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그늘 속 찾아온 크리스마스...'희년' 맞은 바티칸

전쟁 그늘 속 찾아온 크리스마스...'희년' 맞은 바티칸

2024.12.25. 오후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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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성베드로 대성전 성문 개방…"2025년 희년"
’희년’ 개막 예식에 순례·관광객 수천 명 몰려
교황 "전쟁의 시련 벗어나도록 희망을 불어넣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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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 각국에서 성탄 미사와 예배가 열린 가운데 가톨릭의 성스러운 해인 '희년'을 맞아 교황은 전쟁으로 고통받는 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하지만 전쟁이 진행 중인 가자지구 등에선 올해도 황폐한 크리스마스가 찾아왔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박영진 기자 전해주시죠.

[기자]
네, 성탄 전야 바티칸에서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성 베드로 대성전의 성문(聖門)을 열고 2025년 가톨릭 희년의 개막을 선포했습니다.

88살인 교황은 휠체어를 타고 성문 문턱을 넘어 대성전 안으로 들어가 성탄 전야 미사를 집전했습니다.

'희년'은 가톨릭의 성스러운 해로, 2026년 1월 6일까지 개방되는 이 성문을 통과하는 신자들에게 용서와 은혜를 베푸는 특별한 기간입니다.

희년의 시작을 알리는 이 성문 개방 예식을 보기 위해 쌀쌀한 날씨에도 수천 명의 인파가 성베드로 광장에 몰렸습니다.

2025년 희년의 모토를 '희망의 순례자들'로 정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난과 전쟁의 시련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희망을 불어넣자고 말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 지체하지 말고, 속도를 늦추지 말고, 좋은 소식에 이끌려야 합니다. 삶의 다양한 상황에 희망을 불어넣는 것이 우리의 임무입니다.]

[앵커]
예전 같으면 축제가 한창이었을 베들레헴에선 전쟁 탓에 올해도 트리 없는 침울한 크리스마스를 맞았다고요.

[기자]
2년째 전쟁이 계속되고 있는 중동 지역에선 침울한 분위기 속에 성탄을 맞았습니다.

아기 예수가 태어난 베들레헴도 예년 같으면 순례객들과 관광객들로 축제 분위기였겠지만, 전쟁으로 모든 게 멈췄습니다.

당국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성탄 트리나 축하행사를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가자지구를 방문하고 베들레헴으로 와 특별미사를 진행한 피자발라 추기경은 "모든 게 파괴되고 굶주림과 재앙이 닥쳤지만, '생명' 또한 볼 수 있었다면서 절대 포기해선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또 전쟁 종식을 기도하며 "이렇게 슬픈 성탄절은 올해가 마지막이 돼야 한다"고도 강조했습니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에서도 5년여 만에 성탄 미사가 다시 열려 많은 신도들이 몰렸습니다.

노트르담 대성당은 지난 2019년 화재로 첨탑과 지붕이 소실돼 5년 8개월의 복원 공사를 마치고 지난 7일 재개관했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YTN 박영진입니다.


YTN 박영진 (yj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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