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기 '조류 충돌' 증가세...지난해 18,394건

조류 충돌인 '버드 스트라이크'가 전남 무안국제공항 여객기 참사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가운데 미국에서도 이런 사례가 늘어나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 연방항공청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내에서 야생동물이 민간 항공기에 충돌했다는 신고 건수는 19,367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중 조류 충돌은 18,394건으로 전체의 94%에 달했습니다.

야생동물의 민간 항공기 충돌 건수는 1990년 2,088건에서 2019년에는 17,164건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본격화하면서 항공 운항이 축소된 2020년 10,919건으로 줄었으나, 2021년 15,447건, 2022년 16,973건으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습니다.

보고서는 2022년에 비해 지난해 충돌 건수가 14% 정도 늘어난 것과 관련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운항 제한 조치 이후 항공 교통의 지속적인 회복과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지난해 야생동물 충돌로 인한 항공기 피해 건수는 709건으로, 이 또한 매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특히 1990년부터 지난해 사이 29건의 충돌 사고로 49명이 숨졌습니다.

야생동물 충돌로 수리할 수 없을 정도로 파괴됐거나 손상된 항공기는 83대였습니다.




YTN 신웅진 (ujshin@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