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D-3, 1%p 초접전, 노스캐롤라이나 현장 민심은?

미 대선 D-3, 1%p 초접전, 노스캐롤라이나 현장 민심은?

2024.11.02. 오전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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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 대선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경합주를 가다, 펜실베이니아에 이어 오늘은 선벨트 격전지 노스캐롤라이나로 가보겠습니다.

노스캐롤라이나에 나가 있는 특파원 연결해 이 시각 현장 민심은 어떤지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홍상희 특파원.

노스캐롤라이나 역시 이번 대선 결과를 좌우할 경합주로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치열한 경쟁이 진행 중인데요.

현장의 판세는 어떻습니까?

[기자]
제가 나와 있는 곳은 노스캐롤라이나의 더럼 카운티 듀크대학입니다.

이곳 시각으로는 11월 1일 금요일인데요.

앞서 더럼카운티의 두 곳의 사전투표소 취재를 마쳤는데, 아침 8시부터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줄을 서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노스캐롤라이나에서는 지난달 17일부터 대면 사전투표가 실시되고 있습니다.

이미 사전투표 첫날, 100개 카운티를 찾은 유권자 수가 사상 최고를 기록했을 만큼 유권자들의 관심이 높은데요.

지난 2020년 코로나19 당시엔 전체 투표의 65%가 사전투표로 진행돼 과연 이번 대선의 사전투표율 결과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하신대로 노스캐롤라이나는 이번 대선 결과를 좌우할 7곳의 경합주 가운데 한 곳입니다.

특히 펜실베이니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16명의 선거인단이 걸려있는 곳이기 때문에 선벨트 지역에서 강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나 한곳이라도 더 승리가 간절한 해리스 부통령에게 모두 물러서기 힘든 전략지이기도 합니다.

[엥카]
현재 노스캐롤라이나의 판세는 어떻습니까?

[기자]
사전투표소에서 만난 유권자들도 어느 쪽이 우세하다고 할 수 없을 정도로 팽팽한 경쟁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노스캐롤라이나주는 전통적인 공화당 강세 지역으로 평가받아왔는데요.

1980년 이후 진행된 미 대선에서 지난 2008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당선된 걸 빼면 모두 공화당 후보가 승리한 곳이기 때문입니다.

노스캐롤라이나도 이곳 듀크대가 있는 더럼 카운티는 민주당 지지자가 많지만 외곽 지역과 농촌 대부분은 트럼프 지지율이 높고 보수적인 기독교인도 많습니다.

10월 31일 CNN 여론조사를 보면 노스캐롤라이나에서 해리스 후보의 지지율은 48%, 트럼프 후보 지지율이 47%로 1%포인트 차이로 나타났습니다.

사전 투표에 나선 유권자들의 말을 직접 들어보시죠.

[낸시 메이어/해리스 지지자 : 바이든 대통령이 물러난 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등장했을 때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의 열정이 솟구쳤습니다. 그 열정이 너무 빨리 쌓여서 놀랐죠.]

[디나 나트 /트럼프 지지자 : 트럼프는 사업가고 국가를 비즈니스처럼 운영하는 방법을 알고 있어요. 그는 낭비가 되는 지출을 없애고, 노스캐롤라이나 정부의 지출을 없애고, 외교정책도 잘 다룰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야말로 초박빙 경쟁이 선거 막판까지 진행되고 있는데요. 노스캐롤라이나에서의 승패의 변수는 무엇입니까?

[기자]
노스캐롤라이나이 변수는 크게 2가지로 볼 수 있겠습니다.

허리케인 헐린과 마크 로빈슨 부지사인데요.

먼저 9월 말 이곳을 강타한 허리케인 '헐린' 피해가 매우 컸습니다.

미국 남동부 지역에서 24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고 그 절반의 사망자가 노스캐롤라이나에서 나왔습니다.

2005년 카트리나 이후 가장 큰 피해를 입었는데 태풍으로 초토화된 애슈빌 카운티에서는 아직 전기나 수도 복구작업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어 바이든 행정부 대응에 대한 유권자들의 실망감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9월 공화당 주지사 후보인 마크 로빈슨의 노예제를 부활시켜야 한다고 주장한 과거 블랙 나치 발언도 유권자들의 민심에 영향을 미쳤는데요.

트럼프 전 대통령도 과거 로빈슨을 스테로이드를 맞은 마틴 루터 킹에 비유하며 극찬했지만 최근 거리를 두고 경계하고 있습니다.

[앵커]
경합주에서의 승리가 필요한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입장에서도 노스캐롤라이나를 꼭 잡아야 할 곳일 텐데요. 양측의 전략은 어떻습니까?

[기자]
며칠 전이죠. 지난 30일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곳 노스캐롤라이나를 동시에 방문했는데요.

해리스 부통령은 이곳 롤리를 찾아 자신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달리 의견이 다른 사람을 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모든 미국인을 위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최우선 순위를 정적 리스트가 아닌 미국인의 생활비를 낮추는데 둘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같은 날 롤리 북동쪽의 로키마운트를 찾았죠.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지지자들을 쓰레기라고 발언한 데 대해 미국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미국을 이끌 수 없다고 공격했습니다.

지난 21일에도 노스캐롤라이나 태풍피해 현장을 찾아 바이든·해리스 정부가 불법 이민자 수용에 돈을 쓰느라 피해복구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고 주장하면서 자신에게 투표해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오늘 현장에서 만난 노스캐롤라이나 유권자들도 경제냐, 민주주의 가치냐에 기준에 따라 다른 입장을 보였는데요.

2008년에 이어 민주당 해리스 후보의 손을 들어줄지, 공화당 트럼프에게 승리를 안길지는 투표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노스캐롤라이나 듀크대학에서 YTN 홍상희입니다.



YTN 홍상희 (sa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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