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 '친러 승리' 총선 효력 인정...반정부 시위 유혈 진압

조지아 '친러 승리' 총선 효력 인정...반정부 시위 유혈 진압

2024.12.05. 오전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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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 사법부가 친러시아 성향 여당이 승리한 총선의 유효성을 인정했지만 부정 선거 논란 속에 불붙은 반정부 시위는 갈수록 거세지고 있습니다.

조지아 총리가 EU 가입 절차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시위는 더욱 드세졌고, 당국은 강경 진압으로 맞서면서 국제사회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조지아 헌법재판소는 지난 10월 27일 총선이 러시아 등 외부 세력의 개입으로 불공정하게 치러졌다는 살로메 주라비슈빌리 대통령의 소송을 기각했습니다.

친러 노선을 추구하는 여당인 '조지아의 꿈'이 승리한 총선이 유효하다고 판단한 겁니다.

무소속인 친서방 성향의 주라비슈빌리 대통령은 지난 총선에서 각종 부정행위가 드러났다는 국제 선거감시 단체의 지적을 근거로 선거 무효 소송을 내고 총선 결과를 거부해왔습니다.

조지아가 직선제로 뽑은 마지막 대통령인 그의 임기는 이달로 끝납니다.

'조지아의 꿈'은 이미 당 대표인 이라클리 코바히제 총리를 연임 총리로 추대한 상태로 이번 헌재 결정으로 행정수반으로서 대부분의 실권을 쥔 코바히제 총리의 연임은 사실상 확정됐습니다.

그러나 지난달 29일 코바히제 총리가 자신의 임기 내에 EU 가입 논의를 아예 하지 않겠다고 발표하면서 반발 여론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수도 트빌리시를 비롯한 곳곳에서 반정부 시위가 엿새째 이어진 가운데 시위대 수백 명이 체포되고 경찰이 최루탄과 물대포 등을 동원해 시위대를 강경 진압하면서 부상자도 속출했습니다.

폴커 튀르크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성명을 통해 "시위대를 대상으로 불필요하거나 불균형적인 무력을 사용한 것은 매우 우려스럽다"고 지적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조지아 야당인 연합변화당의 니카 그바라미아 대표가 경찰에 체포됐다고 전했습니다.

연합변화당은 그바라미아 대표가 경찰에 구타당한 뒤 의식을 잃고 쓰러진 상태로 차량에 태워져 연행됐다고 주장했습니다.




YTN 김지영 (kjyou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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