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박빙 대선, 뉴욕 금융시장도 민감 반응...트럼프타워 앞 분위기는

초박빙 대선, 뉴욕 금융시장도 민감 반응...트럼프타워 앞 분위기는

2024.11.06. 오전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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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016년 대선 때 트럼프 타워에서 승리 만끽
초박빙 대선에 뉴욕 증시·유가도 민감하게 반응
뉴욕 유가, 이틀 연속 상승…WTI 0.73% ↑
’트럼프 트레이드’ 반영된 채권·외환 시장에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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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엔 뉴욕으로 가보겠습니다. 이승윤 특파원!

트럼프 타워 앞에 나가 있군요.

그곳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미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뉴욕 본거지인 트럼프 타워 앞에는 지지자들과 취재진이 모여 있습니다.

곳곳에 펜스가 설치됐고, 경찰도 배치돼 경계도 삼엄합니다.

앞서 2016년 대선 때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트럼프 타워에서 승리를 만끽한 곳입니다.

트럼프는 뉴욕이 이민자들에게 점령당했다면서 이번 대선에서 꼭 자신의 본거지인 뉴욕에서 이기고 싶다는 열망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앵커]
이번 미국 대통령 선거는 세계 경제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금융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어제와 오늘 미국 민주당 대통령 선거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당선 가능성을 높게 본 금융 시장에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유가는 이틀 연속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뉴욕 상업 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는 전장 대비 0.52달러, 0.73% 오른 배럴당 71.99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그동안 채권 시장과 외환 시장에선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우세가 미 국채 가격 하락과 강달러로 적극 반영됐는데, 최근엔 반발 매매가 나왔습니다.

이와 달리 증시는 보합권에서 좁게 움직이며 관망하는 분위기가 짙습니다.

대선 자체의 불확실성을 두고 지난달 중순부터 이미 조정을 받아왔던 만큼 '트럼프 트레이드', 즉 트럼프 수혜주 강화 흐름을 적극 되돌리기보단 대선 결과를 기다리는 흐름입니다.

앞서 대선을 하루 앞둔 어제는 투자자들이 경계심을 강화하면서 3대 지수는 동반 하락세로 마감했습니다.

반면, 오늘 뉴욕 증시는 47대 대통령을 선출하는 날을 맞아 경계감에 앞선 기대감을 드러내며 3대 지수 모두 동반 상승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이런 움직임은 투표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대선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일단 해소된다는 점에 매수 심리가 살아난 것으로 풀이됩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다 지분을 보유한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 그룹의 주가는 전날 12.37% 오른 데 이어 한때 15%대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결국 1% 하락하며 마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해리스와 트럼프 중 누가 승리하든 기술주에는 별 영향이 없겠지만, 에너지와 태양광·헬스케어·금융 관련 종목의 향방은 선거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경제 매체 CNBC는 "미국 대선이 치러진 해에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선거일부터 연말 사이 평균 수익률이 크게 오르는 경향을 나타냈다"고 보도했습니다.

다만 "선거일 이후 일주일간은 평균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며 "단기적인 불안정 상태에 대비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이어 지난 2020 대선 때 같은 개표 지연 사태가 다시 발생할 경우, 불확실성이 시장을 불안하게 만들 수 있다고 부연했습니다.

미국을 가상화폐 수도로 만들겠다며 가상화폐에 친화적인 입장을 보인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이 여전히 높은 가운데 가상화폐 비트코인은 7만 선을 회복했습니다.

[앵커]
대선 외에 연방 상·하원 의원 선거 결과도 주목된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민주·공화 양당 중 어느 정당이 상원과 하원의 다수당 지위를 갖느냐에 따라 정부 지출과 조세 정책이 현격히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현재 민주당과 공화당이 각각 다수당인 상원과 하원의 권력이 재편될 수도 있습니다.

예측기관들은 공화당이 의석을 추가해 상원 다수당을 탈환할 가능성이 매우 크고, 하원은 어느 한쪽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아 안갯속 판세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번 선거에서는 연방 상원 의원 1/3인 34명과 하원 전체 의원 435명을 새로 뽑습니다.

YTN이 CNN 정치부 기자와 이에 대해 분석하는 대담을 진행했는데요, 얘기를 직접 들어보시죠.

[줄리아 벤브룩 / CNN 정치부 기자 : 대선 후보들의 많은 공약, 특히 중요한 경제 관련 공약은 미 의회의 승인이 필요해요. 의회 권력 재편은 매우 중요해질 겁니다.]

4명의 한국계 현역 하원의원 가운데 민주당 뉴저지 지역의 앤디 김 의원이 상원의원에 도전해 당선이 유력할 전망입니다.

민주당 워싱턴 지역의 메릴린 스트리클런드 의원, 공화당 캘리포니아 지역의 영 김 의원도 당선 가능성이 큽니다.

공화당 캘리포니아 지역의 미셸 박 스틸 의원도 박빙 우세란 평가입니다.

민주당 캘리포니아 지역의 데이브 민 후보의 연방 하원의원 당선 여부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통계 전문가들은 동전 던지기에서 앞면이 나올 확률은 50.5%인데 예측 모델의 관점에서 이번 레이스는 이보다 더 박빙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초박빙인 만큼, 후폭풍도 그만큼 클 전망이고 이에 대한 만반의 대비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YTN 이승윤입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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