 기습 공격 전날 땅굴로 숨었다며 관련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신와르와 가족으로 추정되는 인물들이 찍힌 폐쇄회로 TV 영상을 공개하고 "잔인한 학살 전날 밤에도 신와르는 자신과 가족의 생존을 위해 바빴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이 공개한 3분 9초짜리 영상은 지난해 10월 6일 밤부터 그다음 날 새벽에 찍은 것을 편집한 것입니다.

신와르와 여성 1명, 어린이 2명이 땅굴 안에서 생수통과 음식물, tv 등을 옮기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이 영상을 몇 달 전 가자지구에서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지난 16일 신와르 사살 당시 탱크의 건물 포격 영상도 공개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이 지상 건물 안에 있는 신와르를 조준한 뒤 포격하는 장면입니다.

당초 이스라엘군이 신와르 사살과 관련해 가장 먼저 공개했던 영상은 건물 안에서 드론이 촬영했던 영상인데요,

한쪽 팔에 부상을 입은 신와르가 마지막 순간에도 유일한 무기인 막대기를 던지며 힘겹게 저항하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이스라엘군은 그동안 신와르가 가자지구의 요새화된 터널에 숨어 폭격을 피하고 있다고 주장해왔습니다.

이와 달리 신와르가 끝까지 저항하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가자지구를 비롯한 아랍권에서는 신와르를 영웅화하는 분위기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신와르가 '자신과 가족의 생존을 우선시했다'는 주장을 하기 위해 피신 영상 등을 잇따라 공개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스라엘군은 또, 신와르 시신 이미지를 인쇄한 전단도 가자지구에 살포하면서 하마스 대원들의 투항을 요구했습니다.

신와르는 하마스가 '알아크사 홍수' 작전이라고 부르는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설계하고 주도한 인물입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YTN 윤현숙입니다.



YTN 윤현숙 (yunhs@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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