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EU·메르코수르 FTA 이대론 반대"...룰라와 이견

최종 타결을 앞두고 5년째 표류 중인 유럽연합과 메르코수르, 남미공동시장 간 자유무역협정에 대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이대로는 안 된다"며 기존의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현지시간 17일 G20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취재진에게 "프랑스는 현재 상태 그대로의 EU-메르코수르 협정에 서명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 농업과 농민을 보호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아르헨티나 밀레이 대통령 역시 현재의 협정 조건에 '불만을 표했다'고 전했습니다.

20년 가까이 이어진 EU와 메르코수르 간 FTA 협상은 2019년 원론적인 합의에 도달했지만, EU가 환경보호 의무 등 새로운 조건의 추가를 요구하면서 당사국 간 서명이라는 관문을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프랑스 정부는 협정에 아마존 보존을 비롯한 기후 위기 문제를 반영하지 않은 데다 불공정한 경쟁에 따른 자국 농민 피해 우려를 이유로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반면, 양측 간 FTA 협상에 공을 들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이번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유럽만 준비되면 11월에 서명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 섞인 메시지를 낸 바 있습니다.


YTN 박영진 (yjpark@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