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에 유산 1,000억 상속"한 인도 회장님…집사도 받는다

포브스 인디아 엑스(X) 캡처

지난 9일 지병으로 별세한 인도 굴지 재벌 타타그룹의 라탄 타타 명예회장이 반려견 '티토'에게 약 1,000억 원의 유산을 남겼다.

지난 27일(현지 시각)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타타 회장의 유언장에는 그의 유산 9100만 파운드(약 1,633억 원) 중 절반 이상을 반려견인 '티토'에게 남긴다는 내용이 담겼다.

타타 회장은 유산 상속의 조건으로 티토에 대한 '무제한적 보살핌'을 명시했다. 이에 따라 티토를 돌보고 있는 비서와 요리사에게도 상당액의 유산이 배분될 예정이다.

현지 매체는 "인도에서 이런 유언장이 매우 흔하지 않다"며 "엄청난 재산을 가진 사람이 자식들에게 물려줄 재산을 쌓아두는 경우가 많지만, 반려견이나 집사 등에게 후한 유산을 물려주는 경우는 드물다"고 전했다.

인스타그램

한편 타타 회장은 1937년 인도 서부 뭄바이에서 타타그룹 창업자의 증손자로 태어났다. 미국 코넬대 졸업 후 1960년대 초 인도에 돌아와 철강회사 타타스틸 공장에서 운영 관리 업무를 시작으로 경력을 쌓았다.

지난 2004년에는 옛 대우자동차 상용차(트럭) 사업 부문(현 타타대우상용차)을, 2007~2008년에는 영국 재규어-랜드로버를 잇따라 인수했다.

타타그룹은 자동차와 통신, 금융 등 다양한 사업을 벌여 '인도의 삼성'이라고도 불린다.

타타 회장은 재벌가에서 태어나 인도 최대 기업을 이끌면서도 독신으로 지내며 소박한 삶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디지털뉴스팀 박선영 기자

YTN 박선영 (parksy@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