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한 시신 머리 많아"…해부학 실습서 인증샷 찍은 의사에 日 '발칵'

"신선한 시신 머리 많아"…해부학 실습서 인증샷 찍은 의사에 日 '발칵'

2024.12.27. 오후 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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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한 의사가 해부학 실습에 참여했다가 시신 사진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려 논란이 일었다.

최근 일본 NHK에 따르면, 도쿄 성형외과 소속 의사 구로다 아이미는 지난달 29일 괌에서 진행된 해부학 교육 사진과 영상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

그는 "신선한 시신 해부하러 갑니다! 머리가 많이 있어요"라는 글을 적었고, 시신 중 일부가 모자이크 처리되지 않은 사진을 올렸다. 또 해부 실습장 내에서 시신을 배경으로 동료들과 V(브이) 포즈를 하고 찍은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사진과 글을 접한 일본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의사로서 윤리 의식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논란이 커지자 그는 게시물을 삭제하고 사과문을 올렸다.

구로다는 "의사이자 한 사람으로서 윤리관이 결여된 게시글을 올린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사진에 찍힌 시신은 모두 모자이크 했다고 생각했는데 일부가 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일본에서는 신선한 해부용 시신으로 실습할 기회가 매우 드물다"면서 "이런 귀중한 기회가 있다는 걸 더 많은 의사가 알았으면 해서 글을 올렸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구로다의 사과에도 현지에서는 비난 여론이 거세다. 의사로서 기증자에 대한 예우를 보이지 않은 모습에 "시신 기증 동의를 철회하겠다"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엑스(X) 등 SNS에는 "의료계 사람들 모두가 그렇지는 않겠지만, 구로다 때문에 일본 의료계에 대한 신뢰가 떨어졌다", "죽은 뒤 의사의 장난감이 되고 싶지 않다"며 시신 기증을 취소하겠다는 글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디지털뉴스팀 박선영 기자

YTN 박선영 (parks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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