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때문에" 자금성서 쫓겨난 美 유명 디자이너…뭐 입었길래

"패션 때문에" 자금성서 쫓겨난 美 유명 디자이너…뭐 입었길래

2024.10.22. 오후 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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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때문에" 자금성서 쫓겨난 美 유명 디자이너…뭐 입었길래
중국 자금성에 방문했다가 쫓겨난 디자이너 릭 오웬스 일행 /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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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유명 패션 디자이너 일행이 중국 관광지 자금성을 방문했다가 쫓겨나는 일이 발생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미국의 유명 패션 디자이너 릭 오웬스가 최근 디자이너 듀오 페칼 매터 등 지인과 함께 중국 자금성을 방문했다가 입구에서 관계자로부터 퇴장해 달라는 요구를 받았다.

당시 촬영한 사진을 보면 이들은 얼굴에 온통 흰색 칠을 하거나 입술과 눈 주변을 검게 칠한 모습이다.

자금성 관계자들은 이들에게 화장을 지우고 정상적인 복장으로 갈아입은 뒤 입장해달라고 요구했다.

페칼 매터 측은 자신의 SNS를 통해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굴욕적이고 비인간적인 사건"이라며 "스타일링은 내 정체성을 상징하기 때문에 거절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보안요원이 우리를 내보낼 때 잘못한 것도 없는데 범죄자가 된 기분이었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또 "우리는 사람들을 통제하고 표현의 자유를 없애려는 사람들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자금성 측은 "관광객 복장에 대해 특별한 제재를 하진 않는다"면서도 "다만 (문화유산의) 이미지가 손상될 수 있는 너무 과한 복장은 곤란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중국 누리꾼들은 "그들에게 원하는 옷을 입을 자유가 있듯이 자금성도 그들을 들여보내지 않을 자유가 있다", "중국인이 수영복 차림으로 외국 교회에 들어가는 것을 허용하는 곳은 없을 것", "서로를 존중해야 한다" 등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들의 입장이 거절된 자금성은 현존하는 왕궁 건축물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약 500년간 명나라, 청나라의 궁궐로 사용됐다.

디지털뉴스팀 박선영 기자


YTN 박선영 (parks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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