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인권운동가 맬컴X 유족, 미국 정부 상대 1억 달러 소송

흑인 인권운동가 맬컴X 유족, 미국 정부 상대 1억 달러 소송

2024.11.16. 오후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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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5년 암살된 미국 흑인 인권운동가 맬컴 엑스의 유족들이 미국 정부를 상대로 1억 달러, 우리 돈으로 천400억 원 규모의 소송을 냈습니다.

맬컴 엑스의 딸 등 유족들은 현지 시간 15일 미국 중앙정보부 CIA와 연방수사국 FBI, 뉴욕 경찰 등이 아버지를 겨냥한 암살 계획을 알았거나 연루돼, 살해를 막지 못했다며 맨해튼 연방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유족들은 사건 당시 뉴욕 경찰이 암살범의 도주를 돕는 것을 봤다는 목격자의 증언을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맬컴 엑스의 개인 경호원 2명은 피살 사건 1주일 전 위장 잠입했던 뉴욕 경찰에 체포돼 수감됐다고 진술했다며, 경찰이 암살 성공을 위해 경호원을 붙잡아둔 거라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유족 측은 이와 함께, 사건 당시 현장에 FBI 정보원 9명이 있었고, 범인 가운데 1명이 FBI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점도 확인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맬컴 엑스는 흑인 종교단체 '네이션 오브 이슬람'을 기반으로 과격한 백인 배척론을 폈던 급진적 흑인 인권운동가입니다.

1964년 네이션 오브 이슬람과 결별하며 온건 노선으로 돌아섰지만, 이듬해인 1965년 2월 21일 뉴욕 할렘의 연설장에서 괴한 3명이 쏜 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네이션 오브 이슬람 회원 3명이 살인 혐의로 기소돼 종신형을 선고받았는데, 이 가운데 2명은 재수사 과정에서 누명을 쓴 것으로 확인돼 혐의를 벗었습니다.

특히 뉴욕 경찰과 FBI는 이들이 범인이 아니라는 증거를 숨긴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됐습니다.




YTN 홍주예 (hongkiz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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