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총리는 우크라·외무장관은 중국으로...'양쪽 챙기기' 외교?

독일 총리는 우크라·외무장관은 중국으로...'양쪽 챙기기' 외교?

2024.12.03. 오전 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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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서방 주요국들의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얼마 전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직접 통화했던 독일 숄츠 총리는 우크라이나를 깜짝 방문해 강력한 지지를 표명했는데, 같은 날 독일 외무장관은 중국을 찾아 협력을 다짐했습니다.

런던에서 조수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2년 반 만에 처음으로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예고 없이 방문했습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신경전을 벌인 지 17일 만입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 우크라이나 대통령 : 숄츠 총리가 러시아 측과 소통할 것이라는 점은 알고 있었습니다. 오늘 회담에서도 관련 얘기가 나왔습니다.]

두 정상은 전쟁 기념비를 찾아 우크라이나 병사들을 추모하고, 양국 기업이 함께 생산한 군사 드론도 시찰했습니다.

숄츠 총리는 정상회담에서 이달 중 6억5천만 유로, 1조 원 상당의 추가 군사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동안 선을 그어온 자국산 타우루스 미사일 지원에 대해선 달라진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언제까지나 우크라이나 편에 설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올라프 숄츠 / 독일 총리 : (특정 무기를 제공 안 한다고) 지원을 덜 한다는 게 아닙니다. 우리의 지원은 앞으로도 폭넓게 이뤄질 것입니다.]

하지만 공개적인 지지 표명과 달리 독일 정부의 속내는 복잡해 보입니다.

숄츠 총리가 개전 이후 서방 주요 정상 가운데 처음으로 푸틴 대통령과 통화한 건 내용을 떠나서 이런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준다는 분석입니다.

독일은 또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에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같은 날,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은 중국을 방문해 왕이 외교부장과 회담했습니다.

베어보크 장관 역시 중국의 러시아 지원 문제를 지적하긴 했지만,

[아날레나 베어보크 / 독일 외무장관 : 중국 공장에서 만든 드론과 유럽에서 평화를 위협하는 북한군은 우리의 핵심 안보 이익을 침해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국이 실질적 경제 협력을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습니다.

같은 날 독일 총리는 우크라이나를, 외무장관은 중국을 찾아 각자의 카운터파트와 회담하면서, 요동치는 국제 정세 속에 양쪽을 챙기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런던에서 YTN 조수현입니다.


촬영: 유현우


YTN 조수현 (sj10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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