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가자 병원 급습해 의사 등 240명 구금

이스라엘군, 가자 병원 급습해 의사 등 240명 구금

2024.12.29. 오전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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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북부에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주요 의료시설인 카말 아드완 병원을 급습해 병원장과 의료진 등 240여 명을 구금했다고 AP 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습니다.

외신들은 현지 시간 27일 이스라엘군이 하마스 지휘 본부로 병원이 사용되고 있다고 주장하며 카말 아드완 병원을 공격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또 병원장 아부 샤피야가 하마스 요원으로 의심된다고 밝혔고, 의료진 수십 명을 포함해 구금된 다른 240여 명에 대해서는 '테러리스트'라고 표현했습니다.

구금된 인원 중에는 하마스 대전차 미사일 요원과 지난해 10월 이스라엘에 대한 기습공격에 가담한 15명도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작전에 앞서 350여 명의 환자와 의료진을 대피시켰고, 작전 중에도 현지 보건당국의 협조를 받아 95명을 인근 병원으로 옮겼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 나다브 쇼샤니 중령은 성명을 통해 "병원이 테러리스트를 위한 지휘 통제센터로 사용됐다"며 "정밀한 작전을 통해 병원 내에서 무기를 찾아내 압수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이 같은 주장이 거짓이라며 병원에는 요원들이 없었다고 반박했습니다.

가자지구 자발리야 북쪽의 베이트 라히야에 있는 이 병원은 지난 몇 달간 이어진 이스라엘군의 공격 속에 근근이 환자들을 돌봐왔지만 결국 운영이 중단됐습니다.

자발리야의 한 주민은 AFP에 "북쪽에는 이제 의료 시설도 구급차도 민방위도 없다"며 "상황이 재앙적"이라고 호소했습니다.

전쟁 중에 민간인뿐만 아니라 전투원을 상대로도 본연의 치료 기능을 하는 의료시설을 공격하는 행위는 사안과 정도에 따라 무력충돌에 관한 국제인도법(전쟁법)을 위반할 수 있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이스라엘 정부는 유엔을 비롯한 국제기구의 우려를 듣는 척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유엔 산하 세계보건기구(WHO)는 심각한 우려를 표했습니다.

WHO는 SNS를 통해 "전날 발생한 공격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며 "보건 시스템에 대한 조직적인 해체와 80일 이상 지속된 포위 작전으로 이 지역에 남아있던 7만5천여 명이 목숨이 위험에 처해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초기 보고에 따르면 병원 일부가 심하게 불타고 파괴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WHO는 인근의 운영이 중단된 병원으로 옮겨진 환자 중 중환자를 가자시티로 이송하기 위해 긴급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은 28일에도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을 이어갔습니다.

이스라엘군은 민간인에 대한 대피령을 내린 뒤 베이트 하눈 지역의 남아있는 목표물에 대한 작전을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가자 북부에서 이스라엘로 미사일 2기가 발사됐으며, 군이 이를 모두 요격했다고도 언급했습니다.

가자 보건부는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팔레스타인 18명이 숨졌다고 전했습니다.




YTN 김잔디 (jand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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