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소년이 온다', 광주 이해하는 진입로 되기를"

노벨문학상을 받은 소설가 한강이 자신의 대표작 '소년이 온다'가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이해하는 진입로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한강은 현지 시간 11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한국 언론 대상 기자간담회에서 "'소년이 온다'는 실제 일어난 사건을 다루는 만큼 더 조심스러웠다"며 "이 책이 광주를 이해하는 데 어떤 진입로 같은 것이 돼 주지 않을까 하는 바람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소년이 온다'는 한강의 대표작 중 하나로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에 목숨을 잃은 중학생 등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다뤘습니다.

또 어떤 작품을 먼저 읽으면 좋을지 묻자 "한국 독자에게는 처음이 '소년이 온다'이면 좋을 것 같고, 이 책과 연결된 '작별하지 않는다'를 이어서 읽으면 좋겠다"고 답했습니다.

한강 작가는 노벨문학상 수상의 의미에 대해 "강연문을 쓰면서 제 과거를 많이 돌아보게 됐다"며 어디서 출발해 여기까지 왔고 지금 어디에 있는지 자신의 '좌표'를 파악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여태까지도 늘 써왔는데 앞으로 글을 쓰는 게 어려워질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계속 쓰던 대로 쓰려고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작가는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질문에 "지난 5일 한국에서 출국하기 전까지 뉴스로 상황을 접했는데 여기 도착한 뒤로 일이 너무 많아 제대로 살펴보지 못했다"며 "어떤 말을 할 만큼 내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한강은 지난 6일 기자간담회에서는 "2024년에 다시 계엄 상황이 전개되는 것에 큰 충격을 받았다"며 "무력이나 강압으로 언로를 막는 방식으로 통제하는 과거의 상황으로 돌아가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YTN 이경아 (kalee@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