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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세계대전의 폐허 위에서 인류는 새로운 질서를 갈망했습니다.
세계는 미국을 중심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성장을 이뤄왔습니다.
▶ 경제적으로는 달러화의 기축통화, 나토를 통한 군사 동맹 체재 구축.
그리고 80년이 지난 지금, 그 굳건했던 질서에 도전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그 시작을 알렸습니다.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한 폴란드에서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강력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중국, 러시아, 이란, 북한으로 이어지는 반미 연대는 더욱 견고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워 압도적인 미국 대선 승리를 거머쥔 트럼프.
그의 파격적인 복귀는 세계 질서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요?
세계 곳곳에서 전쟁과 분쟁이 벌어지며 냉전 이후 가장 위험한 순간에 놓여 있습니다.
미국이 '세계의 경찰' 역할을 자처하는 것에 회의적인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돈을 안내면 체납자이지요. 그럼 보호하지 않을 겁니다. 러시아가 원하는 대로 하게 할 겁니다. 돈을 내야 합니다!"
나토(NATO)와 같은 전통적인 동맹 관계에도 자주 불만을 표출해 왔습니다.
나토는 내부 협력을 강화하며 대응하고 있지만 회원국들의 불안은 쉽게 가시지 않습니다.
반대로 푸틴의 러시아는 이 상황을 기회로 삼고 있습니다.
"트럼프 당선을 축하한다"며 "미국인이 신뢰하는 대통령이라면 협력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말한 푸틴 러시아 대통령.
"미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빠질 것"이라며 "유럽이 홀로 전쟁을 지원할 수는 없다"고 밝힌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는 우크라이나 지원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더욱 높였습니다.
이전부터 친러시아 성향을 보여왔던 오르반 총리는 그동안 우크라이나 지원과 러시아 제재에 반대하며 유럽연합 회원국과 마찰을 빚어왔습니다.
게다가 "트럼프가 이끄는 평화 협상은 푸틴에게 승리를 주장하도록 할 것"이라며 "결국 미국에 손해를 가져다줄 것"이라는 나토의 고위 장성까지 등장한 상태입니다.
'동맹의 균열', 푸틴은 그 틈새를 찾아 노릴 수 있습니다.
미국 정치 전략가인 케빈 켈렘스는 "미국이 우크라이나 영토와 국민을 포기한다면, 푸틴은 핀란드와 중앙·서유럽 등 틈새를 찾아 노린다"며 "결국 미국이 유럽에서 더 큰 전쟁, 즉 지상전에 휘말릴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기존 국제 질서를 뒤집으려는 또 다른 곳, 아시아.
"세계에서 가장 고립된 나라가, 갑자기 플레이어가 됐다." - 롭 바우어, 나토 군사위원장
이미 2019년 하노이에서 '노 딜' 회담으로 트럼프로부터 실패의 쓴맛을 경험한 북한의 김정은은 북러 밀착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전쟁 중인 러시아에 북한군 파병까지 보내며 국제 사회의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마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유럽뿐만아니라 한반도 평화를 흔든다"며 "전쟁의 확장"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푸틴의 러시아도 이미 남중국해에서 중국과의 합동 훈련까지 마쳤습니다.
"평화통일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지만, (타이완 독립을 막기 위해선)무력 사용을 포기한다는 뜻은 결코 아닙니다."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2022년 10월)
유사시 타이완으로의 군사 개입을 공언하며 동맹과 합세해 중국을 옥좨 온 바이든과 달리,
'세계 경찰' 역할에 대해 회의적인 트럼프의 입장은 중국이 국제 사회에서 입지를 넓힐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에 타이완은 징병 기간을 늘리고 새로운 무기를 구입했지만, 여전히 부족한 상황입니다.
트럼프 복귀에 기세등등해진 이스라엘은 중동에서 폭주하고 있습니다.
원하는 곳이면 어디든 가리지 않고 폭격 중이고,
"2025년은 하나님의 도움으로 유대와 사마리아(서안지구의 성경적 용어)에서 주권을 되찾는 해가 될 것" - 베잘렐 스모트리히, 이스라엘 재무부 장관
더 나아가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가 관할하는 서안지구 점령을 대놓고 주장합니다.
"이란 핵시설이 공격에 더 노출돼 있다"며 "실존적 위협을 제거할 기회가 생겼다"는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사실상 '레드라인'으로 여겨지던 이란 핵시설에 대한 공격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겁니다.
▶ 이란 핵합의(JCPOA) : 미국·영국·프랑스·러시아·중국·독일 간 이란의 핵 개발 포기 조건으로 이란의 경제 제재 해제한다는 내용의 합의.
트럼프 1기 시절, '이란 핵합의(JCPOA)'를 일방적으로 탈퇴한 이후 이란은 중국, 러시아와 더 가까워졌습니다.
2019년에 시작한 합동 해군 훈련 이후 군사적으로 밀착했고, 2023년에는 중국과 러시아 주도의 경제 협력체 브릭스(BRICS)에 가입했습니다.
세 나라의 밀월 관계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가자지구 전쟁을 거치며 더 돈독해졌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치르는 러시아와는 드론과 전투기를 주고받았고, 이란과 이란 대리 세력은 러시아에서 받은 자금으로 중동에서 긴장감을 확산시키고 있습니다. 또 중국은 러시아의 경제와 국방산업을 지원하며 국제 사회에서 러시아 입장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에 대한 트럼프의 일방적 지지가 예상되는 가운데, 중동에서는 대리전 양산의 '폭발 직전의 화약고'가 된 상황입니다.
유럽과 중동, 아시아 세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위기가 발생한다면, 트럼프의 미국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트럼프 복귀에 조급한 나토 사무총장은 "북한, 중국, 러시아, 이란의 연대는 전 세계 평화와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며 "함께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합니다.
트럼프 2기 키워드는 '억제'와 '거래',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망했습니다.
적대국들을 향해서는 강한 억제력을 내세우고 동맹국들에는 자국 기여의 대가를 집요하게 요구하는 투트랙 대외정책을 추진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첫 임기 때처럼 미국 바깥의 문제에 관여하지 않으려는 '고립주의'와는 다른 이유는 적대국들에 충분한 두려움을 주지 못한 바이든 행정부와 차별화를 주기 위함입니다.
앞으로 미국의 적대국들뿐 아니라 동맹국들 관계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고돼 있습니다.
YTN 이형근 (yihan305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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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미국을 중심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성장을 이뤄왔습니다.
▶ 경제적으로는 달러화의 기축통화, 나토를 통한 군사 동맹 체재 구축.
그리고 80년이 지난 지금, 그 굳건했던 질서에 도전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그 시작을 알렸습니다.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한 폴란드에서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강력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중국, 러시아, 이란, 북한으로 이어지는 반미 연대는 더욱 견고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워 압도적인 미국 대선 승리를 거머쥔 트럼프.
그의 파격적인 복귀는 세계 질서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요?
"미국, 지상전에 휘말릴 수도…"
세계 곳곳에서 전쟁과 분쟁이 벌어지며 냉전 이후 가장 위험한 순간에 놓여 있습니다.
미국이 '세계의 경찰' 역할을 자처하는 것에 회의적인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돈을 안내면 체납자이지요. 그럼 보호하지 않을 겁니다. 러시아가 원하는 대로 하게 할 겁니다. 돈을 내야 합니다!"
나토(NATO)와 같은 전통적인 동맹 관계에도 자주 불만을 표출해 왔습니다.
나토는 내부 협력을 강화하며 대응하고 있지만 회원국들의 불안은 쉽게 가시지 않습니다.
반대로 푸틴의 러시아는 이 상황을 기회로 삼고 있습니다.
"트럼프 당선을 축하한다"며 "미국인이 신뢰하는 대통령이라면 협력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말한 푸틴 러시아 대통령.
"미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빠질 것"이라며 "유럽이 홀로 전쟁을 지원할 수는 없다"고 밝힌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는 우크라이나 지원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더욱 높였습니다.
이전부터 친러시아 성향을 보여왔던 오르반 총리는 그동안 우크라이나 지원과 러시아 제재에 반대하며 유럽연합 회원국과 마찰을 빚어왔습니다.
게다가 "트럼프가 이끄는 평화 협상은 푸틴에게 승리를 주장하도록 할 것"이라며 "결국 미국에 손해를 가져다줄 것"이라는 나토의 고위 장성까지 등장한 상태입니다.
'동맹의 균열', 푸틴은 그 틈새를 찾아 노릴 수 있습니다.
미국 정치 전략가인 케빈 켈렘스는 "미국이 우크라이나 영토와 국민을 포기한다면, 푸틴은 핀란드와 중앙·서유럽 등 틈새를 찾아 노린다"며 "결국 미국이 유럽에서 더 큰 전쟁, 즉 지상전에 휘말릴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갑자기 플레이어가 된 나라?
기존 국제 질서를 뒤집으려는 또 다른 곳, 아시아.
"세계에서 가장 고립된 나라가, 갑자기 플레이어가 됐다." - 롭 바우어, 나토 군사위원장
이미 2019년 하노이에서 '노 딜' 회담으로 트럼프로부터 실패의 쓴맛을 경험한 북한의 김정은은 북러 밀착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전쟁 중인 러시아에 북한군 파병까지 보내며 국제 사회의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마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유럽뿐만아니라 한반도 평화를 흔든다"며 "전쟁의 확장"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푸틴의 러시아도 이미 남중국해에서 중국과의 합동 훈련까지 마쳤습니다.
"평화통일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지만, (타이완 독립을 막기 위해선)무력 사용을 포기한다는 뜻은 결코 아닙니다."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2022년 10월)
유사시 타이완으로의 군사 개입을 공언하며 동맹과 합세해 중국을 옥좨 온 바이든과 달리,
'세계 경찰' 역할에 대해 회의적인 트럼프의 입장은 중국이 국제 사회에서 입지를 넓힐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에 타이완은 징병 기간을 늘리고 새로운 무기를 구입했지만, 여전히 부족한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트럼프의 수많은 이스라엘 지원을 많은 사람들은 알고 있다"
트럼프 복귀에 기세등등해진 이스라엘은 중동에서 폭주하고 있습니다.
원하는 곳이면 어디든 가리지 않고 폭격 중이고,
"2025년은 하나님의 도움으로 유대와 사마리아(서안지구의 성경적 용어)에서 주권을 되찾는 해가 될 것" - 베잘렐 스모트리히, 이스라엘 재무부 장관
더 나아가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가 관할하는 서안지구 점령을 대놓고 주장합니다.
"이란 핵시설이 공격에 더 노출돼 있다"며 "실존적 위협을 제거할 기회가 생겼다"는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사실상 '레드라인'으로 여겨지던 이란 핵시설에 대한 공격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겁니다.
▶ 이란 핵합의(JCPOA) : 미국·영국·프랑스·러시아·중국·독일 간 이란의 핵 개발 포기 조건으로 이란의 경제 제재 해제한다는 내용의 합의.
트럼프 1기 시절, '이란 핵합의(JCPOA)'를 일방적으로 탈퇴한 이후 이란은 중국, 러시아와 더 가까워졌습니다.
2019년에 시작한 합동 해군 훈련 이후 군사적으로 밀착했고, 2023년에는 중국과 러시아 주도의 경제 협력체 브릭스(BRICS)에 가입했습니다.
세 나라의 밀월 관계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가자지구 전쟁을 거치며 더 돈독해졌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치르는 러시아와는 드론과 전투기를 주고받았고, 이란과 이란 대리 세력은 러시아에서 받은 자금으로 중동에서 긴장감을 확산시키고 있습니다. 또 중국은 러시아의 경제와 국방산업을 지원하며 국제 사회에서 러시아 입장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에 대한 트럼프의 일방적 지지가 예상되는 가운데, 중동에서는 대리전 양산의 '폭발 직전의 화약고'가 된 상황입니다.
"억제와 거래, 트럼프 2기 키워드"
유럽과 중동, 아시아 세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위기가 발생한다면, 트럼프의 미국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트럼프 복귀에 조급한 나토 사무총장은 "북한, 중국, 러시아, 이란의 연대는 전 세계 평화와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며 "함께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합니다.
트럼프 2기 키워드는 '억제'와 '거래',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망했습니다.
적대국들을 향해서는 강한 억제력을 내세우고 동맹국들에는 자국 기여의 대가를 집요하게 요구하는 투트랙 대외정책을 추진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첫 임기 때처럼 미국 바깥의 문제에 관여하지 않으려는 '고립주의'와는 다른 이유는 적대국들에 충분한 두려움을 주지 못한 바이든 행정부와 차별화를 주기 위함입니다.
앞으로 미국의 적대국들뿐 아니라 동맹국들 관계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고돼 있습니다.
YTN 이형근 (yihan305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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