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두라스 "트럼프, 이민자 쫓아내면 미군도 추방"

온두라스 "트럼프, 이민자 쫓아내면 미군도 추방"

2025.01.04. 오후 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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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이민자 대거 추방을 공언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을 앞두고, 온두라스가 미군 추방을 거론하며 처음으로 반기를 들었습니다.

현지 시간 3일 CNN 등에 따르면 시오마라 카스트로 온두라스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이 대규모 불법 이민자 추방 계획을 실행한다면, 자국 내 미군 주둔을 재고하겠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카스트로 대통령은 "우리 형제들이 대규모 추방이라는 적대적 태도에 직면한다면 미국과의 협력 정책, 특히 군사 분야에서 변경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수십 년간 한 푼도 지불 하지 않고 유지해온 미군 기지는 이런 상황에선 온두라스에 존재할 이유를 상실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엔리케 레이나 온두라스 외무장관도 인터뷰에서 온두라스 대통령은 의회 승인 없이 미국과 체결한 협정을 철회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은 1980년대 온두라스 정부 승인 아래 소토 카노 공군기지를 건설하고 중미에서 가장 큰 미군 태스크포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본래 이 지역 공산주의 위협을 억제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지만, 현재는 마약 단속과 인도적 지원 등의 임무를 맡고 있습니다.

카스트로 대통령의 발언은 트럼프가 불법 이민자 수백만 명을 본국으로 송환할 것이라고 공언한 이후, 중남미 지도자 중에서 처음으로 직접 반발한 사례입니다.

퓨리서치 센터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미국 내 불법 체류 중인 온두라스인은 50만 명으로 추정됩니다.

이는 온두라스 인구의 5% 수준으로 이들이 본국으로 송금하는 외화는 온두라스 경제의 25%를 차지합니다.



YTN 정유신 (yusi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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