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러시아 파병' 서방은 왜 '공식 확인' 안하나

'북한 러시아 파병' 서방은 왜 '공식 확인' 안하나

2024.10.23. 오후 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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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우리 정부와 정보 평가 달리하고 있을 가능성
"한국 정부, 북 정보 국내 정치에 이용"
미 대선 영향 때문에 ’공식 확인’ 미룰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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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에 파병 북한군으로 보이는 동영상이 또 공개됐습니다.

그러나 미국과 나토는 여전히 북한의 러시아 파병을 공식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서방이 신중론을 펴는 이유는 뭘까요.

권영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러시아 독립언론이 공개한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한 북한군의 모습으로 추정되는 동영상입니다.

세르게예프카 마을에 있는 러시아 제127동력소총사단 44980부대 기지로 알려졌습니다.

영상 촬영자는 현지어로 "북한에서 멋진 동맹이 도착했고 전쟁이 끝났으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북한 장병들로 추정되는 군인들은 담배를 피우거나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입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북한군이 곧 우크라이나 전투에 참여할 준비를 마칠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 북한군 2개 여단(6천 명씩 2개 여단)이 훈련을 받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습니다. 이것은 도발입니다.]

우리 정부도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을 발표했지만 미국의 공식입장은 여전히 '확인 불가'입니다.

[팻 라이더 / 미국 국방부 대변인 : 정보가 입수되는 대로 계속 업데이트할 것이며, 물론 이 주제에 대해 전 세계의 동맹국과 협의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한미 정보당국이 군사위성 등으로 북한군 움직임을 밀착 감시해 관련 정보를 공유해 온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입니다.

우리 정부의 발표를 과장됐다고 보거나, 정보 평가를 달리하고 있다는 의미로도 풀이됩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한국이 북한 정보를 국내 정치에 이용한다는 의구심을 제기하기도 합니다.

미국 대선에 미칠 영향을 의식해 '공식 확인'을 미루는 것이라는 관측도 있습니다.

미국과 나토 입장에서는 북한 참전을 공식화할 경우 대응하는 행동을 취해야 하는 부담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북한군이 전투에 직접 참여하는지 아니면 후방 지원에 그칠지에 따라 참전 여부 판단을 달리할 수 있습니다.

[마르크 뤼터 / 나토 사무총장 : 정말 중요한 문제입니다. 다음 주 초에 한국에서 최신 정보를 받을 수 있다는 것 외에는 확인해 드릴 수 없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나토 고위관리를 인용해 특수부대가 아니라 러시아에 지원한 무기를 다룰 참관단이 배치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YTN 권영희입니다.



영상편집:임현철



YTN 권영희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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